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희망가게는 지난 11월 26일, 역삼동에 위치한 금융인본주의를 추구하는 사회적혁신기업 ‘희망만드는사람들’에 다녀왔습니다. ‘희망만드는사람들’은 재무 상담을 통해 빚에서 벗어날 방법과 돈 모을 계획을 설계 해주면서 서민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기업입니다. 이 날 1시간 동안 본인을 선택적 가난 실천가, 금융민주화운동가라고 자청하는 서경준 부장님에게 ‘희망만드는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금융인본주의를 추구하는 사회적기금. 희망만드는사람들

 

금융을 바꾸는 외침, 금융노예해방선언

 

Q 안녕하세요. 저희가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하는 사업과 저희 사업과 어떤 관계가 있고 무슨 사업을 하는지 궁금해서 왔습니다.

 

#우선 히스토스리를 말씀드리자면 대한민국에 전환대출이라는 게 없을 때 고금리 에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돈을 빌려주기 시작했어요. 그게 2009년도부터죠.

 

 

Q 희망 만드는 사람들에서요?

 

# 네. 그런데 은행도 아니고 대부업 등록을 안하면 불법으로 해당된다고 해서 처음엔 대부업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저희가 바꿔드림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는데 그게 보편화 되면서 대한민국에서 금융공급에 있어서 무엇이 가장 문제이냐를 고민했어요. 가장 큰 문제는 금리가 너무 높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금리를 낮추기 위한 운동을 하기위해 금융 관련한 사회적 기업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허가는 받지 못했어요.

 

 

Q 왜 그렇죠?

 

# 금융이라서 안 된다고 하네요. 납득을 못하겠는데. 거꾸로 미국에 가서 인증을 받고 왔어요. 그때부터 사회적 임팩트를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금리 낮추는 일에 도전을 했습니다. 지금 저축은행은 20% 후반대로 내려왔지만 20%미만으로 낮추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에서 가계부채 문제를 돈을 공급하면서 돈으로 대응 하고 있는데 이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예요. 저희는 가정경제를 구조조정을 해줘야한다는 생각으로 작년 7월부터 공적영역에서 해결해주지 못하는 부분을 개인에 맞게 처방전을 내려주면서 치료와 자활까지 동행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Q 상담으로 가정경제를 구조조정 한다고 하셨잖아요. 어떤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한다는 거죠?

 

# 돈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태도를 점검하는 강의나 상담을 하고 숫자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자산의 형태나 지출의 형태를 꼼꼼하게 찾아드리는 과정을 하고 있어요. 여기까지가 진단 단계이고요. 교육으로만 끝나지 않고 진단된 결과를 개인이 수행 할 수 있도록 6개월에서 1년 동안 모니터링 하고 멘토링 해주고 있습니다. 근데 여기에 응급처치 해야 할 분들이 계세요. 당장에 빚이 추심이 시작 되었든가 곧 연체가 시작되는 분들에게는 응급처치 할 방법을 찾아서 상태부터 진전 시켜놓습니다. 

 

 

Q 응급조치라고 하면 신용회복, 파산 이런 조치까지 이루어지는 건가요?

 

# 법률 행위는 위법이라 직접은 못하지만 선량한 법무법인을 통해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워크아웃이나 추심 견딜 수 있는 요령 그리고 상황에 따라 피신하는 방법도 알려 드리기도 하고요(웃음)

  

@ 희망을만드는사람 서경준 부장 

 

두 개의 수레바퀴를 굴리다 –

가정경제를 개혁하는 지속적인 상담과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대출

 

Q 2010년부터 푸른살림, 에듀머니와 같은 기관들이 속속 생겨났잖아요?
이런 기관들과 차별 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 생각들은 다 비슷합니다만 저희는 상담 위주예요. 상담을 할 때도 1~2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변화시킬 계획을 가지고 장기적인 동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좋은 강의를 듣고 상담해도 잘 변하지 않아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옆에서 코치를 하고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의지를 불어 일으키려고 노력해요.

 

 

Q 그럼 평균적으로 얼마동안 진행이 되죠?

