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테이션] 2019년 제45차 희망가게 1박 2일 오리엔테이션

돈독한 신뢰를 쌓은 12

– 2019년 제45차 희망가게 예비창업주 오리엔테이션

지난 10월 17일, <제45차 희망가게 예비창업주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아름다운재단은 희망가게 예비창업주들의 ‘성공적인 창업’과 ‘관계 맺기’를 위해 1박 2일간 오리엔테이션을 준비했다. 45번째 희망가게의 주인공이 된 창업주 17명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오갔다. 아직 어색하지만,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이들은 앞으로 서로에게 힘을 주는 동료가 될 것이다.

희망가게 45차 오리엔테이션. 교육을 받는 사람들 모습.
희망가게 45차 오리엔테이션

성공 창업을 위한 ‘배움의 자리’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창업할 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강의’가 진행됐다. 이강원 강사의 <초기 창업자를 위한 마케팅, 입지상권>은 제목 그대로 가게를 알리기 위해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었다. 늘 필요하지만 어디서도 배울 수 없었던 <자영업자를 위한 실전 세무> 교육도 진행됐다. 이를 통해 예비 창업주들은 혼자서는 대응하기 힘들었던 세무 처리 방법을 배웠다.

강의뿐 아니라 실전 경험이 풍부한 ‘선배 창업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이 시간을 통해 참여자들은 선배들의 실전 사업 노하우를 들을 수 있었다. 또, 역경을 이겨내고 창업을 성공적으로 해낸 그들을 보며 마음가짐을 다지는 계기도 되었다. 이야기 손님으로는 39호점 주옥자 대표(모든홍삼)와 14호점 한기순 대표(카아트존)가 초대되었다. 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들려주었다.

선배 창업주 이야기모든홍삼 주옥자 대표
인생은 지금입니다!”

“전 16년 전 아이 둘을 데리고 야반도주를 했습니다. 제 나이 서른여섯이었어요. 젊은 나이에 애들을 못 먹여 살리겠나 싶어서 맨몸으로 나왔어요. 갈 곳이 없어 언니한테 돈을 빌려서 월세방에 들어갔는데, 첫날은 정말 좋았어요. 이렇게 살아도 되는구나. 둘째날부터 막막했죠. 내가 자만했구나, 뭐라도 챙겨서 나왔어야 하는데 싶더라고요. 6살 아이를 데리고는 일할 곳이 없어서 심야에 김밥 가게에서 일했어요. 그때 제 소원이 아이를 데리고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그러다 ‘모든홍삼’이란 가게에서 일할 사람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월급은 적었지만, 아이와 출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커서 일을 시작했죠. 몇 년 뒤 사장님이 가게를 내놓으면서 인수하라고 했을 때 저도 간절히 그러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제가 그럴 돈이 어디 있었겠어요? 막막했던 그때 무보증, 무담보에 창업 대출을 해준다는 곳을 만났어요. 주변 사람들이 다 말렸죠. 믿지 말라고요. 저는 밑져보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했어요. 그곳이 바로 아름다운재단이에요.

막상 해보니까 창업이 끝이 아니더라고요. 첫 달부터 적자가 나고 월세를 밀리기 시작했어요. 저는 제가 장사를 잘한 줄 알았는데 사실 영업은 전 사장님이 다한 거였어요. 그때부터 전단지를 들고 지하철역 앞에 나가서 3년 내내 모르는 사람들한테 인사를 했어요. 길거리에서 홍삼을 낱개로 팔기도 했고요. 그렇게 3년을 뛰니까 가게가 안정되더라고요.

사업이 안정된 뒤부터는 가게에만 가만히 있었는데, 그게 또 답답한 거예요. 그래서 악세사리 부업을 시작했어요. 다들 돈도 안 되는 거 하지 말라고 했지만, 저는 꾸준히 하면 뭐든 빛을 보는 날이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가게에서 맨날 그걸 하니까 동네 엄마들이 같이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물건도 직접 떼다 팔고, 본격적으로 사무실도 내기 시작했어요. 제 첫 수입이 6만 7천 원이었거든요. 7년이 지난 지금 매출이 얼마인지 아세요? 월 4천만 원이에요. 저한테 월급 받는 분들이 80명이고요.

저는 계속 꿈을 꾸고 있어요. 요즘은 지역에서 하는 한부모 여성들과 협동조합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이 자리에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당당하게 웃으면서 살자”예요. 제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해요. 포기하지 마세요, 인생은 지금입니다!”

