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수도권지역에 희망가게 창업주모임 ‘희망보따리’가 있다면, 경상도지역에는 ‘우리가 남이가(우남회)’가 있습니다. 바로 대구경북, 부산경남지역 희망가게 창업주 모임이지요. 여행박사 지원사업 덕분에 경상도지역의 창업주 9가족, 21명이 함께 울릉도와 독도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 대구에서 포항으로
서로 뭘 가져오기로 정하지도 않았는데, 창업주들은 주먹밥, 떡, 귤 등 주전부리를 준비해 오셨습니다. 여러 가지로 넉넉한 인심을 느낍니다. 울릉도로 가는 여객선을 타기위해 포항여객선터미널로 이동합니다.
# 포항에서 울릉도로
드디어 우리를 울릉도로 데려다 줄 여객선 썬플라워호에 탑승했습니다. 920명의 여행객을 태울 수 있는 큰 규모의 여객선입니다. 으쌰, 으쌰, 짐도 옮기고… 중학생 남자 아이들이 자청하여 무거운 짐을 나르는 모습이 듬직합니다.
그리고 출발! 여객선 구경도 잠시, 울렁 울렁~ 울렁이는 여객선! 앗, 그러고보니 어제까지 사흘간, 파도가 높아 울릉도행 여객선이 아예 출항조차 하지 못했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울릉도는 잦은 기상악화로 인해 짧게는 하루 이틀, 길게는 일주일씩 뱃길이 뚝 끊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죠.
멀미를 안하는 특이체질인 몇몇분들을 제외하고, 멀미와의 힘든 전쟁을 치르고 무사히(?)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했습니다. 섬을 둘러싼 바다가 눈이 시릴만큼 푸르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청아한 공기 덕분에 멀미로 혼미해졌던 심신이 맑아집니다.
# 잠깐만요. 식사하고 가실께요
울릉도의 대표 먹거리, 홍합밥을 먹으러 왔습니다. 수심 20M 이상의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울릉도 홍합은 손바닥만한 크기로 해녀들이 잠수해서 직접 채취한다고 하네요. 잘게 썬 홍합을 넣어 지은 홍합밥에 양념장을 넣어 쓱쓱 비벼 먹으니 그 맛이 일품입니다.
# 울릉도 육로 탐방 & 힐링
울릉도에는 약 40km의 일주도로가 개설되어 있는데, 울릉도의 육로 일주 탐방은 관광버스로 도동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4-5시간 소요됩니다. (도동->사동->남양사자바위->구암곰바위->태하황토굴->나리분지->삼선암->섬목->도동)
1박2일의 빠듯한 여행 일정인 만큼 한 곳, 한 곳 여유를 가지고 제대로 느끼기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름다운 울릉도 해안을 한번에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창업주 스스로 만든 모임 ‘우리가 남이가會(우.남.회)’
향이 좋고 깊은 맛이 나는 산채비빔밥 정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이동 후 우리들만의 시간~ 각자의 사업 이야기부터 자녀 육아, 교육에 관한 얘기까지 밤새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그러다 결성된 우남회! 경상도지역 창업주 모임은 매년 한번씩 했었지만, 창업주가 주최가 되서 모임을 결성한 것은 처음입니다. 모임 이름도 창업주들이 스스로 짓고, 내친김에 회장, 총무까지 선출하여 분기에 한번은 정기모임을 갖자고, 그리고 내년 여행도 꼭 함께 하자는 약속을 합니다.
# 아~ 독도여!
아침 일찍 독도행 여객선에 타자마자 다들 돗자리를 깔고 눕습니다. 울릉도행 배에서 알게 된 멀미 예방 비법은 승선 후 곧바로 취침하기! 정말 그 이후로 아무도 멀미 안했다는 기막힌 전설이…(울릉도, 독도 갈 땐 돗자리 필수, 참고하시길.^^)
2시간여 달려 도착한 독도, 아쉽게도 파도가 높아 독도 선착장에 배를 접안하기 어려워 30분간 독도 전체를 한 바퀴 선회합니다.
배 위에서 바라본 독도, 기암절경들이 줄을 잇습니다. 동도와 서도의 수천마리의 갈매기가 한꺼번에 날아올라 사람들의 환호성이 쏟아져 나옵니다. 독도 땅을 밟지는 못했으나 우리 땅 독도를 눈 앞에서 직접 보았다는 뿌듯함과 감동이 밀려옵니다.
# 다음을 기약하며
2013년 가을 경상도지역 희망가게 창업주 모임 ‘우남회’의 첫 여행은 여행박사 지원 덕분에 가능했고, 언제나 서로에게 따뜻한 힘이 되는 희망가게 창업주들과 함께였기에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눈부시도록 빛나는 그리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우리 내년에 또 만나요. 일상으로 돌아가 그때까지 열심히 달려요. 희망가게 파이팅!!
수도권에 희망보따리가 있다면, 경상지역에는 우남회가 있다 ! 우리가 남이가 라는 뜻이 참~ 정겹게 느껴집니다.
우남회^^ 멋진 이름이에요~~~ 역쉬 찐하고 끈끈한 정이 넘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