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술 한 잔이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분 좋게 하는 날이 있습니다.
또 가끔은 위로가 되기도 하고요.

창업하신 어머니들을 만나고 오는 날이 마냥 기쁜 것만은 아닙니다.
장사가 잘되고, 건강하고, 아이들 잘 크면 사후관리 하는 간사들도 힘이 나는데
장사 안 되고, 월세 밀리고, 생계비도 없다고 할 때는 어떻게 해 드릴 수 없는 맘에 한 잔이 생각납니다.

일 매출 10만원도 되지 않는 식당. 문을 닫아야 할까? 고민하게 만들 때가 있습니다.
시작한지 3개월도 되지 않았는데, 홍보도 되지 않고, 홍보되기 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 시간을 버틸만한 운영자금이 없습니다.
홍보가 안 돼서일까요? 어머니 음식 맛이 없어서일까요? 상권이 나빠서일까요? 운영자금이 없어서일까요?

장사를 하려면 자금, 상권, 맛, 창업주 마인드 등이 골고루 잘 갖춰야 성공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삐걱 하면 매출은 오르지 않습니다.

장사 잘하시나? 뵈러 가면 어두운 식당에서 우두커니 밖을 보는 창업주를 볼 때마다 정말 가슴이 메어집니다.
홍보라도 해 보시라고 어르고 달래도 이미 머릿속은 온갖 고민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전해볼까? 메뉴를 바꿔볼까? 생각과 고민으로 몸은 지쳐가고, 홍보는 되지 않습니다. 
긍정의 힘을 믿으라 하지만, 하루 월세 나가는 생각으로 꼼짝을 못합니다.

창업주 : 여기 상권이 나빠요. 손님이 없어요. 다니는 사람이 있어야 뭘 파는데…
간  사 : 상권은 이미 창업할 때 보고 또 보고 몇 번을 봤습니다. 확신이 있어 들어왔습니다.
창업주 : 메뉴가 이 상권에 안 맞아요.
간  사 : 이 메뉴는 창업주가 가장 맛있게,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메뉴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아름다운재단이 창업주 뽑을 때 기술심사까지 다 봤어요. 이 메뉴가 맛있어서 뽑은 거여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간  사 : 홍보라도 해 보셨나요?
창업주 : 전단지도 돌려보고, 친구한테 전화도 해보고 다 했어요.
간  사 : 성급하게 판단하시지 말고 꾸준히 이 메뉴 가지고 해 봅시다.
창업주 : 매일 매일이 마이너스인데 빨리 결정해야 해요. 운전자금이 없어요.

이렇게 대화는 다시 원점입니다. 사후관리자 맘 같아서는 전단지 하나라도 더 뿌리고, 사람을 만나 명함이라도 더 뿌리고, 맛있다고 칭찬해준 분께 요구르트 하나라도 더 드리라 하지만, 창업주는 암울한 고민 속에 잡혀 있습니다. 
자영업 시장에서 95%는 망하고 단지 5%만이 성공한다고 합니다. 이 험난한 시장에 우리 어머니들이 나섰습니다.
솔직히 때로는 성공이 아니라 가게 유지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창업주님 ~~ 우리 할 수 있어요. 창업주와 함께 하고자 희망가게는 언제나 대기 중이여요. 먼 길 마다하지 않고,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필요할 때마다 달려갑니다.

화이팅!! 정글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아요. 그래도 살아남는 자가 있잖아요?
언젠가 우리 옛날이야기 하면서 술 한 잔 기우릴 때가 있을 거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