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 여성의 창업을 지원하는 아름다운재단 ‘희망가게’. 이 사업에서는 담보와 보증이 없어도 창업에 대한 의지와 준비가 함께 된 여성들에게 자금을 대출해줍니다. 8년의 상환기간을 거치며 창업자들은 자립의 발판을 마련해나가지요.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서성환 선대회장의 유지로 사업에 대한 기금이 조성돼 운영 중입니다.
여기에는 창업이란 방식으로 세상에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참여자들의 노력, 그들의 성장을 응원하며 오랜 시간 지켜봐 온 아름다운재단 사업 담당자들의 마음이 있습니다. 또한, 예비 창업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실패를 줄이고자 노력하는 심사위원들도 함께합니다. ‘이 사업을 왜 하려 하나요?’, ‘이 사업에서 당신이 잘 할 수 있는 무기는 무엇인가요?’ 심사위원은 창업이란 한 그루의 나무가 잘 자라도록, 선배이자 여성 창업자들의 자립을 응원하는 동료로서 사려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심사위원 입장에서 본 희망가게는 어떤 모습일까요? 컨설팅 과정에서 참가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사업에 대해 궁금해하셨을 분들에게, 희망가게 사업에서 요식업 부문을 담당하는 차은심 심사위원의 말을 전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셔도 돼요.
Q. 차은심 위원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와 함께 희망가게 사업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는지 소개해주세요.
13년간 음식점을 운영했어요. 지금은 충남 서산에서 (사)한국음식문화진흥원을 운영하며 여러 곳에 강의나 컨설팅을 나갑니다. 혜전대학교에서 조리에 대해 강의하거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컨설팅하기도 해요. 업주로서의 입장에 있으면서 소상공인 대상으로 경영개선 교육을 하는 거죠.
희망가게와는 대전여민회로 우연히 연결돼 심사위원으로 일을 시작했어요. 제가 누군가를 심사한다는 사실이 무섭게 다가왔지만, 저도 자영업자로서 관련된 분야에 대한 컨설팅을 잘한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이 창업자들을 지원하는 내용에 제 경험과 지식이 잘 어울렸거든요. 심사 초반에는 창업 아이템과 관련된 기술 심사를 보고, 나중에는 상권을 살펴보면서 창업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상업적인 면에서 그분의 특성을 알게 되더라고요. 시도하려는 사업에서 어느 정도의 재량이 있으신지에 대한 부분이 눈에 보이는거죠.
Q. 심사위원 일을 하시면서 희망가게 지원자분들을 오래 지켜봐 오셨죠. 그러면서 지원자들이 어떤 걸 준비하고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뚜렷하게 잡혀가셨을 것 같아요. 기본적인 자질이라던가, 어떤 마음이나 태도를 가져야 할까 같은 부분이요.
사업 참여 조건으로는 일단 혼자 가정을 책임지는 여성인 게 기본 전제에요. 여기에 창업하는 업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하고 오셔야 하고요.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자신감입니다. 한부모 여성가장이 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아름다운재단에 창업 심사를 받으러 도전하신 거잖아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셔도 돼요. 무엇보다 창업가로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해요. 마음가짐을 갖출 때 결혼 전의 경험에 비추어 생각하기보다 지금의 시장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는 게 중요할 거고요. 시장 정보력을 갖추는 것도 필요한데 이 부분은 지원자 간의 편차가 심한 편입니다. 그 편차를 조율하는 게 저희 같은 심사위원들이 할 일이겠지요. 점포를 운영하고 환경을 바꾸어가는 사업주의 마음을 깨우치도록 하는 게 희망가게라는 사업이 해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Q. 희망가게들의 주요 사업 아이템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그동안은 카페나 일반 음식점, 학원이나 미용실, 피부관리 등의 업종이 주를 이뤘어요. 이전의 일 경험을 기반으로 창업 업종을 고르기 때문에 종류가 한정적이었다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이례적인 업종을 고르는 분들도 있어요. 세차장을 운영하겠다는 분을 만났는데 힘들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 정도로 힘들지 않고서 돈을 벌겠냐’는 답이 돌아오더군요. 몸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이제까지의 경향들도 있지만, 점점 업종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걸 느껴요.
