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희망가게” 사업담당자는 매달에 한번씩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130여개의 매장을 방문합니다. 사업은 잘 되시는지, 아이들은 잘 크는지, 뭐 도와드릴 일은 없는지.. 안부과 도움이 필요한 빈 곳을 찾기 위해서 지요. 7월 마지막 주는 이제 갓 오픈한 미용실을 죽~ 방문했습니다.
서울 은평구. 관악구 찍고 경기도 용인
37℃를 넘나드는 수은주를 옆에 끼고 뙤약볕을 구름삼아 도착한 곳은 지난 6월 개업한 경기도 용인의 H헤어샵 입니다.
매출은 어떠신지, 손님들 반응은 어떤지 차 한잔 하며 담소를 나누는데 모녀 손님이 들어오셨습니다.
머리를 질끈 묶은 5세 꼬마숙녀는 글쎄…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른적이 한번도! 단! 한번도 없다고 합니다.
여덟살난 오빠가 자르는건 같이 봤어도, 무서워서 미용실 의자에 앉은적이 없다는네요. 허허..
제가 보기엔 5년이나 머리를 집에서 잘라준 엄마가 더 대단해 보이는군요. (근데…요즘도 이런집들 많이 있나요? 전 처음이에요)
그런데 왠일로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자고 해서 바로 우리 희망가게 미용실로 들어오셨답니다. 상큼한 노랑색에 끌렸던 걸까요?
엄마의 우려와는 달리, 머리를 의젓하게 감고는 아주 씨언~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이제 공주가 될거라고 달래며 머리를 하는데..아웅~~ 집에 남자만넷인 저로서는 어찌할바를 모르겠습니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여쭌 후, 연신 셔터를 누루니 약간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저는 그렇게 느껴지더군요) ‘어머~ 딸이 정말 신기하신가봐요~ ^^’ (ㅜㅜ)
맞아요…저는 딸을 보면 어찌해야 할지를 잘 모르겠더군요. 어디를 만질지… 만져도 될지..아니, 머리카락색이랑 피부색은 왜이리 다른지!
드라이를 하는데 머리에 힘이 없으니 사장님이 빗질하는대로 머리가 오른쪽~왼쪽~ 자꾸 딸려옵니다.
< 너무 이쁜 완성컷 >
이상~생애 최초 미용실 이용에 만족한 꼬마손님이었습니다.
오늘도 푹푹 찌는군요. 시원한~ 분수에서 깡총깡총 뛰는 아이들 사진을 보면 좀 시원해 질까싶어 뜬금없는 사진 하나 올려봅니다.^ ^v
2004년을 시작으로 2012년 5월 현재 수도권을 비롯 부산, 대전, 대구, 광주에 이르기까지 125개의 사업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ㅋㅋ난 언제 미용실을 갔더라?
초등학교 6학년때까지 엄마가 그냥 집에서 쓱싹쓱싹 잘라 주었던듯.
그래서 항상 앞머리가 자로 자른 듯 반듯~
어려서는 그것이 당연한 것인 줄 알았더니, 커서 보니 당연한 것은 아닌 듯 ^^;;
중학교 때도 미용실은 안 간것 같은데.. 고등학교 때 갔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