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마지막이 될 희망가게 배분공고가 떴습니다.
덕분에 02-3675-1240은 줄줄이 소세지처럼 물리고 물리며 울려댑니다.

오늘 받은 전화 한통.

서울거주. 3인가구. 월평균 소득 40만원.
사업경험 전무. 자부담 전무. 신용등급 9등급.
원하는 업종 요식업. 메뉴 찌게전문점.

궁금하신 점을 여쭈었습니다.

“할 줄 아는 건 없고 만만한 음식이나 해보려하는대..
사업계획서라는 걸 처음 봅니다. 물론 사업도 처음이고. 
이거 꼭 써야하나요?”

“음. 네. 사업이 처음이시라면
더더욱 배운다 생각하시고 꼭 써보셔야 합니다. 
자영업시장 100개 중 5개만 살아남는 현실 속에서
준비도 없이. 경쟁업체 파악도 없이 달려가는 창업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실패 후 돌아오는 건 상처와 부채 뿐이니까요.”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해요.”

“창업하려는 동네에 가셔서 하시려는 업종과 경쟁이 될만한 가게 3곳을 뽑아
하루종일 진을 치고 시간대별로 사람 들고 나는 것을 적으세요.
시장조사는 시간과 노력의 싸움이예요.”

“전 힘들어서 못 할꺼 같아요.”

“아…네….” 아놔 님아 – -;;
“그럼 서류미비로 서류심사에서 탈락하게 되세요.”

“그럼 안할래요.”

“아.. 네..” ㅡ ㅡ

증말 이럴 땐 
뱃속에서 부터 화통을 푸왁 끄집어내
남산타워가 뽀라질 만큼 크게 함성을 지르고 싶습니다.

하.지.만.

후~ 한 숨 쉬고 
또 다음 전화를 받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