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과 아모레퍼시픽의 만남으로 시작된 희망가게. 생계가 막막했던 한부모 여성들은 희망가게와 함께 자금지원과 컨설팅을 경험하며 매장을 운영하는 사업자로 우뚝 섰습니다. 창업주들의 성장과 그들 가족의 행복을 키워온 희망가게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는데요. 지난 11월 10일,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희망가게 사업 20년의 성과를 공유하는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20살 성인이 된 희망가게에 전하는 말들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여성들이 만드는, 희망가게는 나눔의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사회를 맡은 김예주 매니저는 이 같은 멘트로 희망가게와 함께 해온 마음을 드러내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올해는 희망가게 20주년이자 520호까지 돌파한 뜻깊은 해입니다. 숫자로 쉬워보이지만 엄청난 노력이 찬 시간이지요. 창업주분들의 꾸준한 노력, 선후배 창업주들 간의 지지와 전문가들의 지원, 지역의 협력파트너 기관, 행사준비를 위해 열심히 일한 매니저들의 노력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을 겁니다. 20년을 만들어낸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아름다운재단 김진아 사무총장
“희망가게 창업자분들이 늘어날 때마다 서성환 선대회장님이 말한 ‘나눔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배웁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어려운 순간은 있지만 모두가 이를 극복하려 노력하지는 않습니다. 치열하게 살아온 여러분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희망을 나눠가진 자랑스러운 공동체. 힘과 지혜를 나누며 즐겁고 행복한 삶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기념행사에 참석한 많은 이들이 스무살 성년이 된 희망가게에 격려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오랫동안 희망가게를 지켜본 김진아 사무총장에게 이번 20주년 행사는 더욱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그는 “사랑을 잘 받은 멋진 어른은 두려워 않고 세상에 도전하러 나아간다”며 희망가게가 앞으로도 한껏 성장하기를 바랐습니다.
서경배 회장은 축하의 마음이 담긴 영상으로 인사를 전했습니다. 20주년 축하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 기업 스토리가 담긴 특전영상도 보내왔습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의 시작에 서 회장 할머니의 동백기름 장사가 있었음을, 아모레퍼시픽 또한 한부모 여성 창업자들과 마찬가지로 ‘작은 희망가게에서’ 시작됐음을 강조했습니다. “세상에 보탬이 되는 희망가게, 나아가 여러분의 가족까지 발전할 시작이 되는 희망가게를 계속해나가길 응원하겠습니다.” 사회를 더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어온 희망가게에 대한 지지가 담긴 인사였습니다.
Her Story, 세상을 바꿔온 여성들의 목소리
“100일 된 아이를 키우며 직장생활이 어려워 프리랜서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안정적인 삶을 위해 사업을 하려 해도 대출이 어려워 삶이 초라하게 느껴졌어요. 그렇게 20대의 끝자락. 가장 절박한 시절에 아름다운재단 희망가게를 만났습니다. 지금은 5년 동안 매장을 운영해왔고 올해도 목표 매출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희망가게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 희망가게 379호점 김수정 대표
“이혼 후 유방암으로 생과 사를 오가며 아이를 키웠습니다. 밑바닥까지 떨어져 돈 벌기가 무척 불안했어요. 한부모 여성가장 지원사업을 찾으면서 희망가게 공고를 봤고 원서를 내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지금은 희망가게로 운영한 학원이 성장했고 딸이 프랑스에서 원하는 공부를 하도록 지원할 수 있어 무척 행복합니다. 꿈과 희망을 준 희망가게에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 희망가게 316호점 이경희 대표
20년 축하멘트 후에는 희망가게의 존재 이유인 여성 창업주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김수정과 이경희 대표. 두 창업주는 희망가게에 도전하기 전의 마음, 희망가게와 함께 하며 일궈낸 삶에 대해 말했습니다. 희망가게와의 인연을 하나둘 짚는 두 사람에게서 자신과 아이의 삶을 성장시켜준 희망가게에 대한 각별함이 엿보였습니다. 두 사람은 새롭게 희망가게를 이어갈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건냈습니다. 가게에 찾아온 고객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길 것, 지금의 힘든 순간을 앞으로의 행복을 위한 과정이라 여기며 전진할 것. 이경희 창업주는 자금관리의 중요성도 당부했습니다.
