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희망가게와 함께하는 사람들_ ‘토탈뷰티 분야의 한부모 여성 창업을 지원하다’ 오수연 부산경남지역 심사위원

“희망가게 사업 지원자들은 초반의 기초심사를 받을 때 조마조마할 거예요. 2차심사가 끝나고 창업지원이 확정됐을 때도 그렇겠지요. 그럴 때 조급해 하지 말고 한 템포씩 느리게 가면 좋겠어요. 빨리 시작한다고 빨리 성공하는 건 아니에요.”

아름다운재단과 아모레퍼시픽이 파트너십을 맺고 한부모 여성의 창업을 돕는 희망가게 사업. 자립의 의지를 다지는 여성들에게, 희망가게는 사업가로서 이들의 성장을 응원합니다. 사업자금을 무담보로 대출해주고 건강검진이나 창업 교육 등 여러 부분을 지원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희망가게와 창업의 여정을 함께 한 여성들은 창업가로서의 역량을 갖춰갑니다. 가족들의 삶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음식점, 미용실, 카페 겸 베이커리 등의 분야에서 어엿한 사업가로 성장하죠. 

이런 가운데 네일이나 마사지 등 토탈뷰티 분야 창업에 뛰어든 한부모 여성들을 돕는 사람이 있습니다. 영산대학교 미용예술학과 교수로 2014년부터 희망가게와 인연을 맺어온 오수연 심사위원입니다. 오 심사위원은 뷰티사업 분야에서 오랫동안 실무를 쌓아왔는데요. 교수로서 쌓은 학술지식까지 더해진 전문성으로 해당 분야의 심층면접 및 기술심사, 입지 컨설팅 등에 참여해왔습니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려깊은 조언들

“제가 일하는 대학에 마침 헤어분야 명장 1호인 교수님이 계셨어요. 그분이 저와 부산 광역자활센터 박은진 선생님을 연결해주셨죠. 희망가게 사업에서 네일이나 피부미용 등 사업 파트와 관련된 심사와 컨설팅을 해줄 분이 필요하다면서요. 그렇게 함께 하게 된 희망가게 컨설팅이 제게는 무척 행복한 일이 되었어요.”

희망가게와 어떻게 연결됐는지 묻는 질문에 오수연 심사위원은 또렷한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보통 학교에서 전공분야를 공부하며 박사학위를 받는 교수들과 달리, 오수연 심사위원은 현장실무 경험이 훨씬 더 많습니다. 화장품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피부관리실 실장이 됐고, 일하던 샵을 인수해 오랫동안 운영하는 등 실무를 깊게 이해해나갔죠. 소상공인진흥원 컨설턴트로 일하는 등 컨설팅에 대해서도 충분한 경험을 쌓아 왔습니다. 

오수연 심사위원은 지원자들을 심사하며 창업의 무게를 감당할 경험과 실력을 갖춘 이들을 직감적으로 찾아냈습니다. 지원사업 합격자는 물론 탈락자들에게도 보완점을 조언했죠. “희망가게에 지원하는 분들은 사업에 대한 초기 투자비용이 많지 않잖아요. 지원금에 자기 돈을 보탠다 해도 한계가 있고요. 그런 상황이라면 창업에 가장 필요한 건 해당 업계에 대한 기술이에요. 창업자 본인이 가진 기술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게 중요해요.” 그는 뷰티업계에서의 일 경험이 있으면 있는데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지원자가 앞으로의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말했습니다.

미소를 띄우고 있는 희망가게 심사위원 오수연 영산대 교수

 

 

 

 

 

 

 

 

 

 

 

 

 

지원사업에 임한다면 이것만은 꼭!

“해당 업계의 기술을 갖추는 건 기본이에요. 업계 관련 기술을 제대로 배워서 자격시험을 봐야죠. 기능적으로 능숙하기만 한 것과는 달라요. 무엇보다 뷰티샵을 운영하면서 적당히 고객관리하면 된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안돼요.”

