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한부모 여성가장 창업 지원사업 담당 6년차. 실무에서 시작해 현재는 희망가게사업 총괄을 맡고 있다. 현장지원 실무와 또 다른 총괄업무를 하면서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나. 이를 깨치고 상황을 통찰할 수 있는 힘을 주는 말들….
말.말.말.
“이래서 망하면 무슨 소용인가? 조사라도 해 보자”
최근, 한국사회투자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금융 아카데미를 듣고 있다.
강의 중 소셜벤쳐투자회사인 소풍의 임준우 이사님이 오셔서 강의를 해 주신 적이 있다.
이곳은 사회적 기업에 자금을 투자 하는 곳으로, 지원한 매장에 대한 여러 지표를 보고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을 진행하며, 문제점이 보이는 경우, 사업주에게 개선사항을 설득하기 위해 애를 쓴다고 한다.
설득을 하며 하는 말 “이래서 망하면 무슨 소용인가? 조사라도 해 보자”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진다.
희망가게의 경우 소규모 자영업 창업이다 보니, “포스단말기(판매 시점 정보 관리)”가 없는 경우가 많아, 객관적인 “DATA”를 얻기가 힘들다. 이러다 보니, 고객층이 누구이고, 매출이 좋은 메뉴는 무엇인지 등을 단지 “감”으로 얻는다.
상권이 않좋다 라는 평가도 감이고, 고객들이 “자주”찾기 때문에 매입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감이다. 전체적인 조사를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1인 업장이다 보니, 창업주에게 수기로 뭘 입력하시라 해도 그것도 일이 되어 버린다.
아무것도 해 보지 못하고, 소리 없이 망해가는 매장들을 보며 “한 방”에 해결 할 수 있는 “대박 아이템”은 무엇인가? 고민해 본다. 그러나 “한 방”에 해결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지금 당장은 운영자금만 더 있어도, 홍보만 조금해도, 월세만 낮아도 등 당장 “감”으로 잡히는 무엇인가만 하면 잘 될 것 같다. 그렇지만 그것이 또 꼭 그렇지만도 않다.
물론, 바이럴 마켓팅, 상품지원, 교육지원 등을 통해 매출이 올라, 안정적인 영업을 지속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재단이 하는 것은 매출이 저조한 창업주가 무엇인가를 하고자 할 때 지렛대 역할을 하여 안정적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만, 지렛대가 반짝 효과만 있을 뿐 지속적인 효과를 못 보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고객조사”, “상권탐색 및 조사”, “매출 항목 조사”라도 해 보면 좋겠다. 이를 통해 답이 짠하게 나오면 좋지만, 나오지 않더라도 조사 및 연구가 본인 및 사후관리자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
‘조사를 통한 근본적인 해결안’은 찾지 못하고, 지금 당장 필요한 것만 대응하다 소리소문도 없이 사그러지는 매장들을 보며 “이래서 망하면 무슨 소용인가? 조사라도 해볼걸… ” 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말.말.말.
“답은 현장에 있다”
아모레퍼시픽 CEO도 현장에 월 4회는 나간다는데, 정작 나는 사무실에 앉아 있다. 살짝 부끄럽기도 하다.
물론, 어려움이 있거나, 문제가 있는 매장은 출장을 수시로 나간다. 하지만 다른 문제해결을 위해서지 창업주의 문제를 듣고 해결키 위해서가 아니다.
창업주에게 해결 방안을 주는 방법이, 사후관리자가 “짜잔 ~ 이렇게 해보세요”에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창업주의 말을 들어보는 방법일지도 모를 일이다. 문제의 해결 방안은 대부분 본인이 알고 있다. 하지만 잘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누가 옆에서 물어봐주고, 정리할수록 도와준다면 본인이 그 해결방안을 찾지 않을까? 싶다.
현장에서 적용시킬 수 있는 마켓팅 방안을 창업주와 논의하고, 실험하고, 답을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
답은 현장에 있는데, 사무실에 앉아서 지표만 보며 “이를 어째…” 하고 있거나, 책만 보고 “이거 해 보세요, 왜 안돼요? ” 하며 탁상공론은 하고 있지 않은지 반성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