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의 원조, 방글라데시 Palli Karma-Sahayak Foundation(PKSF)에서 한국의 마이크로크레딧 기관을 탐방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신나는조합, 사회연대은행, 미소금융, 아름다운재단이 주 방문지입니다.
PKSF는 정부, 월드뱅크, USAID, ADB, IFAD 등으로부터 기금이나 대출을 받아 마이크로크레딧을 수행하는 NGO에 대출을 합니다. 우리나라로 보면 미소금융과 조직성격면에서는 유사하다고 할까요?
그라민은행만 익숙한 우리에게는 낯선 조직이지만, 23년의 역사, 265개 조직과 8백만명에게 15억 달러를 대출한 PKSF는 방글라데시의 대표적인 마이크로크레딧 지원기관입니다. 방글라데시 인구의 17%가 마이크로크레딧 수혜자라고 하니, 10년 역사의 우리와는 그 영향력이 비교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은행과 같은 금융서비스가 부족한 나라이다 보니 마이크로크레딧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기도 합니다.
가끔 해외에서 기관방문을 오시는데, 죄송한 말씀이지만 좀 형식적으로 참여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헌데, 이분들은 기관소개 중간에 궁금한 것을 바로바로 질문하시고, 사업에 대한 코멘트 평가까지 적극적으로 공부(?!)하시는 자세가 인상적입니다. 덕분에 가시는 기관마다 방문시간을 훌~쩍 넘기는 일이 많았습니다.
사실, 아름다운재단의 희망가게 사업은 한국의 타 마이크로크레딧 민간단체에 비해 지원 업체 수나 규모면에서 가장 떨어집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아름다운재단 희망가게 사업에서 뭘 얻어가실 수 있을까, 좀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요.
아름다운재단의 1% 나눔, 모금캠페인에 많은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아무래도 국가에서 만든 기관이다보니 자금조달 방법이 제한되어 있는데, 대중들로부터 작은 금액을 십시일반으로 기부받는 것이 신선하게 느껴졌나봅니다.
마지막날, 한국의 4개 단체와 PKSF 송별회 자리에서 한국 방문에서 느낀점을 크게 3가지로 정리해 주셨습니다.
첫째, 한국의 마이크로크레딧 기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민간에서 지원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작은 기관에서 무엇을 얻어갈까 겸손하고 쑥쓰럽게 얘기하시던데, 뚱뚱하다고 좋은것은 아니다. 여러분은 슬림하지만 아름답게 일하고 있습니다.
둘째, 아름다운재단의 1%나눔. 방글라데시에서 꼭 적용하고 싶습니다.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희망가게의 대출금 중 보증금 제도도 도입하면 좋을 것으로 보이고, 구체적인 점포의 지원에서 배울점들이 많았습니다.
셋째,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각 기관에서 은퇴자, 자원봉사자, 학생들과 함께 일하는 것도 신선했습니다. 다양한 분들과 협력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나눌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이 없듯이, 배울 수 없을 없는 곳은 없는것 같습니다. 한국의 마이크로크레딧, 특히 아름다운재단과 희망가게 사업에 극찬(?!!!)을 아끼지 않으신 PKSF 분들께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희망가게가 잘 해왔구나,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는 마음에 살짝 울컥 하기도 했답니다.
희망가게, Slow is Beautiful. Small is Beautiful!
희망가게가 잘하고있다는 증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