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게 창업주 오브제 – 첫 번째 이야기

2023년 희망가게 20주년을 맞아 창업주 분들께서 각 매장의 시간과 역사가 담긴 오브제들을 보내오셨습니다. 20주년 전시회에서 전시했던 오브제들의 스토리를 창업주의 목소리로 소개합니다.

노력이 경력으로, 시간을 담은 오브제 

 

또와분식  <떡볶이 그릇>

장사가 잘되는 식당을 알아보는 방법 중 하나는 매장에 그릇이 얼마나 많이 쌓여있느냐 입니다. 식당을 준비하면서 형형색색의 새 그릇들을 장만했고,  ‘부디 이 그릇들이 모두 사용되기를,  계속해서 더 많은 그릇들을 사 모을 수 있기를’ 바라며 하나 하나 정성스레 닦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7년의 시간 동안 쌓여가는 그릇의 양 만큼이나 저의 레시피와 단골 손님들도 늘어났습니다. 세련된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고 하루에도 수십 번 음식을 담고 닦은 탓에 그릇의 빛은 바랬지만, 촌스럽기 그지 없는 이 그릇들이야말로 나의 희망가게 역사이며 잊지 못할 저의 첫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일티바  <장부>

사업을 시작하며 매장을 잘 운영해 보고자 써온 장부가 벌써 41권 째가 되어갑니다. 매일 출근 후 기를 넣는 마음으로 장부에 날짜를 적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었습니다. 사업이 잘 되어 매출이 높은 날, 코로나로 매출이 저조한 날, 지난 날의 매출을 보며 매 순간 다짐을 했습니다. 매일매일 빼곡히 쌓인 기록물은 지난 세월을 다시금 기억하게 하고 나를 다잡게 합니다. 희망가게와 함께 해 온 7년이라는 기간 동안 쌓여가는 장부의 기록만큼 매장도, 아이들도, 그리고 나도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해든D&P  <기도하는 딸의 사진>

제 책상 앞에 어린 딸이 기도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 붙어있습니다. 어떤 기도를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엄마에 대한 사랑의 기도라고 나름대로 생각하며 힘들고 고단할 때 고사리 손을 마주잡고 기도하는 딸의 모습을 보며 많은 위로를 받기도 했습니다. 

 

365세차장  <세차물총>

세차는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라 장마철에는 손님이 없고, 한파에는 물을 사용하고 나면 기계가 얼어버립니다. 가격이 비싸 여분의 물총도 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고장이 나버려 마음 졸인 일도 여러 번 있었지만 이물총으로 아이들 키우며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수명을 다해 사용할 수 없게 된 물총이지만 지금까지 함께해 온 동지 같아 버릴 수 없는 소중한 물건입니다.

 

123메이크업&브로우  <메이크업 브러쉬>

저는 특별한 날을 함께하는 사람입니다. 결혼식, 돌잔치와 같이 인생의 가장 특별한 날을 더욱 빛나고 아름답게 만들어 드립니다. 누군가의 기념비적인 날을 빛나게 해주는 것의 가치를 알기에 제 일을 더 사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누군가의 순간을 빛나게 해줄 수 있는 건, 희망가게가 제 삶을 빛내주었기 때문입니다. 희망가게와 함께 나아가는 제 삶의 발걸음이 힘찰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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