차마 권하고 싶지 않았던 것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한부모여성가장분들께서 희망가게에 상담전화를 많이 주십니다.
그런데 간혹 이미 사업체를 운영중인 자영업자분들도 자금사정이 여의치않아 전화주시곤 합니다.
희망가게 창업사업은 신규 창업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미 창업을 하신 분들은 대출지원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오늘 이미 창업하신 사업주 한 분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4년 전,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저금리로 자금은 마련해
보증금 1300만원에 월세 90만원인 소규모 식당을 창업했다 하십니다.

그러나 대학교 근처 상권이 방학 때 비수기임을 모르고 들어와
1년 중 6개월은 현상유지도 어려워 돈을 모으기는 커녕 빚에 빚을 지고있다 하십니다.

고금리에 캐피탈 자금을 쓰셨다가 원금에 몇배로 불어난 이자를 감당할 수 없어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 위해 정부에서 안내하고 있는 햇살론을 신청해 봤지만
6개월을 기다려 보라는 답이 돌아 왔다 하네요.

최초 창업자금을 지원해주 신용보증재단을 찾아가 봤지만,
8등급으로 떨어진 본인의 신용으로는 더이상 대출대상이 되지 못한다 하십니다.

외국에서 대학을 나와 동시통역사로 활동을 했었지만
막상 한국에 들어와서 아이를 낳아 혼자 살아갈 때에 자신의 배움과 경력은 하등 소용이 없었다며
자신을 탓하고 세상을 원망하며 깊은 탄식을 토하셨습니다.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4500만원의 채무가 있다고.
한달에 원리금 상환금이 300만원이라고.
한달에 수익인 150만원도 안된다고.
희망이 없다고 희망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이분에게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는 어떤 기관도 은행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차마 권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쩌면 이분에게 최선은 아닐지라도
현재로선 차선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개인회생>을 안내해 드렸습니다.

직접 법원에 가거나 법무사 등을 통해서 신청할 수 있고,
강제집행이나 채권추심으로 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고.
3~5년 동안 조정받은 금액을 갚아나가면 된다고.
지금 사업체를 운영중이고 계속 운영할 의지가 있기 때문에 신청이 가능할 꺼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단, 특수기록이 남아 은행 및 신용거래에 불이익을 회생기간 동안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지금 당장은 막힌 숨통을 터주는 것일 수 있지만,
신용에 빨간줄이 가는 거라 향후 3~5년간은 은행과 거래가 원활하지 못해
다시금 자금난에 빠졌을때 악순환이 될 수도 있음을 말씀드렸지만.
어둡고 굵은 빗방울이 천지를 뒤덥는 이날. 이분은 빛줄기를 보신듯 되려 제게 고맙다 살았다 답하십니다.

부디 비온 뒤 땅이 더 단단하게 굳 듯 
이분의 삶과 사업장이 단단하게 일어서길 바랍니다.

※ 기사회생..파산면책.. 모르시는 분들을 위하여 팁으루다가.. 요약표 하나 올립니다~

 

 

3 thoughts on “차마 권하고 싶지 않았던 것

  1. 느보산 says: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전화주셨던 그 분이 개인회생을 통해서 그나마 삶의 희망을 다시 찾으셔야 할텐데요. 꼭 그렇게 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