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것은 한 사람, 한 여성이 성장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은 2013년 희망가게 10주년을 맞아 스피치 전문교육기관과 연계하여 희망가게 창업주 스피치교육을 진행하였으며, 2015년 본 교육을 특별 실시하였습니다.
‘스피치교육’이란 청중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을 훈련하는 것으로, 여러 단계의 실습과 피드백을 주고받습니다. 하지만 본 교육의 목적은 비단 스피치 능력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삶을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스피치 교육에 함께 한 우리는 내면적 갈등과 마주하며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었고, 나아가 당당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교육에는 총 7명의 창업주님이 매주 일요일마다 모여 함께 시간을 나누었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스피치에 대해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잘하는 스피치란 ‘실수를 안하게 되는 것, 자신감있게 말하는 것, 소통을 잘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요. 한 창업주님은 ‘나를 드러내야만 하는 교육인가?’ 라는 생각에 거부감이 들기도 하셨다고 합니다. 또 다른 창업주님은 내 자신은 남들이 보는 것과 다르게 자신감이 부족한데 이 교육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희망가게를 오픈하고 나서 앞만 보고 달려왔으나 뭔가의 열정을 잃어버린 기분이었고, 그게 무엇일까 쫓아오다보니 이 교육을 찾게 되었다는 창업주님도 계셨습니다.
좋은 스피치란 구조적으로 잘 짜여진 스피치입니다. 우리는 스피치의 기본 구조를 배우고 실습하는 시간을 반복하였습니다. 자유 주제로 자신의 에피소드를 찾아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잘 들리게하는 전달력 기술들을 코칭 받았습니다. 시선, 손동작, 표정, 공간활용, 사람마다 습관적으로 자주쓰는 말투나 첨가어들을 줄이기 위한 훈련도 이루어졌습니다.
실습시간이 되면 다른 창업주의 이야기를 들으며 모두가 공감을 해버려 교육실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하고 눈물바다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대한민국 한부모여성가장으로 살아오면서 느꼈던, 그리고 이혼 또는 사별이라는 경험 속에서 각자 너무도 다양했던 경험들을 나누며 그녀가 나이기도 하고 내가 그녀이기도 한 기분을 많이 느꼈습니다. 공감의 힘은 역시 대단한 것 같습니다. 화자인 그녀가 당신의 삶을 긍정하고 당당히 웃을 때 청자였던 우리도 함께 후련함을 느끼면서 당당해졌습니다.
교육이 끝나고 스피치는 ‘나’라는 사람을 알게 되는 과정이었다고 다들 얘기하십니다. 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고 하니 ‘도대체 나에 대해 무엇을 얘기를 해야하나’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나의 깊은 얘기들이 하나 둘씩 떠오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곧 알게되었다고 합니다. 나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지난 시간들에 대해 계속 되짚다 보니 내 스스로가 당당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그 경험이 아니었어도 이미 행복한 사람이었고, 또 그 경험이었기에 지금 더 행복한 사람이기도 하다고 결론을 한결같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교육이 모두 끝나고 자신의 스피치모습이 담긴 영상을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부끄러워 도저히 못보겠다는 반응과 자녀분과 함께 보고 뿌듯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자녀분들이 보면 우리엄마가 얼마나 자랑스러울까요! 창업주님의 깊은 성찰에서 온 스피치가 아직도 제 마음을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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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교육을 수료하신 창업주님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고난은 사람을 강하게 한다’ – 희망가게 스피치교육을 마치고
글 | 이수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