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제 인생에 면접은 취업 할 때 뿐이였던 것 같습니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 온 마음을 담아 긴장했던 날이였습니다.

긴장하면 저는 으례 장에 탈이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잔뜩 긴장을 하여 면접을 망치기 일쑤였습니다.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 이런 긴장감 있는 면접이
제가 아닌 한부모 여성가장 창업지원 신청자들에게 있었습니다.

희망가게 1차 면접이 있던 날

1차 면접이지만, 사업계획서와 신청자의 경력을 토대로 사업준비가 되셨는지를 
물어 심사합니다.

대부분의 신청자들이 ‘인생’이 걸리셨다며
꼭 선정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아름다운재단을 찾아 오십니다.
재수, 삼수, 사수를 지원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 중에 한 분.
제 맘에 걸리는 분이 계십니다.

지난 금요일 면접 시간에 조금 늦은 어머니. 
대기실에서 물 한모금 축이고 계실 때
 “준비 되셨느냐” 물었습니다.
당황하고 정신없는 마음에 “준비 되었다” 답하신 그 분.
부랴부랴 면접실로 안내 드렸습니다.

또각또각, 다른 신청자 분들을 준비 시키며 기다리고 있는데
그 분이 면접장을 나와 명찰을 조용히 내려 놓고 문을 나섭니다.

가는 길이 대로변 방면이 아닌지라 길 안내를 위해 뒤따라가

“저기요, 그 길이 아니신데요”
 
라고 불러 세웠습니다.

뒤돌아 머믓머믓 눈가를 닦으시는데,
저 보다 어린 30대 중반의 어린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고 계셨습니다.

“…… “

한적한 주택가 길을 쉬엄쉬엄 돌아 가시라 토닥였습니다.

꼭 안아드리고 싶었습니다.
지금, 이것이 다가 아니라고, 
오늘 아니면 내일 다음에 다시 도전 하자고
“엄마, 힘내세요” 꼭 안아 드리고 싶었습니다.

자영업 시장은 열악한데, 사업 경험이 부족한 신청자들이
기술 하나를 의지하여 대출로 사업을 시작하려니 심사가 녹녹치 않습니다.

심사위원이 물어보면 열심히 조사는 하셨는데, 만족하는 답은 아닌 것 같고  
더 당황해 대답 잘 못하시고, 심사위원은 답답해 더 재촉하는 악순환이겠지요. 

그래도 
용기를 잃지 마세요. 

그날 당신은 진정 솔직하고 용기있는 분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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