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스피치 교육 나는 지금의 내가 좋다

희망가게 창업주 역량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창업주 스피치 교육을 지난 9월 7일 부터 시작하였습니다. 

희망가게 1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창업주가 무대에 서서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이에게 희망을 전파하는 자리를 마련하였기에, 이에 대한 준비작업으로 스피치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특히나  몇몇 창업주의 경우 외부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 꼭 필요한 교육입니다.

스피치 교육은 9월 7일 첫 수업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모여 총 6회 진행 할 예정입니다. 스피치 교육의 결과는 희망가게 10주년 행사에서 토크쇼 형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첫 수업일. 창업주 4인이 옹기종기 모였습니다. 강사 선생님이 비디오 하나를 보여줍니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지씨  다큐였습니다. 인터뷰 내용 중에 본인 경험과 결합하여 이야기 할 만한 것이 있는지를 찾아보고, 그것을 토대로 짧게 발표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창업주들이 발표 하는데, 발표 내용이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하였기에 듣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주었습니다.

비슷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경험한 내용과 풀고자 하는 주제가 살짝 달라, 듣는 사람은 매번 새롭습니다. 그 이야기를 실어 봅니다.  

< 강연을 본 후 원고를 작성 중인 창업주>

# 후회하지 말자, 나를 100% 활용하자

인생의 최절정일 때 아이를 낳고, 낯설은 새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돈도 없었고, 집안도 반대한 아이를 낳았습니다. 제 인생 최고의 절망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때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공장에 다녔고, 기계에 머리 박고 졸면서 일을 했습니다. 모든 기계를 다룰 수 있다면, 저는 이 직종에 최고의 전문직이 될 것이라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일을 하니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울음 ㅠ.ㅠ)

강수지씨가 19시간을 연습하였다고 하였는데, 저도 19시간씩 일했습니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 이루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니, 지금 이자리에 와 았습니다. 이제 저는 저와 같은 이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배운 것을 토대로 잘 전달해서 저와 같은 사람들이 잘 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 자리가 참 필요로 하고, 고맙습니다.

지금 저는 저를 80% 정도 쓴 것 같습니다. 이제 남은 20%를 그들을 위해 쓰려 합니다.

# 되바라지지 않고 내공이 있는 지금의 내가 좋다

젋었을 때는 도도 하고, 기고만장하였습니다. 많은 남자들이 따라 다녔고, 일도 잘하여 사람을 배려 할 줄 몰랐습니다. 얼굴은 예뻤을지 몰라도, 마음까지 예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나의 소중한 아이가 생기면서 화를 다스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성장하고, 저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서 화를 다스리고, 귀담아 듣고 내공이란 것이 생겼습니다. 아이를 낳고 사람이 되었습니다.(살짝 눈물 ㅜ.ㅜ)

강수지씨가 20대로 돌아가기 싫다 하였는데, 저도 그렇습니다. 저의 20대는 지금처럼 내공도 없고, 배려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의 내가 좋습니다.

# 나의 40대가 너무 자랑스럽다

저는 20대때 현모양처가 꿈이였습니다. 30대 때는 평화로운 결혼 생활로 아파트 평수를 넓히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40대의 첫 출발은 부도였습니다. 남편은 이미 사라졌고, 저와 아이들은 그때 부터 잘 곳을 찾아 헤매였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동반자살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앞으로가 너무 막막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어떤 아주머니가 저를 위로 하면서 한 한마디가 저를 살렸습니다. 

“애기엄마 오늘, 하루만 생각해, 내일은 생각하지 말고, 그럼 오늘 하루가 조금 나아 질 꺼야” 

그 말을 듣는 순간 뭔가 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 부터 오늘 하루를 살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들 보다 내가 살기를 먼저 하였습니다. 내가 살아야 아이들도 살겠더군요. 내가 답답한데, 아이들을 어떻게 챙기겠습니까? 나 살기 위해 하루를 살기 시작했습니다.

직장다닐 때 많은 사람들이 저를 무시했습니다. 일하기 싫은 날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하루만 버티자 하니, 살아졌습니다.

이제 그때 비참한 과거가 타인에게 희망이 된다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강수지씨도 “50”대가 좋다고 했지요? 저도 지금 “40”대가 너무 좋습니다.

이렇게 서 있는 내가 좋고, 일하는 내가 좋고,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 나는 40대인 지금의 내가 좋다

아이가 커서 이제 아이와 대화가 됩니다. 아이가 어릴 때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기가 너무나 고단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가 다 커서 말도 통하고, 스스로 잘 자라주고 있어 대견스럽습니다.

강수지씨도 젊어지기 싫다고 하였는데, 저도 내 위치 내 삶이 만족 스럽습니다.

실제로 창업주가 현장에서 이야기한 스토리는 듣는 이로 하여금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을 주었습니다. 현장의 감동을 여기에 다 담지 못해 아쉽습니다.

정제 되지 않은 언어지만, 그 마음만은 절절히 다가 왔습니다. 2시간 강의였지만, 듣는 사람 마음이 포근해 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5회의 교육시간, 창업주에게는 치유의 시간이, 듣는 이에게는 감동의 시간이 될 것 입니다.

 

<희망가게>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무보증 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딧)방식으로 창업을 지원합니다. 2004년을 시작으로 2013년 5월 현재 수도권을 비롯하여 원주, 춘천, 대전, 천안, 청주, 대구, 경산, 구미, 포항, 광주, 목포, 부산, 김해, 양산에 이르기까지 170여 곳의 사업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나눔의 선순환을 지향하는 희망가게, 창업주들이 매월 내는 상환금은 창업을 준비하는 또 다른 여성가장의 창업자금으로 쓰입니다.
 
<아름다운세상기금>
서경배(아모레퍼시픽 대표) 님를 비롯한 그 가족은 2003년 6월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아름다운세상기금>을 조성하였습니다. 이 기금은 우리 사회 가난한 어머니들과 그 자녀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바랬던 故 서성환(아모레퍼시픽 창업주) 님의 마음과 고인에 대한 유가족의 존경이 담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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