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게 창업지원사업, 그 성과란 무엇인가? [임은의 연구자 인터뷰]

아름다운재단은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10년 째 진행하고 있는 ‘희망가게 창업지원사업’ 성과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연구자는 극동대학교 임은의 교수님으로, 우리나라 최대 마이크로크레딧 기관인 사회연대은행의 초창기 멤버로 활동하시다 현재는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계십니다.  ‘마이크로크레딧 기관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운영자립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사회연대은행 10주년 성과연구도 하시는 등 마이크로크레딧 관련 연구는 국내에서 임은의 교수님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연구가 끝난 후, 10월 25일에 있을 연구발표를 위해 희망가게 팀원들과 간담회 자리를 가졌습니다. 아무래도 연구자로서 쓰는 언어와 실무자가 이를 대중에게 소통하는 언어는 다르기 때문에 연구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연구자와 실무자가 공통으로 어떤 메세지를 전달할지 상의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희망가게 10주년 성과 연구의 의미

이번 연구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제 입장에서 이번 연구를 하면서… 자영업성과연구라는 것이 경영쪽에서 많이 이루어지는데, 마이크로크레딧도 마찬가지구요. 개인적인 연구방향을 경영과 복지를 결합한 것으로 앞으로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복지는 어려운 사람에게 지팡이 역할을 하는 것인데,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이 이들에게 가장 큰 지팡이라는 확신이 들었구요.

과연, 성과란 무엇인가?

국내의 기존 마이크로크레딧 연구와 어떤 면에서 차이가 있나요?

일반적으로 자영업이라던지 마이크로크레딧 성과연구를 하면 매출액, 순수익, 고용자수 증가를 주로 보는데, 과연 이것을 효과로 볼 것인가에 저는 의문이 있습니다. 

매출액이 높다고 순수익이 높은 것은 아니지요. 또 업종마다 매출액은 너무나 다릅니다. 순수익의 경우도 다음단계를 투자하기 위한 비용을 많이 썼다면 순수익이 낮을수도 있습니다. 고용인은 창업주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창업주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수치가 될수도 있겠지요.

순수익이 성과는 아니다라는 부분이 공감이 되네요. 기업가치의 경우도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그 기업의 가치는 높게 평가되지 않을 수 있지요. 성장가능성이 부족하다고 보이기 때문에요. 

그렇다면 어떤 것을 중요한 성과로 보아야 할까요?

우리가 연구한 것중에 임파워먼트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내 삶을 내가 통제할 수 있는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지, 사회에 적극 개입할 의지가 있느냐는 부분인데 창업을 통해 다시 일어설 역량이 될수 있다는 것이 정말 중요하지 않을까요. 

창업지원이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창업주들이 이 사업을 계속 할 의향이 있는가의 답으로 가장 잘 판단될 수 있다고 봅니다. 

희망가게 창업주는 74%가 사업을 확장하거나 유지하겠다고 했고, 부정적인 답은 8%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분들의 답이 이 사업의 효과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지요. 이것이 가능하도록 뒷받침 한 것이 아름다운재단이구요.  

폐업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기존과는 정말 다른 관점이네요. 이번 연구에는 특히 폐업자와 관련된 심층연구도 진행되었는데요. 

폐업자의 공통점과 폐업에 적절한 대처방안은 무엇일까요?

폐업하신분들 인터뷰를 해보니, 모두 저마다 다른 사정으로 영업을 종료하셨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모두 홀로 구군분투 하다 외롭게 결정을 내렸다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창업은 지원하는 곳에서 모두 시작할때 열심히 돕지만, 폐업할때는 그렇지 않거든요. 창업 컨설팅이 있는 것처럼 ‘폐업 컨설팅’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면 폐업과정에서 손실도 줄일 수 있고, 이후 여러가지 여지를 모색해보고 사회적 지지망을 만들어드릴수도 있을 겁니다.

임은의교수님, 역시 현장 경험이 있으셔서 어떤것이 중요한지, 그리고 이 연구결과가 현장에서 어떻게 반영되어야 하는지까지 꼼꼼히 지적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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