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게이야기

희망가게 상환완료 그 멋진 일.

지난 6월 27일 희망가게 13호점 해든 D&P(출판, 인쇄업) 사장님을 위한 조촐한 축하 행사가 있었습니다.
2012년 6월 20일을 마지막으로 5년 동안 희망가게 창업대출금을 모두 상환하였기 때문입니다.

약속시간보다 30분 빨리 오신 사장님. 두 손 가득 과일을 사오셨습니다.
축하를 받아야 하실 분이 재단 간사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더 많이 표현하십니다.

 

희망가게와의 만남.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그녀가 처음 희망가게를 만난 극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희망가게를 처음 만난 것은 동사무소에서 날아온 사회복지정보 우편물이었습니다.
3천만원 지원에 이자 1%.
혹시 사기는 아닌지 동사무소 사회복지사에게 묻기까지 하였답니다.
“이런 곳이 있어요?” “뭐하는 곳이여요?”
접수 마감 이틀 전에 알게 되었고, 부랴부랴 신청서 및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접수 마지막 날 퀵서비스를 불러 퇴근 시간 직전에 접수하였습니다. 

해든 D&P, 희망이어야만 했습니다.
3천만원을 지원받아 2007년 3월 오픈한 해든 D&P 출판사.
경력을 살려 마련한 자그마한 본인의  출판사였습니다.
해가 비추는 출판인쇄 기업이 되고 싶어 상호를 “해든”이라 달고
생애 첫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두려웠지만 이 일은 사장님과 사장님의 자녀를 위한 희망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그녀의 상환 성적표 A++
희망가게 창업 5년 동안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신뢰”라는 단어입니다.
상환내역서에 공란 한 칸 없습니다.
60회 5년 동안 이자, 원금을 한 달도 빠뜨려 본 적이 없습니다.
영업이 잘 되든, 안 되든 희망가게 상환금에 대해서는 감사한 마음에 일부러 더 챙기셨다고 합니다. 
말이 쉽지, 사업하는 분이 통장 잔고를 매월 확인하여 밀리지 않고 상환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거래업체 결제일은 들쭉날쭉하고, 일이 없는 달은 막막했을 것입니다.

어느 달은 잔고 확인을 해보니 4만원밖에 없어 부랴부랴 지인에게 빌려 채웠다고 합니다.
이리 애쓰셨으니, 공란 없는 상환내역서가 나오겠지요.

믿을 수 있는 디자인 인쇄업체 해든 D&P
상환내역서만 그럴까요? 사장님이 거래하는 업체와의 관계도 그러합니다.
아이 돌보며 짬짬히 프리랜서로 일을 하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들어선 창업의 길.
그때부터 사장이라는 역할을 해야했습니다.
스스로 영업을 뛰고, 관계를 맺으며 신뢰를 쌓아 갔습니다. 
어느 해는 너무 어려워 사회복지기관편람을 보고 하루에 5~6여통씩 한 달간 꼬박꼬박
사회복지기관에 전화하거나 방문하여 해든 D&P를 소개했다고 합니다.
희망가게 지원을 받은 업체라며 일을 맡겨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하나 둘 얻어진 일을 토대로 지금의 해든 D&P가 되었습니다.
출고날짜를 칼 같이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거래 업체와의 금전 거래도 깨끗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고객에게 먼저 솔직하게 말하고, 논의 후 일을 진행합니다.

수평인 지점에서 기부자가 되고 싶다고 하십니다.
5년 동안 하루도 허투루 쓰지 않은 사장님의 매일매일이 담긴 상환금.
그 상환금에 사장님의 마음이 보입니다.
단순한 부채감으로 이 돈을 갚지 않았다고 합니다.
도움이 되었던, 감사했던 때의 기억,
그리고 앞으로 또 다른 여성가장에게 쓰여질 것이기에 응당해야 할 일로 여겼습니다.
깨끗하게 채워진 희망가게 13호점 해든 D&P의 상환내역서를 보면서
희망가게 창업지원이 한부모 여성가장에게 어떤 의미인지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낍니다.
또한 상환완료가 창업주에게 어떤 감동일지 어렴풋이 깨닫습니다. 

당신의 5년 세월이 고스란히 담긴, 고되었지만 멋진 삶의 모습입니다.

사장님은 이제 ‘상환완료’라는,
아름다운재단 희망가게 사업과의 관계가 수평인 지점에서 기부자가 되고 싶다고 하십니다.
또 한번 감동을 주십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상환완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희망가게>는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무보증 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딧)방식으로 창업을 지원합니다.
2004년을 시작으로 2012년 5월 현재 수도권을 비롯 부산, 대전, 대구, 광주에 이르기까지 125개의 사업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나눔의 선순환을 지향하는 희망가게, 창업주들이 매월 내는 상환금은 창업을 준비하는 또 다른 여성가장의 창업자금으로 쓰입니다.
 
<아름다운세상기금>은
서경배(아모레퍼시픽 대표) 님를 비롯한 그 가족은 2003년 6월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아름다운세상기금>을 조성하였습니다. 이 기금은 우리 사회 가난한 어머니들과 그 자녀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바랬던 故 서성환(아모레퍼시픽 창업주) 님의 마음과 고인에 대한 유가족의 존경이 담겨져 있습니다.

 

 

3 개의 댓글들

  1. 남자만넷

    참잘했어요! 받을만하시네요. 적금 넣어도 이렇게 하기 쉽지 않지요…

  2. 달리

    어머님 대단하시네요! 앞으로도 사업 번창하셔서 오래오래 아이들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3. 5년동안. 단 한번도.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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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eautiful V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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