“사업이 잘 될 때 자금관리를 잘 해놓으면 힘든 일이 닥칠 때 버틸 힘이 생기더라고요. 잘 버티면 좋은 날이 있을 거예요. 행복하게 잘 살아가길 바랍니다.” 희망가게의 문을 두드릴 이들에게 진정어린 조언과 실질적인 팁까지. 중요한 말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선배 창업주들의 모습에서 희망가게가 만들어낸 삶의 동력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청중들은 마이크를 잡고 목소리를 내는 창업주들의 모습에 응원을 담아 박수로 답했습니다.
Hope Story, 조력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한 시간
“희망가게 사업과 저희 대구광역자활센터는 저소득층 취창업 계층의 자활자립을 돕는다는 점에서 공통의 미션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일할 수 있기를 바라며, 희망가게 사업이 더 발전해 나눔의 선순환이 일어나도록 대구광역자활센터도 힘을 내겠습니다.” – 대구광역자활센터 박송묵 센터장
“희망가게 심사를 할 때 세 가지 다짐을 하고 갑니다. 첫째, 창업에 성공할 분을 탈락시키지 말자. 둘째, 창업준비가 좀더 필요한 분들에게 상처 주는 오류를 범하지 말자. 셋째, 심사자의 마음으로 평가하기 보다 응원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질문하자. 그런 마음이에요. 가장의 무게, 그걸 창업하며 견뎌야 하기 때문에 창업주들의 삶을 응원합니다. 희망가게가 여러분 성공의 발판이 되면 좋겠습니다.” – 박상금 심사위원
희망가게가 만든 변화의 씨앗은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되며 활짝 꽃피웠습니다. 여러 지역의 희망가게 창업주들을 가까이서 만나고 함께 호흡한 사람들. 지역의 파트너 기관과 창업 전문지식을 갖춘 심사위원들의 진심이 더해진 덕분입니다. 협력기관들은 희망가게 사업이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자리매김하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자신의 창업지식으로 한부모여성의 자립이라는 더 나은 세상으로의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창업주들만큼이나 희망가게의 성장을 든든히 이끌어준 주인공들입니다.
기념식 참가자들은 이들에게 한목소리로 희망가게와 함께 해온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대전마을기업연합회 김미정 회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광주지회 김진경 팀장, 대구광역자활센터 박송묵 센터장, 부산형사회연대기금 심연주 사무처장에게 감사패가 전달됐습니다. 감사패 소감을 나누는 사람들의 말에서 사업을 함께 해준 서로에 대한 애틋함과 감사가 담겼습니다.
미래의 희망가게를 향한 마음
“아름다운재단은 전국 희망가게 사업 운영의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탄탄하게 재정비하겠습니다.”
“지역사회 전문기관들과 협력하여 마이크로파이낸스 전문성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기념행사의 마지막은 희망가게의 미래를 다짐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김예주 매니저가 희망가게 사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짚었습니다. 그간의 희망가게 사업을 운영하며 구축된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희망가게 사업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엄마의 진실하고 책임감 있는 삶을 봤기 때문에 미래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그게 희망가게의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싶어요.”
“행복의 씨앗을 심어주는 우리 수호천사, 희망가게라고 썼어요.”
“20년 전 매니저분들의 초심을 봤던 사람으로써, 사업을 시작했을 때의 절박함과 간절함을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을 적었습니다.”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세요. 연대하고 지속하며 성장 번영하길 바랍니다.”
작별인사를 나누기 전. 참가자 모두 희망가게 사업에 바라는 바를 핸드타올에 적어 공유하고 사진으로 기념하는 시간이 진행됐습니다. 창업으로 아이들에게 책임감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뿌듯함, 행복의 씨앗이 되준 희망가게에 대한 감사, 사업초기의 간절함을 기억하며 사업을 꾸려가길 바라는 마음 등. 희망가게를 아끼는 사람들의 말이 더해진 기념식은 따뜻하고 행복했던 순간으로 그 자리에 함께 한 모든 이의 마음에 남았습니다. 연결된 서로가 희망의 증거가 되어준 희망가게 20주년. 그간의 성과만큼이나 앞으로의 희망가게도 그 단단한 연결망 속에서 한부모 여성가장들의 삶을 활짝 피워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