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게 400호점 기념인터뷰] 박도란 창업주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남의 식당에서 식당일을 도와주면서 12시간 일하고 집으로 발이 퉁퉁 부어 돌아가는데 죽을 때까지 이러고 살 것 같은 거에요. 그러다가 희망가게를 만나게 됐어요. 진행하면서 어렵고 까다로운 일도 많았지만 진짜 이렇게 내 가게를 열게 되어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여러분의 2020년은 어떻게 시작하고 계신가요?
위의 이야기를 들려주신 분은 2020년을 희망과 다짐으로 시작하고 계십니다. 희망가게 400호점을 오픈하신 박도란 사장님의 이야기입니다.
2003년 아모레퍼시픽의 서성환 선대회장님의 뜻을 따라 조성된 ‘아름다운기금’은 2004년 희망가게 1호점을 시작으로 하여 2020년 400호점이 오픈했습니다. 400호라는 뜻깊은 순간을 함께 하신 박도란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한부모 가정 대출을 알아보다가 인터넷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됐고, 실제로 처음 검색했을 때 희망가게가 제일 먼저 떠서 알게 됐어요. 그리고 지원했을 때가 마감 6일 전이라더라구요. 운 좋게 선정이 된 거죠. 어떻게 보면 운명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심사날 처음 뵌 분이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류주연 간사님이십니다. 그것도 정말 신기한 일이죠.”
20대 때 식당을 운영하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으셨던 사장님은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다른 식당일을 도와주는 식으로 생활하고 계시다가, 이번에 기회가 돼서 가게를 열게 되셨습니다.
“이 상권에서 한 달간 파일럿으로 고객분들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관심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후에 여기 상권은 다양한 분들이 많이 오셔서 메뉴가 계절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것을 더 좋아하리라 판단하고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마포구 쪽으로 매장을 오픈하기로 하신 다음부터 박도란 사장님은 주변 상권조사, 본인 매장의 입지조사, 시범메뉴 운영 등 철저한 준비를 통해 주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시고, 계절에 따라 바뀌는 메뉴로 결정하셨습니다.
“사실 희망가게를 전국에서 많이들 지원하고 계신데, 사실 동네에 따라 특히 서울 마포구 쪽에서는 지원자금으로 오픈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정말 고마운 지원이었지만, 특히 음식점은 원가율이 높고, 부동산이 워낙 비싸다 보니 뭐든지 발품으로 해야 하는 부분이 있고, 운영하면서도 여유자금이 없어서 힘든 부분이 있긴 했습니다.”
“거창한 거는 아닌데 살면서 대출이나 이런 부분을 잘 갚아나가고 싶어요. 그리고 저희 가게 이전에 있었던 쌀국수 가게가 이곳 상권에서 6년을 계셨는데, 이 부분이 이 동네에서는 참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저도 지금 30대인데 50대까지는 그래도 꾸준히 일하면서, 이 동네에서 사람들이 어디 갈까 했을 때 생각나는 오래된 밥집, 사람들 기억에 오래 남는 그런 가게로 남고 싶어요.”
박도란 사장님의 바람 처럼 그 자리에서 오래 남아 맛있는 밥 먹던 식당으로 기억되시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