 

# 이게 사람마다 다른데요. 스스로 자각하기 까지는 한두 달 정도면 돼요. 그 때 집중적으로 서너 차례 만나면서 각인을 시켜요.

 

 

Q 혹시 가계부 작성도 하나요?

 

# 가계부는 기본적으로 들어가고요. 근데 본인이 할 수 있으면 시키고 못 할 것 같으면 안 시켜요.

 

 

Q 안하면 다른 대안이 있나요?

 

# 대부분 하는 편이긴 해요. 늘 다하지는 않을 뿐인데 그건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상담사들이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이 사람에게 무엇을 처방 내려야 할지를 알아요.

 

 

Q 그렇군요. 또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 굳이 차이를 말하자면 저희는 동행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거예요. 아 그리고 타유사단체와 빚에 대한 입장차이가 있을 거예요. 저희는 약이 되는 빚이 있다는 입장이에요. 빚은 모두 부정적이다 라고 보는 타단체들과 조금 다르죠. 회생파산은 사람마다 다르고 회생파산을 하면 사실 5년 동안 굉장히 고통스러운 생활을 해야 하는데 그게 약이 되는 경우가 있고 독이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Q 그런가요? 응급조치로선 회생파산이 좋은데 저희 쪽 자금까지 회생파산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 회생파산을 바라보는 시각이 애매모호하네요.

 

# 회생파산이 너무 유행처럼 퍼져서 문제인데 5년 동안 최저생활을 해야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고  철학의 차이인 것 같아요. 세상 탓은 분명히 해야 하는 데 세상 바뀔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기엔 해결이 되지 않으니 이 사람이 어떤 처신을 해야 살아남을까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다보니깐 회생을 무조건 권유하지는 않아요. 채무자의 잘못된 선택과 부도덕을 나무랍니다. 회생을 시켜주면 빨리 빚이 풀려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게 되거든요.

 

 

Q 그런데 본인이 원하면요?

 

# 우선 본인에게 답이 되지 않음을 저희들의 언어로 열심히 설명을 하고요. 그래도 회생을 하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 저희들의 노력으로 회생 시키지는 않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고집스러운 의사들이죠.(웃음)

그런데 다행히도 저희 상담사들이 얘기를 하면 설득이 되는 편이에요. 회생이 장점만 알려져 있지만 단점이 무척 많아요. 채무를 가장 빨리 벗어날 수 있다고 표현되어 있지만 채무가 주는 고통으로부터는 가장 오래 걸리는 게 회생 방식이에요.

 

 

Q 왜 그렇죠?

 

# 채권 추심을 피해나가는 것과 빚을 탕감하기에는 회생이 좋아요. 근데 신용 정보 불이익은 제일 오래 남습니다. 십년정도. 공식 오년 비공식 오년. 빚이 2~3억 되는 사람은 회생이 유리하겠지만 정상근로자들이 빚이 무지막지하게 많지 않고 젊다면 회생 함부로 할 게 아닙니다. 이처럼 사람마다 달라요.

 

 

Q 그렇군요. 다시 단체에 대한 질문인데요. 혹시 상담 효과는 측정 해보셨나요?

 

# 측정해 본 결과 금액적 효과는 분명했어요. 대출을 90건, 40억 이상의 금액을 지원하고 동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전체 채무에 대한 솔루션을 내드리기 때문에 그것까지 측정하면 금액적 효과는 더 크다고 봐요. 두 번째 상담 사업은 작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500가정을 상담했는데 추적이 가능하고 꾸준하게 진행 되었던 50가정을 다시 추려보니 대부분 소득은 40만원 증가, 채무금액은 감세 추세를 보이고 부채상환금은 자기소득에 미만으로 내려가는 효과를 봤습니다. 그런데 통계 중 한 가지 재밌는 건 햇살론, 바꿔드림론을 이용하고 저희에게 오신 분들이 56%라는 거예요. 56%는 그런 제도를 이용하고도 해결이 안 되었다는 거죠.

 

 

Q 반복성은 아닌 것 같나요?

