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희망가게 10주년을 맞아, 현대 무용가 안은미 선생님과 “가장 아름다운 당신을 위한 아름다운 땐쓰” 라는 주제로 희망가게 창업주의 댄스를 영상으로 담을 예정입니다. 수도권, 대전, 대구, 광주, 부산 전국 180여개의 희망가게를 무용단원들과 함께 방문하여 여성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살아온 그녀들의 몸짓을 담을 예정입니다.
지난 9월16일, 희망가게 사업팀은 창업주 촬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여쭤볼 겸 안은미 선생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안은미 선생님께서 초청한 곳은 그녀의 사무실. 사무실은 방문 전날 바로 이사한 따끈따끈한 이태원의 가정집 2층을 개조한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안은미 선생님과 편하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박박머리 안은미
범상치 않은 헤어스타일에 화려한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안은미 선생님은 예의 그 천진 난만하고 밝은 웃음으로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8월부터 시작한 영상 촬영은 10월까지 전국 180여개의 희망가게 창업주를 담을 예정입니다. 최근 수도권 창업주의 촬영은 어떠했는지 여쭤 보았습니다.
“긍정 에너지가 넘쳐 흐르던데요? 마음의 준비가 이미 되어 있어서 너무나 즐거웠어요~ 주차장 언니는 음악까지 준비하고, 옷파는 언니는 옷입는 센스와 동작이 너무 세련되어서, 놀랐어. 완전 착하고 이쁜 사람들~”
춤으로 표현된 창업주의 열정과 긍정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메세지
이번 프로젝트에서 어떤 메세지를 주고 싶은지 여쭤보았습니다. 그녀의 최근 작품들은 식민시대, 전쟁 등 현대사를 온 몸으로 경험한 한국 할머니를 담은 “조상님께 바치는 땐쓰”, 생계를 책임지는 아저씨들이 춤을 추며 그 책임을 벗어난 순간을 담은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쓰”, 청소년의 생기발랄함을 담은 ‘사심없는 땐쓰” 등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역사와 일상의 탈출을 담았습니다.
안은미 선생님은 이번 희망가게 프로젝트를 통해 40~60대 여성, 평범한 여성의 살아 숨쉬는 생명력을 담고 싶다고 합니다. 그들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미래를 꿈꾸는 모습,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합니다.
무대에 오르는 춤
하지만, 이것이 정말 예술이라는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자칫 잘못하면 아줌마의 “막춤”이 되지 않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춤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성이야, 노동무도 있잖아, 예술이 어려워져서 그렇지, 본래 춤은 노동요에도 있고, 온갖 생활에 있는 거야. 그것이 예술이고 춤이야”
예술이 어려워져서 무대에 오르는 것이 어려운 단어로 해석되어야 하고, 많이 배워야 된다는 강박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추구하는 춤은 평범한 이의 예술입니다.
“춤”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 보면,
“춤” 장단에 맞추거나 흥에 겨워 팔다리와 몸을 율동적으로 움직여 뛰노는 동작
“댄스” (일련의 동작으로 이뤄지는) 춤, (특히 공연 예술로서의) 무용, 춤추기
“Dance” A dance is a particular series of graceful movements of your body and feet, which you usually do in time to music
춤이라는 단어에는 몸의 움직임과 리듬 혹은 음악이라는 단어가 포함됩니다.
구글 검색 사이트의 백과사전에서 “춤”의 정의를 찾아보았습니다.
“춤, 댄스(dance)”는 산스크리트 원어(原語, ZendicSanskrit)의 Tanha(탄하)가 어원(語源)이며 Tanha는 ‘생명의 욕구’를 뜻한다고 한다. 한편, 무용은 신체를 창작의 소재(素材)로 하기 때문에 무용의 예술작품은 무용가 자신이기도 하므로, 창조자 자신이 자기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가 없다.
단어 의미 속에서 춤(일련의 동작)과 무용(공연예술)이 허물없이 드나듭니다. 예술의 경계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이번 현대무용가 안은미 선생님과 희망가게와의 작품도 기존 작품과 맥을 같이 합니다. 평범한 아줌마인 창업주들의 몸짓을 예술로 만듭니다.
창업주들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창업주 스스로가 창조자가 되는 작품입니다.
여기서 잠깐,
안은미 선생님의 모든 작품은 “댄스”가 아닌 “땐쓰”라고 이름 짓습니다. 된소리를 지향하는 특별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댄스는 힘이 없잖아요, 땐쓰하면 힘과 긍정에너지가 넘치지 않아요? 독일어 발음도 딴쓰로 경쾌하고 힘에 넘치거든요”
그녀의 ‘댄스’는 ‘땐쓰’로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있었습니다. 더 힘이 나고, 춤에 대한 기대감과 에너지, 발랄함이 샘솟는 것 같습니다.
춤추는 시간
안은미 선생님과 희망가게와의 만남이 창업주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고 칭찬하고,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창업주에게는 안은미 선생님과 촬영하는 하는 매 시간이 삶의 즐거움을 한 껏 누리고,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 놓을 수 있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가장 아름다운 당신을 위한 아름다운 땐쓰”는 오는 10월 11일 희망가게 160호점 소영이네 곱창집에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