희망가게에 참여한 여성들은 창업에 도전하는 업계에서 지속 가능하게 살아남기 위해 경쟁력과 전문성을 필요로 합니다. 오수연 심사위원은 갖춰야 할 기본기로 ‘실력’을 말하면서, 고객을 대하는 정성과 진심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습니다. 몸에 손이 닿는 일을 할 때는 서비스 받는 고객이 업주의 태도를 바로 알 수 있다고도 했죠.

“자신만의 특화 분야가 있어야 해요. 예를 들면 저 숍에서는 산후 관리, 저 숍에서는 네일아트 이런 식으로요. 해당 분야의 기술에 실무적인 부분과 이론적인 부분을 충분히 뒷받침된다면 고객 입장에서도 신뢰가 생겨요.”

이어서 오수연 심사위원이 강조하는 바. 그건 창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특화된 분야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다른 이들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특징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창업 업종에 관련된 가게를 여기저기 다녀보면 좋겠어요. 체험을 해보고 안목을 넓혔으면 하는거죠. 저만 해도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뷰티숍부터 호텔 스파, 프렌차이즈 지부 관리실까지 유명한 곳을 다녔어요. 다른 점포에서 리플렛 같은 것들을 들고 와서 서비스도 고민을 해보는 거죠. 이 지역에서는 얼마 정도 되는지, 내 사업과 품질을 비교하면 얼마나 되는지 비교해보는 거예요.”

창업 과정에서 해당 업계에 대한 안목을 넓히는 일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오수연 심사위원은 이를 갖추기 위해 다른 업체들의 서비스를 충분히 체험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일 경험이 없다면 창업 분야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입하거나 관련 논문을 살펴보는 등 지식을 폭넓게 넓혀야 한다는 겁니다.

집필하고 있는 희망가게 심사위원 오수연 영산대 교수

 

희망가게가 만드는 여성 창업의 안전망

“제가 뷰티 분야에서 경험한 것들이 많잖아요. 경험을 토대로 내 마음과 몸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희망가게 참여자분들께 컨설팅을 해주거든요. 그래서인지 지원사업 참여자들의 창업 성공률이 높다는 말을 들었던 게 참 좋았어요. 저도 보람이 있고 지원자들에게도 매우 좋은 일이죠.”

심사 과정이 보람찼다는 오수연 심사위원. 그가 진행하는 심사 및 컨설팅은 마치 오 심사위원 본인의 사업을 다루듯 진심을 다해 도움을 주는 과정입니다. 스스로 일어서려는 한부모 여성들의 성장을 지지하는 일이기도 하죠. 그는 컨설팅 과정에서 10년 정도 업무 경력을 쌓은 지원자를 만나기도 했는데요. 자신이 하려는 일을 몸으로 충분히 익히면서 창업에 대한 진정성까지 갖춘 사람. 그런 참여자를 위해 오 심사위원은 몇번씩 점포 입지분석을 함께 나가는 등 아낌 없는 도움을 주었습니다. 

동화작가 쉘 실버스타인의 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보면 한 아이에게 나뭇가지와 잎사귀 등을 한껏 내어주는 나무가 나옵니다. 희망가게 사업을 운영하는 간사들과 더불어, 심사위원들은 자신의 전문분야와 관련된 지원자들에게 전부를 내어주는 나무처럼 참여자들을 챙기고 사업에 필요한 충고를 건넵니다. 이렇게 튼튼한 지원 속에서 창업자들은 자신에게 걸맞는 속도와 방향으로 쑥쑥 자라납니다.

한부모 여성으로서 그간의 업무 경험을 활용해 자기만의 사업을 일구고 싶나요? 사업을 통해 자기 자신도 성장하면서 아이들과 행복한 삶까지 꾸려가고 싶다면 아름다운재단 희망가게 사업의 문을 두드려보세요. 창업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여러 지원으로, 창업에 대한 한부모 여성의 꿈이 단단하게 자라날 테니까요. 

 

글 이상미 | 사진 임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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