 

# 반복성이죠. 하지만 저희 쪽에서 재무구조를 바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반복은 없다고 봐요.

 

 

Q 그럼 ‘희망 만드는 사람들’의 운영재원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 저희는 자생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저희 목표 중 하나가 정부지원금 없이 가보자는 거예요. 이건 저희 자존심이기도 한데 사회적기업이라고 꼭 정부지원금을 받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에요. 회사 설립취지에 동의하시는 분들끼리 회사채 형식으로 자금을 모아 운영을 합니다.

 

 

Q 대단하네요. 혹시 대출 사업도 하고 있나요?

 

# 초기엔 500만원을 대출해줬어요. 근데 바꿔드림론이나 햇살론이 생겨나면서 저의 영역을 감당을 하고 있어서 대출액을 높여 3000만원 이상, 자기 연봉에 두 배 까지 대출을 해주고 있어요.

 

 

Q 생각보다 많은데요?

 

# 대신 한 번에 대출은 해주지 않고요. 그 사람의 의지를 봐가면서 대출을 해줍니다.

 

 

Q 대출 회수율은 괜찮은가요?

 

# 이게 사실 딜레마인데 사람을 믿고 대출을 해 주는 건데 모든 사람이 똑같지 않는 것처럼 회수율이 좋은 편은 아니에요. 작년 한해는 6%까지 손해율을 봤다가 지금은 점점 내려가고 있어요.

 

 

 

희망가게가 올해로 200호점을 내면서 사업의 파이가 커지고, 창업주들이 재무 설계가 잘 안되어 있어서 대안을 찾으러 왔었는데 유익한 정보 많이 얻고 왔습니다. 

 

희망을만드는사람 서경준 부장님과 대담을 통해 이 기업이 서민들의 목마름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단순히 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서민들을 만나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구조적인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금융계의 슈바이처들이 모여 있는 ‘희망 만드는 사람들’ 앞으로도 희망찬 수레바퀴를 굴리기를 기대해 봅니다.

 

 

 

‘희망만드는사람들’은?

지난 4년간 3천이 넘는 가정의 부채문제를 상담하고, 300여 가정에 직접 전환대출을 지급한 사회적혁신기업입니다. 

서울 곳곳의 복지관과 자활센터 등에서 진정한 서민들 입장을 대변한 금융 강의를 실시해 왔습니다. 

‘희망 만드는 사람들’은 더 많은 서민가정을 만나기 위해 신문을 들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신문을 통해 빚에서 벗어날 기회를 만나기를 희망합니다.

 

‘희망만드는사람들’이 하는 일

1. 매월 발생하는 부채를 낮춰가고, 신용카드와 마이너스통장 없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줍니다.

2. 악성채무, 고금리채무에 시달리는 분들께는 각종 정부지원제도와 채무조정제도 중 

   내 사정에 가장 잘 맞는 것이 어떤 것인지 분별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찾아줍니다.

3. 더 나아가서, 서민들이 자기 형편에 알맞은 돈 관리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도움도 드리고 있습니다.

 

 

※ 용어설명

∙ 임팩트 투자 : 단순히 금전적 수익뿐만 아니라 사회에 이로운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회 투자

∙ 추심 : 은행이 수취인의 위탁을 받고 어음, 수표, 배당금 따위의 대금을 받아내는 일

 

 

 

글. 사진 | 김현수 (아름다운재단 자원활동가)

 

 

<희망가게>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무보증 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딧)방식으로 창업을 지원합니다. 2004년을 시작으로 2013년 12월 현재 수도권을 비롯하여 원주, 춘천, 대전, 천안, 청주, 대구, 경산, 구미, 포항, 광주, 목포, 부산, 김해, 양산에 이르기까지 200여 곳의 사업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나눔의 선순환을 지향하는 희망가게, 창업주들이 매월 내는 상환금은 창업을 준비하는 또 다른 여성가장의 창업자금으로 쓰입니다.
 
<아름다운세상기금>
서경배(아모레퍼시픽 대표) 님를 비롯한 그 가족은 2003년 6월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아름다운세상기금>을 조성하였습니다. 이 기금은 우리 사회 가난한 어머니들과 그 자녀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바랬던 장원 서성환(아모레퍼시픽 창업주) 님의 마음과 고인에 대한 유가족의 존경이 담겨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