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희망가게 매장 한 곳을 창업하기까지 지원 실무자와 창업주는 거의 동일하게 우여곡절을 겪습니다. 2010년 한 식당의 창업 전 인테리어 공사와 관련해 시행착오를 거치며 배웠던 지원 실무자의 현장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PC방을 식당으로
25평의 pc방이었던 빈 가게를 계약하고, 그곳을 식당으로 인테리어를 해야 했습니다.
창업주가 인테리어 업체들을 물색하여 가장 싼 가격을 부른 곳과 9백만원에 닥트, 후드, 오픈부엌, 가스 배관, 수도 배관 등 공사를 하기로 계약하였습니다. 약 15일의 기간동안 하는 것으로 하였고, 1인 사업체인 해당 인테리어 업체는 본인이 후딱후딱 해 버리면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재단은 창업주가 생애 첫 창업이었기 때문에 컨설턴트를 붙여 인테리어, 마켓팅 등 전반적인 가게 창업과 운영에 도움을 주려 하였습니다. 컨설턴트의 아이디어는 빛났고, 그 빛나는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인테리어 업체, 창업주, 컨설턴트, 재단 실무자는 모여 같은 꿈을 꾸며 가게 모습이 잘 나올 것이라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인테리어가 되어 갈 수록 현실과 이상은 멀어져 갔습니다.
컨설턴트가 평면도에 적어준 냉장고, 업소용 가스렌즈가 인테리어를 다 해 놓은 곳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생겨 버렸습니다.
이때 부터 4자 갈등과 불협화음이 시작되면서 실무자의 머리 속은 우글우글 복잡해졌습니다.
인테리어 업자는 컨설턴트가 말해준 사이즈대로 했다 하고, 컨설턴트는 인테리어 업자가 잘못했다 하고, 창업주는 컨설턴트를 신뢰하지 못하게 되고,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자 창업주는 발을 동동 거리며 실무자에게 하소연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부실공사 문제해결
그리하여, 4자가 모여 인테리어가 마무리 되지 않는 곳들을 정리하기로 결정. 오픈 예정일 3일 전 오후 6시 부터 회의를 하였습니다. 회의는 자정을 넘어서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부엌 폭이 좁아 시설집기가 들어가지 않는 문제와 경계가 높지 않아 물이 식당홀로 새는 것 등의 문제가 있으므로 부엌 바닥 공사 다시.
주방 후드와 창문의 사이즈가 맞지 않아 바람이 부는 등의 문제가 있으므로 인테리어 마감 제대로 하기.
기타 가스 배관, 수도 배관 위치 등 모두 재논의 하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논의는 새벽 2시가 되어 마무리 되었습니다.
엄마와 항상 함께 하는 아이는 어른 4명이 핏대를 세우며 네 잘못이니, 비용이 어쩌니 하며 큰 소리로 싸워대는 현장에서 새벽 2시까지 말 한마디 안하고 톱밥 가득한 공사장에서 혼자 놀았습니다.
미안하고 안쓰러운 맘에 아이와 창업주를 잘 달래고 돌아서는 길, 실무자의 마음은 무언가를 해냈다는 뿌듯함까지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인테리어 업자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자기는 못하겠다고, 본인 잘못은 없는데, 왜 자기가 이 작업을 해야 하는지, 다시 작업을 하게 되면 비용이 드니 비용 100만원을 더 요구하였습니다.
공사중에 인테리어 업자가 욕을 하고 태업을 하는 등으로 창업주와 많은 갈등이 있었는데, 돈까지 요구하니 창업주는 절대로 못 준다고 억울해 하였습니다. 창업주는 창업주대로 속이 상해 밤에 인테리어 업자를 해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퍽퍽함을 하소연 하였습니다.
이미 공사 기한이 넘어 갔는데,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았고, 제대로 된 공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돈을 못 주겠다고 하니, 인테리어 업자는 그때 부터 전화 안받기, 공사장에 안나타나기 등을 하였습니다. 급기야 가스, 수도를 막아 놓고 본인이 모두 숨겨 놓았으니 할 테면 해봐라 하며 ‘배째라’ 식으로 나왔습니다.
인테리어 업자가 고생한 바가 없지 않으나, 과정 중 관계의 틀어짐으로 창업주와 협의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창업주는 돈 1원도 못주겠다고 하고, 인테리어 업자는 안나타나고….
결국, 급한 사람은 창업주였으므로, 창업주가 100만원을 더 주는 것으로 간신히 인테리어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다
창업 후 인테리어 부실이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후드와 창문의 사이즈가 잘 맞지 않아 얼음이 생기고 겨울에 일하기 너무 추웠으며,부엌 바닥이 미끄러워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파벽을 하였던 장식은 여기저기 떨어지기도 하였습니다.
다시 인테리어 업자를 만난다는 생각하니 치가 떨리는지라, 창업주는 차라리 지인에게 부탁해 보겠노라며 창업후 재공사 등으로 자금이 계속 투여 되었습니다.
근 한달간의 이 난장판을 뛰어 다닌 후, 인테리어어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계약서를는 반드시 작성하고, 그에 따라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점검해야합니다. 또한 잔금은 계약이 완료된 후 지불해야 합니다.
무엇이든 꼼꼼히 현장에서 일일히 체크 해야 합니다. 설계도면을 보며 규격에 맞게 공간이 구성되고 있는지 실측도 하고, 작업 일정에 맞춰 일이 진척되고 있는지도 점검해야 합니다.
두번째, 갈등 해결자로서 창업지원 실무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든 그 갈등을 마무리 하여 일을 진행해야 합니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잡아 일을 진행하고, 법적인 도움이 필요하면 자문을 얻어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다 보니, 실무자는 여러 관계망들을 열어 놓고 귀담아 들어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세번째, 감정의 앙금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감정의 앙금이 해소 되지 않으면 창업주는 영업에 매진 하지 못합니다. 하소연으로 풀어질 상황이면 그리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깔끔하게 ‘안되는 일’, ‘포기 해야 하는 일’ 임을 알려 드려야 합니다. 이후 힘내고 일할 수 있도록 여러 격려와 지원도 해야 합니다.
창업지원 실무자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건이 생기면 창업주는 자기 말을 들어 줄 상대가 필요합니다. 이 상황과 전반적인 개인과의 관계를 아는 이, 항상 본인 편이고, 이 사태를 해결해 줄 실마리를 던져 줄 것 같은 누군가… 에게 하소연 해야 합니다. 이것이 창업지원 실무자의 가장 큰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