희망가게 선배창업주 - 주옥자, 한기순 대표
희망가게 선배창업주 – 주옥자, 한기순 대표

선배 창업주 이야기카아트존 한기순 대표
기댈 곳이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반갑습니다. 전 ‘카아트존’이라는 스팀 세차장을 하고 있어요. 2007년 창업할 당시 제가 39살이었어요. 그전까지 저도 아이들이 있어서 야간에 일했어요. 저녁에 출근하면서 ”밖에 나가지 말고 TV 보다가 자라“하면 애들이 순순히 그럴 줄 알았죠. 그런데 우리 애들이 매일 밤마다 놀이터에 가서 동물들을 데리고 집에 오는 거예요. 황당했죠. 그 와중에 회사도 일거리가 없어서 월급이 80만원으로 줄고요. 도저히 생활이 안 되고, 너무 힘들었어요.

어느 날 퇴근해서 애들을 보는데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었어요. 이전에 동사무소에서 보내준 희망가게 모집 리플렛이 생각났죠. 그 뒤로 방에서 한 달 동안 혼자 뒹굴뒹굴하면서 사업계획서를 썼어요. 노력을 알아주셨는지 감격스럽게도 제가 당첨됐어요. 주말에 쉬는 일을 하게 해달라고 늘 기도했는데 딱 그렇게 된 거예요.

세차 일이 남들이 보기에는 고달픈 일이지만, 저한테는 매력적이었어요. 일은 힘들지만. 저녁에 일찍 끝나서 아이들하고 같이 지낼 수 있는 게 무엇보다 좋았어요. 물론 힘들었죠. 적자가 나기도 했고요. 그런데 그때마다 아름다운재단 간사님들이 참 많이 도와줬어요. 힘들 때 와서 힘 되는 말 한마디 해주고, 경영 수업도 받게 해주고요. 그러니까 힘들 때는 아름다운재단이나 선배들한테 물어보면서 하세요. 그러면 이겨낼 수 있어요. 기댈 곳이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제가 이 자리에서 하고 싶은 말은,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정말 일어나기 힘들다는 거예요. 저는 벌자마자 빚부터 갚았어요. 그래야 고정비가 줄잖아요. 그리고 나서는 손님과 신용이 정말 중요해요. 약속을 반드시 지키라는 말을 하고 싶고요. 마지막으로는 긍정의 힘입니다. 전 주머니에 만원만 있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해요. 그러면 주변 사람들한테도 긍정의 힘이 가고, 그 힘이 나에게도 와요.

저는 아름다운재단을 만나고 나서야 봄에 꽃이 피는지, 여름에 초록빛이 드는지, 가을에 단풍이 드는지 알게 된 사람이에요. 왜냐하면, 그제야 계절마다 사람들하고 놀러 다녔으니까요. 덕분에 애들하고도 추억이 많이 생겼어요. 이런 만남이 힘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도 꿈을 꾸고,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기 위해 노력해요.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당해낼 자가 없으니까요. 열심히 하면 여러분들도 분명히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시작하는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발표하는 한기순 대표
희망가게 45차 오리엔테이션

서로 알아가는 화합의 시간

오리엔테이션 첫날부터 틈틈이 자기소개의 자리가 열렸다, 덕분에 참여자들은 누가 어떤 가게를, 어떤 마음으로 창업했는지 들을 수 있었다. 남 이야기 같지 않은 자기소개를 들으며, 예비 창업주들은 그 어느 때보다 격하게 공감을 표현했다. 이 마음을 연결해 첫날밤에는 ‘화합의 시간’도 가졌다. 프로그램 없이 진행되는 이 자리에서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마지막 강의는 전영순 대표(한국한부모연합)의 <누구랑 살면 어때?>였다. 전영순 대표는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가족이 있을 수 있는지, 또 이런 다양한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들이 바뀌어야 하는지 시야를 넓혀주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덕분에 참여자들은 당당함을 느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권리가 무엇인지 한 번씩 돌아보게 되었다.

아름다운 협력을 약속한, 지원협약서 체결

마지막으로 ‘지원협약서 체결’로 오리엔테이션은 마무리됐다. 이를 통해 아름다운재단과 17명의 예비 창업주들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아름다운 협력을 약속했다. 협약서에 도장을 찍으며 “이제 정말 시작이구나”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참여자들은 모두 각자의 삶터로 돌아갔다. 올 때는 혼자였으나, 돌아가면서는 서로의 창업을 응원하는 마음을 챙겨 돌아갔다. 그렇게 1박 2일의 끈끈한 시간이 막을 내렸다. 지금까지 창업한 희망가게는 385호. 이날 오리엔테이션은 마친 17명의 예비창업주가 모두 창업해 402호점이 탄생하는 날이 벌써 기대된다.

글 l 우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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