희망가게 사업, 창업주의 역량 성장을 위해 한 분 한 분 맞춤으로 다가가요.
Q. 희망가게 사업의 강점은 무엇인지, 참여자들이 희망가게와 함께 함으로써 어떤 부분을 채워갈 수 있는지 듣고 싶어요.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창업자들과 오래 소통하고 그들과 함께한다는 점을 꼽고 싶어요. 감독을 하는 창업 심사에 머물지 않고 돕는 차원에서 다가가는 것이죠. 물론 사업 성과를 내는 일도 중요해요. 그러면서도 아름다운재단으로서는 여성가장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립할 수 있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느꼈어요. 무엇보다 한부모 가장 여성은 여성으로서 느끼는 사회적 불안을 갖고 있어요.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을 축복보다 마이너스적인 부분으로 여기기도 하지요. 그런 부분과 관련해 아름다운재단 측에서 여성들의 자립에 필요한 부분을 정확하게 메워주기 때문에 좋아요. 역량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한분 한분에게 맞춤으로 다가가는 거지요. 간사님들이 한 사업을 꾸준히 담당해주시는 편이기 때문에 참여자들 입장에서는 사업에 대한 연속성도 경험할 수 있어요. 우리네들도 만나는 사람이나 친구가 바뀌면 마음이 불편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정말 좋죠.
Q. 심사를 거쳐 선정이 확정된 지원자들과 중요하게 소통하는 부분이 있으실까요?
소상공인분들에게 꼭 하는 말은 이 사업을 끝까지 한다는 마음을 가지시라는 거에요. 사장님이 이 사업을 진행하신다면 끝까지 가겠다는 마음가짐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시라는 거죠. 창업은 시간을 포함해 내 것을 온전히 투자하며 관련된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받는 일이니까요. 무엇보다 희망가게 사업을 통해 사장님들을 뒤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의 마음을 잊지 마시라고 당부해드려요. 그들에게 당신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자녀와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여주시라고 말이죠.
또 하나는 바로 공부입니다. 저는 내가 장사하고자 하는 분야에 관하여 공부하시라는 말을 많이 해요. 내가 판매하는 아이템이 지금의 시장 상황에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그 변화에 따라가야 해요. 그러지 못하면 밀려나고 곧 망하는 길이죠. 꼭 공부하시길. 건강을 챙겨가면서 그에 맞춰 최대한 역량을 갖춰 계속 해내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있어요.
Q. 희망가게 사업을 꾸준히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나올 것 같아요.
사실 한부모 여성은 개인의 사업적 역량이 뛰어나도 사업의 변수가 너무 많아 어려움을 겪어요. 사업주 본인과 관련된 일일 수도 혹은 외적인 요인도 있지만, 그중 가장 큰 변수는 양육의 문제이지요. 그러다 보니 심사위원을 하는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참가자들의 역량과 경험치와 함께 아이들이 얼마나 컸는지도 많이 보게 됩니다. 조부모가 봐줄 수 있는지, 아이들을 어느 정도 돌봐줘야 하는 상황인지도 살펴요.
Q. 그런 어려움 속에서 8년의 시간을 거쳐 사업을 일으킨 여성 창업자들이 있는 거네요. 서로를 격려하며 계속 해나가는 부분이 대단하게 느껴져요.
사업은 경쟁에서 살아남는 일이잖아요. 한부모 가장 여성으로 겪는 여러 여건 속에서도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면서 성장해온 것. 그 자체로 보통 사람들은 겪어본 적 없는 엄청난 경험을 한 거거든요. 8년의 과정을 거쳐 상환을 끝내고 독립한 창업주분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독립을 축하하는 자리가 열리기도 해요. 그런 자리의 의미가 클 수밖에 없지요. 희망가게 창업주분들 중 자기 사업을 꾸준히 일궈 잘 해내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경험을 나눠주기도 해요. 저도 같은 여성으로서 그들을 응원하게 됩니다. 사업을 잘해나가시는 분들은 대부분 사업과 관련된 생각을 쉬지 않고 하시는 거 같아요. 저에게 가끔 전화로 질문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계속 고민하고 질문하시거든요. 궁금해하고 계속 실행하는 과정에서 창업자의 에너지가 떨어지지 않는 부분도 중요해요.
