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수도권 창업주 모임 “희망보따리”에서 8월 광복절을 끼고 1박 2일 여름캠프를 갑니다.
누가 보내 주는 것은 아니고, 스스로 돈을 모아 자녀들과 함께 가는 여름캠프입니다.
금년에는 여행전문업체인 여행박사에서 자금을 후원해 조금 비싼 오션월드 라는 곳을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자금만 후원하였을 뿐, 사람 모으고, 먹고, 자고, 예약하고 모든 것은 창업주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두둥, 희망보따리 6월 회의
희망보따리 총무가 어디로 갈까? 논의 안건을 제시합니다.
2년전 가보았던 치악산 펜션, 인근 강화도 등 많은 이야기가 오갑니다.
그러나, 금년은 다행히 지원금이 나오므로 아이들이 평소에 가보지 못했던 곳을 가보자 라는 의견이 대다수. 다수결로 오션월드 결정 !!!
이후, 재단 간사인 저는 자금 지원에 대한 이야기만 도와주고, 모든 것은 창업주 스스로 하기를 바라였습니다.
바라는대로, 일은 이루어진다고, 일이 일사천리로 슝슝 됩니다.
창업주 몇 분이 역할을 서로 나누고 이런 일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짧은 기간에 캠프 준비를 하였습니다.
캠프를 위해 아름다운재단은 여행박사의 후원금을 연결하고, 희망가게 창업주 모임인 희망보따리는 이 기회를 잘 활용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신들의 이벤트를 만들어 냈습니다.
1. 참가자 모집
어떻게 참가자 모집을 하실지 궁금하였습니다. 재단이 안 도와 주어도 되나? 불안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모두들 카톡이 된다는 ~
속속 도착하는 신청자 메세지, 자녀 4명 모두 가는 집도 있고, 성인자녀가 가는 집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즐거워 할 것 같다며 신청자가 늘어 갑니다. 어느새 희망보따리 사상 최대 인원이 가는 캠프가 되었습니다.
16세대 55명
수도권에는 약 57개 매장이 있으나, 희망보따리 회원으로 참여하는 창업주는 10 여 명. 재단에서 주최하는 캠프에서도 이정도 모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영업마감시간, 휴일이 모두 다르고, 경기도 지역을 포괄하고있어 한 장소에 모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오션월드 파워인지 16세대나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허걱 !!
2. 펜션 알아보기
펜션을 알아봅니다.
지인 총 동원, 인터넷 검색 총 동원. 카톡은 실시간 “여긴 어때 ~” 라며 의견을 모읍니다. 지인의 펜션도 예약 했다가 영수증 증빙이 어렵다 하여 포기, 인터넷 검색으로 아담하게 5채가 있는 펜션 결정. 다행히 그날 펜션 전체가 비어 있어 다 대여 해도 된다고 합니다.
8월 3일 캠프 2주전 식사 장소 및 오션월드까지의 동선을 위해 답사를 떠납니다.
아담한 펜션 도착. 아 ~~ 아름답다. 숲속에 고즈넉한 펜션. 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 그 펜션만 아늑하게 딱 5채 있습니다. 수영장도 있습니다.
아 ~~ 좋아라
방도 아름다울까? 열어본 순간… 20평이라는데… 현관에 10평을 쓰고, 방에는 5평을 쓴듯한.. 좁은.. 방 구조..
답답해 집니다.
뭐, 그래도 잘 수만 있다면…
전체 식사나 모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합니다. 넓은 주차장을 타진 합니다. 편션주인 OK
그런데 좀 까칠하게 대답하는 편션주인이 얄밉습니다.
이불도 예약한 인원 수 외에는 없어 개별 지참, 숯불도 추가 비용… 다 추가 비용을 부릅니다.
이렇게 저렇게 하면 잘 되겠지.. 하면서 돌아 오는 길.
내심 맘이 불안 했던 희망보따리 총무님 다음날 편션을 검색하더니, 다른 펜션을 예약합니다.
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실도 있고, 방도 여럿있는. 가격도 더 싼 곳.
그리하여 숙소도 안전하게 확보.
