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자구요!!

지난 주말, 어머니 아버지 모시고, 대전에 있는 한 동물원에 놀러갔다왔습니다. 
날이 참 좋아, 어디든 놀러가고 싶었는데, 마침 우리 아버지께서 
“동물원 가자” 해서 나선 길. 

어머니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빌려 동물원 이곳저곳을 다녔습니다. 
대전 동물원은 산을 깍아 만든지라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좀 많습니다.

그래도 힘차게 밀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지나던 아주머니 두 분, 힘들어 하는 저를 보며 
안타까우셨는지 이런 말을 하고 지나가셨습니다. 

“아들이 없나 보네.. 쯔쯔” 

하면서 나누는 수 많은 대화 ~~~ 

네, 그렇습니다. 
70 중반인 아버지는 지팡이를, 
동갑내기 어머니는 지팡이 혹은 휠체어에 의지하며 다녀야합니다.
저에게 형제자매? 많이 있습니다만, 딸만 있습니다. 
다른 딸들? 모두 자기 일정이 있습니다.

그 주말, 
집에서 할 일 없이 굴러다니는 말만한 노처녀인 제가 
엄마 아빠를 혼자 모시고, 좀 돌아다녔습니다. 

힘들어 보였겠지요.
뙤약볕에 젊은 여자가 어머니 휠체어를 밀고 다녔으니… 
모두 가족 단위로, 엄마, 아빠, 아기들 이렇게 오는데… 
그렇다손 하더라도 그려려니 하시지…
지나가는 당사자들이 다 듣도록…  

저희 엄마도 그 말을 들으셨는지, 휠체어를 안타시겠다고… 
젊은 딸 고생시킨다고…. 이후 계속 걸어다니셨습니다. ㅠ.ㅠ 

그 날은 그렇게 열 받아, 잠들었는데, 
다음날 생각해 보니 
희망가게 창업주들은 어떨까? 생각이 미쳤습니다. 

 가족 단위로 많이 오는 곳에서 항상 한 자리는 비어 있겠지요? 

 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보겠지요? 

 말도 많겠지요?

 다양한 상상을 하겠지요? 

 그러면서 비정상이라고 하겠지요?  

아 ~ 안돼~ 

저희 엄마, 아빠, 그리고 저 모두 정상입니다. 
한 자리 비어 있다고 그것이 비정상은 아니랍니다. 

앞으로도 아주 ~~ 다양한 가족 형태가 있을터인데, 
우리 서로 인정하고 지지하면서 살아요. ^^

 

우리 엄마, 세상을 당당히 헤쳐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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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들

  1. 가회동 썬그리

    에겅~ 고생했슈~~~~ 부모님들 착한 딸 두셨고만요!!

  2. 두리번

    딱! 거기까지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그분들이 오히려 가엾어 보이네요.
    부모님과의 나들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부럽습니다. 나도 부산가면 꼭 부모님과 함께 나들이 하겠어요.ㅎㅎ

  3. 부모님과 나들이…부러운데요^^ 아이가 생긴 후로는 아이 위주로 놀러다녀야 해서 친정엄마랑 단둘이 영화 한 편 본 적이 없어서 늘 마음 한켠이 죄송스럽네요. 날씨가 많이 풀렸는데 좋은 데 많이 다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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