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배추다

-.함께 만드는 100가지 희망가게 <일>과 <꿈>
 
두번째 촬영은 역시 대구.
이번 모델은 배추로 승부수를 던진 이씨.

이대표의 자부심은 <김치>에 있다.
거창의 친정집에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배추를 공수해 손수 담근 김치가 바로 그것.

여기에 씨~원한 그 만의 <육수>를 보태어 
자박자박 졸여낸 디기 마쪼은 <김치찜>은 이대표의 열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본 촬영에 앞서 직접 모델이 되어 보는 조선희 작가.
부서지게 내리 꽂는 햇살 덕에 암막을 펴고 접으며 테스트 촬영을 모니터 한다.


본 촬영에 들어가기 앞서 컨셉회의.
오~ 다시금 진지함이 발동. 앗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르다.
조선희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톤과 아름다운재단이 담고자 하는 톤이 살짝쿵 다르다는 것이 수면에 떠올랐다.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고, 극단적으로 정보를 투여하거나 배제해 비장하게 표현해 보자는 것. 
VS
또 하나, 밝고 정감있게 거참 조~오타! 흐뭇함이 배어나오게 담아보자는 것. 


서로의 의견을 수건 돌리 듯 묻고 탐색한다.
에잇. 우선 찍어보자. 그리고 보고 얘기하자. 촬영 GO~!


이대표 “뿌끄러버가. 몬하게쓰예.”
조작가 “그람 배추로 얼굴을 가려 보소.”


조작가 “잘 하시는 구만~”
이대표 “아니라예. 아이고 뿌끄러버가 몬살게따. 하하하”


1차 2차 촬영 후.
다시 모니터 앞으로 집합.


컨셉을 놓고 사사삭 긴장감 – –


촬영이 멈춘 막간을 이용.
박사 작가는 이대표와 인터뷰에 들어가고.

시골 밥집에 온 것 같은 푸근하고 넉넉한 인상의 이대표.
그의 일과 꿈은 무엇일까.

창업을 위해 오랜동안 준비를 하셨다 했는대, 그 과정 하나하나는 어땠을까.

다가가 사진을 찍는 건 뻔뻔하리 만큼 아무렇지도 않다.
하지만 나팔 귀를 만들어 이야기를 모아듣는 건 왠지 손발이 오그라든다. 

그래도 안테나를 올려 귀를 열어본다.
흑- 안들린다. 이대표의 목소리, 증말 작다. 흠흠 그만두자.


다시 컨셉을 조정하는 이들을 바라보니
여전히 사각사각 얼린 배 가는 소리가 들린다.

그때 나으 눈을 사로 잡는 것.
오픈주방 앞에 조로록 걸려있는 병따개들.

고 녀석들.. 이 날의 열전을 앞 두고 
여유롭게 긴장을 풀고 느슨하게 매달린 모양이
참 기특하다. 

바깥을 내다 보니 길건너에 7080 분위기
물씬 풍기는 연립주택이 눈에 꽂힌다.  
흐드러지게 벚꽃이 피었다.
찬란한 태양에게 놀라와~라고 말하는 듯.

저 햇볕 한 줌 담아다 얼린 배 녹이고 싶다.
아 – 촬영은 언제 다시.. 앗 시작했다.
후다닥 매장으로 뛰어가 똑딱이 카메라를 켠다.


우선 두가지 방식으로 대구, 부산 돌며 5~6 곳 다 찍어보고.
그 다음에 컨셉을 확정하자 했단다.

그렇다면 지금 이 각도는 어떤 컨셉으로 찍는 걸까? 
조 작가 카메라와 내 똑딱이의 뷰 파이더를 싱크하면 좋겠구만. 으그ㅡ 이노무 호기심 또 발동한다.  


촬영 끝. 다음 장소로 출발하기 전.
조 작가가 외친다. “사장님~ 김치 한 번 줘보세요. 맛 좀 보게.”

김장 날, 엄마가 절임배추로 돌돌 말아주는 김치속을 받아 먹 듯
하나 둘 주방 앞에 모여 손으로 뚝뚝 끊은 이대표의 김치를 받아 먹는다.

“알싸하고, 찌-잉한 맛!”
“와ㅡ 쵯오”
“완전 맛있어. 우리 시골김치랑 똑같아 똑같아.”

모두들 감탄 일발이다.

하지만. 난 못 먹었다.
매운거 먹으면 사흘 낮밤 탈수증에 빠지는 관계로 그 찡하고 깊은 김치내만 흠뻑 마셨다.


대구에 내려오면 언제든 김치찜 먹으러 오라고. 꼭 오라고. 이대표님이 아쉬움을 전한다.

수줍음과 귀여움 그리고 넉넉한 인심이 묻어나는 이대표.
그의  을 담은 배추와 김치는 어떤 빛깔로 우리 앞에 설까. 아 궁금해ㅡ 6월 29일이 기다려 진다.

조선희와 박사가 만난 희망가게 <일>과 <꿈>.
희망가게 100가지 꿈은 계속된다. 지금 피드하시길~

<함께 만드는 100가지 희망가게 ‘일’과 ‘꿈’>
_조선희가 만난 희망가게. 두개의 상像

희망가게는 저소득 한부모여성가장이 아이들과 함께 미래를 꿈 꿀 수 있도록 창업을 지원합니다. 올해 100호점을 맞는 기념으로 희망가게 여성창업인의 일과 꿈을 담은 사진전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사진전은 포토그래퍼 조선희님과 함께하며, 엄마사장님들의 일과 꿈이 담긴 사진을 통해 창업을 준비하는 또 다른 여성가장에게 희망의 메시지 전하고 싶습니다.

조선희 작가의 눈을 통해 바라보게 될 희망가게 창업인의 일과 꿈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요. 그 80일간의 여정을 희망가게 블로거가 찾아갑니다. 지금 피드하시길~

⊙ 일시 : 2011년 6월 29일 ~ 7월 5일
⊙ 장소 : 서울 
인사동 133번지/ 노암갤러리

 

One thought on “나는 배추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