3. 프로그램과 일정
창업주 마다 각기 다른 재능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앞뒤가 딱 맞게 예산을 잘 짜시는 분이 있는 가 하면, 또 어떤 분은 아이들과 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합니다.
오션월드를 가기로 했으니 15일(둘째날)은 당일 프로그램이 있는데, 14일(첫날)이 문제 입니다. 어찌해야 하나? 레크레이션 강사를 불러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터, 창업주가 아이디어를 냅니다.
보물찾기, 밤에 촛불켜고 영화보기, 불꽃놀이 ~~ 아이들이 밤새 놀아도 지치지 않을 재미난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보물을 찾으면 상품이 있어야 하고, 놀았으면 밥을 먹어야 하는데…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다 해결 하는 능력이 있는 창업주들입니다.
그것은 바로 “협찬”
각 매장의 물품을 협찬해 주시기로 하였습니다. 부대찌개 사장님은 부대찌개 50인분을, 재활용업을 하는 사장님은 손맛이 좋다며 손수 열무김치 한통을, 옷 소매업을 하시는 사장님은 이쁜 모자를, 피부관리 사장님은 썬크림을, 미용실 사장님은 헤어크림을, 세차업을 하는 사장님은 세차 물품을 등등 ~ (다 기재 못해서 죄송~)
4. 가장 중요한 출발과 도착.
각지에서 출발하는 창업주, 어떻게 하시나? 차를 빌려야 하나? 이런저런 고민일 때
창업주 한마디
“오션월드에 공짜 버스 있다. 그거 타면 되지 뭐, 다 예약하라 했다” _ 경상도 사투리 버전
오션월드 셔틀 버스 예약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였습니다.
타인에게 의지 하지 않고, 알아서들 오션월드 예약 완료. 모두들 첫날 아침 10시경에 오션월드에 도착 예정입니다.
펜션과도 잘 이야기 되어 오션월드 도착 후 펜션에서 셔틀을 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시장도 젋은 창업주들이 힘과 시간을 투자하여
청과물 도매시장, 마트 등을 돌아다니며 예산을 아끼며 시장을 보았습니다.
5. 선발대와 후발대.
첫날 10시 도착 예정인 창업주들 보다 펜션에 먼저 도착해 있어야 한다는 실무 창업주들의 의견.
몇몇 차가 있는 창업주는 13일 출발, 인근에서 민박을 하기로 결정. 나머지 재단 간사와 희망보따리 총무는 아침 5:30에 서초에서 출발하기로 합니다. 아이들 데리고 먼저 손님 맞을 준비를 하겠다는 창업주의 의지.
고맙습니다.
먼저 가셔서 아침 일찍 출발한 다른 창업주를 위해 밥을 해 놓으시겠다고 하고, 펜션 셔틀이 때 맞춰 창업주를 마중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날, 그리고 새벽에 출발합니다.
그리고, 신나는 희망보따리 여름 캠프 !!
희망보따리의 준비부터 실행을 지켜보며, 생각보다 조직적이고 찬찬하다고 느꼈습니다.
재단 간사인 저는 아이들 캠프 등을 준비해 보았기 때문에, 일이 산더미 처럼 느껴졌는데, 창업주들은 후다닥 쉭쉭~ 해버립니다.
그것도 세심하게.
여행박사 지원이지만, 각 희망가게 지역협력단체와 예산을 쪼개다 보니, 수도권 예산이 넉넉치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캠프를 잘 준비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집니다.
적은 예산으로 재단이 준비해서 갈 경우 오션월드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입니다.
셔틀이 아닌, 전용차를 예약 해야 하고, 펜션도 각 가구 별로 마련해야 할 것이고…
아마 예산이 어마어마하게 들어, 포기 하거나, 인근 가까운 곳을 갔을 것입니다.
그런데, 창업주들의 아이디어와 재능이 모여져 좋은 곳에 많은 식구들이 함께 갈 수 있었습니다.
이런 창업주들의 내공을 보니,
앞으로의 희망보따리가 기대 됩니다. ^^
희망보따리 이름으로 자원봉사, 상조회, 협동조합 등 그 힘이 모이면 대단해 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