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다
처음 스피치 교육을 받는다고 했을 때에는 솔직히 무언가를 기대했다기 보다는 호기심이랄까… 오래전부터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 막연한 설레임이 있었다.
교육 첫째날, ‘하고싶은 말, 해 주고싶은 말’을 글로 쓰라는 소리에 거의 한 시간을 백지 앞에 앉아 있었다. 그 순간 머리를 무언가로 ‘띵’ 하며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는 이내 어느 누구 앞에서도 말하지 못했던, 아니 어쩌면 나 스스로 꽁꽁 숨겨왔던 지난 10여년의 아픈 과거를 나도 모르게 글로 쓰고 있었다.
그러면서 난 지금껏 어떻게 살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를 뒤돌아보게 되었다. 그동안 살아온 삶을 정리하는 느낌이랄까~~~. 맘속에 꽁꽁 싸두었던 묵은상처들을 꺼내 보이며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물지 않은 서로를 보면서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며 위로 받았다.
두 번째 주부터는 처음에 적었던 원고를 정리하면서 “맞아, 난 그렇게 살았어. 그랬구나, 힘들었지? 이젠 괜찮아~~~. 그래도 얼마나 다행이야.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잖아” 하며 스스로에게 위로와 격려를 함께 보내며 서로의 대견함에 또 얼마나 울었든지 모른다.
아이들로부터 깨달음을 얻다
회를 거듭하면서 호기심이 눈물로, 눈물이 자신감으로 변해갔고 정말 당당해 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불안함은 어쩔수 없었다. 그동안 식구들과 아주 친한 친구 두 세명을 제외하고는 내가 혼자라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는데 다른 사람들이 알았을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또 아이들이 혹시 상처받진 않을지…
절반쯤 교육이 진행되었을 때 아이들에게 물었다. 엄마가 혼자라는 것이 밝혀지는걸 어떻게 생각하냐구…그런데 아이들의 대답이 나를 또 한번 ‘띵’하게 했다.
“엄마, 우린 괜찮아. 엄마하고 싶은대로 해. 친구들은 다 알고 있는데~. 그게 뭐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잘못한 일도 아니잖아”
그랬다. 그동안 나만 아이들 핑게삼아 당당하지 못했던 거였다. 나 혼자만~~~.
그후부터 난 정말 당당해졌다. 이혼이라는 것이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끄럽게 숨길 일도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열심히 살면 아이들도 인정해 준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목표를 큰소리로 외쳐라
마무리 교육을 받으면서 글로 적었던 꿈들을 하나씩 구체화 시켰고 7분이란 짧은 스피치를 하는 동안, 난 미래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목표가 생기면 글로 쓰기만 할 때보다 그것을 큰소리로 읽고 남한테 이야기하면 성공할 확률이 훨씬 더 높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기회는 나의 꿈을 향한 멋진 도전이었다. 아팠던 상처를 딛고 일어서서 앞으로의 10년을 계획하게된 좋은 기회였다. 혹 앞으로 이런 기회가 다시 생긴다면 누구든 꼭 참여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를 나로 살 게 해준 아름다운재단과 아트스피치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글. 주옥자 (모든홍삼 대표 http://modenhongsam.com/)
* 희망가게 창업주 스피치 교육은?
‘스피치 교육’이란 청중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을 훈련하는 것으로, 여러 단계의 실습과 피드백을 주고 받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한 사람, 한 여성이 성장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하여 아름다운재단은 2013년 희망가게 10주년을 맞아 스피치 전문교육기관과 연계하여 희망가게 창업주의 스피치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본 교육의 목적은 희망가게 창업주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상처를 치유하며 당찬 아름다움을 찾아가도록 돕는 것에 있습니다.
당당한 엄마는 딸들에게 어떤 유산보다 더 큰 자부심이 되겠다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끄덕. 멋지십니다 ^^! 엄마로서, 또 모든홍삼의 CEO로서 더욱더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래봅니다~
그 과정이 제가 옆에서 계속 보아온 것처럼 공감이 되네요. 사장님 정말 멋진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