무엇보다 성공도 좋지만 지속 가능하게 운영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에요. 코로나 같은 시대적인 부분도 작용하는 이 시점에서, 사업을 지속적으로 꾸려가고 유지하는 것만도 엄청나죠.
브랜드의 의미를 명품샵 같은 데만 한정하면 안 돼요. 내가 가진 이름, 내 사업이 곧 브랜드입니다.
Q. 희망가게 사업 운영 자체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시나요? 잘하는 부분이나 더 잘했으면 하는 부분 모두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그간 희망가게가 해왔던 일이 모두 고무적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여타의 창업지원 사업보다 희망가게 사업에서 유지되는 창업자들의 수가 많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만큼 아름다운재단에서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걸 거예요. 간사님들이 희망가게 창업자들의 가게와 계속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을 많이 기울이세요. 창업한 미용실에 직접 찾아가 머리를 하시는 식으로 세세하게 마음 써주는 부분이 있죠. 그런 부분에서 제가 많은 감동을 받았어요. 심사위원들이야 사업 초기에 사업 조언을 해주는 것으로 끝날 테지만, 간사님들은 끝까지 함께 해주시니까요.
Q. 작년에는 코로나 상황으로 모든 희망가게가 어려움을 겪었을 텐데요. 그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으실까요?
코로나를 1년간 겪었고, 올해도 아마 더 겪어야 할 텐데요. 2022년 상반기까지도 상황이 어렵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각 창업주 분들은 다양성보다 전문성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팔 수 있는 물건의 가짓수를 늘리기보다 파는 물건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성, 전문성이 있었으면 하는 거지요. 아이템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무얼 하려는지가 정확하면, 어도 누군가가 자동적으로 내 가게를 홍보하려 해 주거든요. 음식점이든 카페든 온라인 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많다 보니 시각적인 효과가 매우 커졌다는 점도 염두에 두면 좋겠어요. 세상이 스마트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창업주분들도 스마트하게 다가설 수 있어야 해요.
Q. 마지막으로 희망가게 사업에 도전하는 예비 지원자들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사업계획서를 쓸 때 자신이 할 줄 아는 것을 정확히 적으셨으면 해요. 사업계획서란 내가 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한 지침이잖아요. 앞으로 어떻게 사업을 꾸려가겠다는 장단기 플랜을 짤 때 전문성을 가졌으면 해요. 과하지도 않고 낮추지도 말고, 자신을 잘 알고 왔으면 합니다. 이런 분들이 지원하시면 그런 분들의 역량을 우리 같은 사람들이 잘 찾았으면 좋겠네요.
또 하나는 코로나 이후의 일을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앞으로의 상황은 코로나 이전과는 분명히 달라질 거예요.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장사할 사장님들은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고요. 내 주변의 상권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앞선 사람들은 이미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노력이 두 세 배 더 들 거에요. 이런 노력들은 결국 자신이 하는 일을 브랜드화하는 것으로 연결됩니다. 브랜드의 의미를 명품샵 같은 데만 한정하면 안 돼요. 내가 가진 이름, 내 사업이 곧 브랜드입니다.
뛰어들려는 업에 대한 전문성과 굳건한 의지. 창업이라는 거센 바다를 헤쳐갈 여성 가장들에게 차은심 심사위원이 강조하는 두 가지였어요. 꾸준한 사업 운영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창업자 스스로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일궈나간다면 스스로의 삶에 든든한 울타리를 만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나아가 희망가게 창업자들은 사업의 운영과정에서 얻은 배움을 기꺼이 나누며 서로의 꿈을 응원해 나갈 겁니다. 창업을 향한 의지를 마음에 품었다면 아름다운재단 희망가게 지원사업의 문을 두드려보세요. 성장과 자립을 향한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글: 이상미 작가
사진: 임다윤 작가
안녕하세요샘~~~
일광물회김향미입니다.그먼거리에서일광까지오시느라얼마나힘드셨을까 저희가게카운트고치고깨끗해진분위기로잘하고있습니다. 항상감사하고응원하고있습니다. 기장함으심꼭들러주세요맛난회대접하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