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찌개”를 아시나요?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 길건너 아름다운가게가 있는 건물에 함께 있던 정든찌개. 맛있는 부대찌개를 팔던 식당이었습니다. 그곳은 희망가게 1호점으로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세상기금의 첫 시작입니다.
2004년 7월 문을 연 1호점은 정든찌개라는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미재연” 으로 함께 뜻과 힘을 모아 가게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창업주 어머니의 이름 한 글자씩을 모아지었습니다. ‘아름답고(미) 재미있고(재) 자연(연)이 있는 식탁’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새싹 비빔밥, 샤브샤브 등 정갈한 한정식을 팔던 소박한 가게였습니다.
창업이 처음이었던 창업주 3인은 열심히 일 하였지만, 매출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매출 부진과 갈등을 겪으며 2007년 미재연은 희망가게 1호점이라는 의미에도 불구하고 폐점을 해야하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컨설팅을 하고, 전문 경영인을 고용하는 등 1호점을 지키려 하였으나,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다른 곳에서 공동창업을 하였던 희망가게 창업주 한 분이 독립을 선언하였고, 음식 솜씨가 좋은 분이라 1호점의 의미를 살리고자, 독립의 기회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분이 바로, 현재의 정든찌개 사장님입니다.
정든찌개의 대표 메뉴는 “000 부대찌개” 입니다. 직접 개발한 레시피를 토대로 만든 부대찌개로, 본인 이름을 걸고 판매를 하였습니다. 이름을 건 상품을 손님들에게 내놓을 정도로 요리에 대한 자신감과 정성이 대단했습니다. 잔반찬 하나하나 새벽부터 나와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때부터 희망가게 1호점 정든찌개는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매출이 올라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해졌습니다.
2004년 문을 연 희망가게 1호점 “미재연”은 2007년 “미재연 정든찌개”로 바뀌었고, 서서히 그 이름은 “정든찌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모두 사장님 노력 덕분입니다.

2013년, 1호점 오픈 후 꼭 10년째가 되는 해 8월 정든찌개가 문을 닫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끼고 사랑하였지만, 1호점 사장님은 조금 더 작고 소박하게 열고 싶다며 다른 곳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물론, 희망가게 상환금은 모두 상환하였습니다. 사장님의 소중한 하루 하루가 모여 희망가게 상환금이 되었습니다. 그 긴 시간동안, 열심히 일하신 사장님이 자랑스럽습니다.
지난 8월 27일 사장님이 희망가게 상환완료 확인서를 작성하러 아름다운재단에 오셨습니다. 사장님이 감사했던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하니, 많은 일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1호점에서 2010년 12월 희망회 송년회를 하던 순간, 희망가게 신청자 교육을 하던 순간, 가끔 저녁에 찾아가 사장님과 술한잔 하던 시간, 부대찌개 먹으러 수시로 들락날락했던 날들도 생각납니다. 이제 안국역에서 부대찌개를 먹을 수는 없지만, 어딘가에서 작고 소박하게 차린 사장님의 가게에서 “000 부대찌개”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서운치 않습니다. 사장님의 자립과 용기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사장님은 상환완료를 하시면서, 재단 식구들 먹으라며 맛있는 과일을 사오셨습니다. 풍족하게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걱정 아닌 걱정을 하십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
사장님의 희로애락이 담긴 소중한 상환금은 곧 다른 분의 창업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희망가게 10주년을 앞두고, 1호점이 상환을 완료하니, 나눔의 선순환을 실감합니다. 선순환은 계속 동그라미를 돌며 이어질 것입니다.

앞으로도 아모레퍼시픽이 후원을 하고 재단이 든든한 뒷받침을 하며 창업주가 험난한 세상 중심을 잘 잡아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사장님 ~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창업 하시면 밥먹으러 갈께요.
자신의 돈을 다름 분들엣게 또 베푸신 이분 참 존경스럽습니다. 앞으로도 희망가게 더욱 잘 운영하셧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