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김밥에는 또 가고 싶어지는 비밀이 있다

( 띠리링. . 띠리링 . . )

희망가게 : 안녕하세요, 아름다운재단 희망가게입니다 

창업문의 : 네, 저기.. 제가 창업을 하고 싶은데,, 좋아하는 걸로 신청해야하나요, 잘하는 걸로 신청해야하나요?

희망가게 : 네??@.@;;; 당연히…

 

사무실로 걸려오는 전화문의 중에 가끔 나를 당황케하는 질문들이 있다. 

만약, 당신이라면 어떤 업종으로 창업을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는가? 좋아하는 분야? 잘하는 분야?

현장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듯 하다. 근거가 어디서 나왔건 ‘이왕이면 둘 다 충족되는 쪽‘이 유리할 터. 하지만 대부분의 창업주 분들에게는 전략적으로 선택해서 시작한 창업이라기 보다는, 자의건 타의건 짧지 않은 시간동안 뛰어들었던 업종이 좋아하는 것이 되고, 또 잘하는 것이 되었다는 분들이 많은 듯하다. 

여기, 음식 만들기를 무엇보다 좋아하시면서 또 누구보다 잘 만드시는 음식점 CEO가 계신다. 어찌나 맛있는지 개업한지 3일도 안되어서 손님들이 제 발로 찾아와 예약을 하고, 혼자 일해서 배달이 안된다 죄송하다 하니 직접 찾으러 오겠다고 한다. 세련되고 큰 레스토랑도 아니고, 13평 규모의 작고 아담한 김밥집 ‘예원김밥’이다.

모든 재료와 소스는 직접 조리한다

사장님, 도대체 이걸 언제 다 준비하세요? 놀라는 나에게 천연덕스러운 웃음을 지으시며 대답하신다. “아, 언제하긴요~ 새벽에 나와서 다 하지요^^” 

예원김밥 희망가게 창업주는 희망가게 3차 면접인 기술심사에서 김밥을 직접 싸오셨는데, 평소 까다롭기로 소문난 외식 심사위원분께 바로 OKAY!를 받으셨다. 

그 맛과 모습이 궁금해 참을 수 없었던 막내간사(나)… 담당간사님을 따라 기어이 예원김밥에 도착! 입맛대로 땡초김밥과 우동을 시켜보았는데 O M G…(Oh my god) 내가 살면서 먹었던 우동과 김밥은 모두 맛없는 음식이었구나…

예원김밥에서 입맛대로 시켜본 땡초김밥과 우동 합쳐서 단돈 4천원

 

알고 보니 창업주는 좋은 재료를 모두 발품 팔아 조사하고 직접유통하여 사용하고 계셨다. 게다가 양념, 국물까지 모두 만들어 쓰시는데 몸은 조금 고될지라도 이렇게 하는 편이 훨씬 재료절감이 되고, 또 맛있는 맛의 비결이라고.. 손님의 입장에서는 박수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아이와 가족에게 먹이는 음식처럼

나는 매일 챙겨먹는 식사가 두 끼가 안 된다. 시간이 없는 것도 핑계지만 하루의 절반 넘게밖에서 생활하다보니 밖에서 사먹는 음식들에 질려버린 것이다. 그런데 왜 예원김밥네 김밥은 맛이 다른거지? 건강한 재료로 아끼지 않고 만들어 대접하겠다는 창업주의 음식철학은 살뜰한 손님에 대한 정성이 느껴진다. 특히 바깥음식에 민감한 아이 엄마들도 앞다투어 싸갈 정도라고.. 

그런데 어찌 가격은 너무 싸다. 이렇게 해서 남는 것이 있으시냐고 울상이 되어 물으니 몸만 조금 고생하고 딱 반만 가져간다 생각하며 일한다고..맛있게 드시고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면 젤로 기분이 좋으시다고.’ 예원김밥은 맛과 양에 놀라고 가격에 두 번 놀라는 그야말로 정말 명품 김밥집이었다.  

하루에 20개만, 한정판 함박스테이크

많은 식사류 메뉴 중에도 유독 눈에 띄는 것은 김밥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수제 함박스테이크!!였다. 하루에 딱 스무 개만 만드신다는 사장님의 어쩔 수 없는 결정(하지만 좋은 영업전략으로 평가되고있음)함박스테이크를 향한 손님들의 열정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저녁 무렵이 되면 그 날의 마지막 함박스테이크를 맛있게 먹는 손님이 생기고 옆 테이블에서는 부럽게 쳐다본다는 후문이 ^^

‘예원김밥’만의 특별메뉴 수제함박스테이크 단돈 5천원

 

창업주의 알뜰살뜰한 재료에 대한 정성, 그리고 무엇보다 손님들에게 내보이는 정직한 음식들에게 반하지 않을 손님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감히 대박예감! 이라는 말을 꺼내본다. 

글 | 이수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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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가게>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무보증 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딧)방식으로 창업을 지원합니다. 2004년을 시작으로 2013년 8월 현재 수도권을 비롯하여 원주, 춘천, 대전, 천안, 청주, 대구, 경산, 구미, 포항, 광주, 목포, 부산, 김해, 양산에 이르기까지 180여 곳의 사업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나눔의 선순환을 지향하는 희망가게, 창업주들이 매월 내는 상환금은 창업을 준비하는 또 다른 여성가장의 창업자금으로 쓰입니다.
 
<아름다운세상기금>
서경배(아모레퍼시픽 대표) 님를 비롯한 그 가족은 2003년 6월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아름다운세상기금>을 조성하였습니다. 이 기금은 우리 사회 가난한 어머니들과 그 자녀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바랬던 장원 서성환(아모레퍼시픽 창업주) 님의 마음과 고인에 대한 유가족의 존경이 담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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