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게 전수창업>은 2017년 아름다운재단이 충청권역에서 진행한 시범사업으로, 희망가게로 성공한 선배 창업주가 후배 창업주에게 직접 창업아이템을 전수하고, 전수 후 아름다운재단이 창업자금 대출지원, 매장오픈컨설팅을 진행한 사업입니다. 현재 충청권지역에서 두 매장이 성공적으로 전수를 받아 오픈하였습니다.

언니손튀김은 희망가게 324호점이자 전수 창업 1호인 특별한 가게이다. 기존의 희망가게가 창업준비가 충분히 되어있는 예비 창업주를 중심으로 선정이 이루어졌다면, 희망가게 전수 창업은 아직 사업에 대한 경력이나 준비가 부족하더라도 자립 의지가 강하고 열정적인 한부모 여성을 선발하는 지원사업이다. 이미주 사장님은 전수 대상자로 최종 선정되어 선배 창업주인 희망가게 71호점 안정일 사장님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분식점을 창업했다.

_MG_5382 copie

대전에 위치한 희망가게 324호점 언니손튀김


전수 창업이 가져다준 새로운 삶

“한부모 여성으로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원이 그리 많지 않았어요.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를 살펴보다가 희망가게를 발견했는데, 그중에서 ‘전수’ 창업이 눈에 띄었어요. 경험 없는 제게 어려운 부분들을 보완해주고 도와줄 수 있는 선배 같은 분이 있다면 한번 용기를 내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수 창업이 아니었더라면 아마도 서류 지원조차 어려웠을 거예요.”

_MG_5512 copie

희망가게 전수창업자 이미주 대표

이미주 사장님은 창업이나 가게 운영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전수’ 창업에서 작지만 큰 가능성을 보았다. 희망가게의 전수 아이템은 분식 전문점, 족발 전문점 2개 중에서 하나를 택하는 것이었는데 분식 전문점을 골랐다. 조금 더 빨리 내 것으로 익히고 배울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창업하기 이전에는 사무실에서 캐드 설계하는 일을 잠시 했었다. 분식점과 하는 일은 달랐지만 그때의 경험은 일을 대하는 기본 자세를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고, 설계 일을 했던 이력을 살려 분식점 안의 간단한 메뉴들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었다.

전수자, 사부님, 언니, 동료  동고동락을 함께 한 인연

“안정일 사장님은 전수자이시지만 저는 사부님이라고 불러요. 때로는 친언니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요. 기술적인 측면뿐만이 아니라 가게를 운영할 때의 철학, 음식과 손님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들이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큰 의지가 되었어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귀한 경험담이었어요.

저는 성격이 조금 느린 편인데, 사부님은 빠르고 모든 면에서 진취적이세요. 제가 자신감이 없고 의기소침해 있을 때면 사부님은 ‘자신의 선택을 믿어라’고 용기를 늘 주셨어요. 그리곤 본인의 어려운 시절과 그 시간을 어떻게 헤쳐오며 꿈을 실현하게 되었는지 들려주시곤 했어요.”

_MG_5468 copie

희망가게 전수창업자 이미주 대표와 전수자 안정일 대표

이미주 사장님은 주위 가게의 텃새로 한때 마음고생을 한 적도 있었지만, 사부님이 곁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그 상황을 지혜롭게 잘 헤쳐나갈 수 있었다. 안정일 사장님은 이미주 사장님에게 때로는 전수자로서, 언니로서, 동료로서 동고동락을 함께 했다. 이미주 사장님은 안정일 사장님의 전수를 받으며 자신의 가게를 꾸려나가는 책임과 보람,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혀나가는 자신감을 쌓아갔다.

메뉴마다 들어가는 재료의 특징과 함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새겨들었다. 언니네 분식 튀김에 들어가는 ‘치자’의 경우에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밀가루 튀김을 더 바삭하게 만들고, 노릇한 색깔이 음식을 더 맛깔스럽게 보이게 한다. 특히 치자는 염증을 없애는 효능까지 가지고 있어서 건강에 좋다. 닭강정의 경우에도 한약재와 강황을 넣어 맛과 건강을 모두 잡으며, 식어도 전혀 닭 냄새가 나지 않는다. 떡볶이의 소스는 과일 육수를 숙성시킨 것을 넣어 단맛이 남다르다.

_MG_5724

_MG_5653 copie

치자가 들어가 노오란 튀김(언니손튀김)

_MG_5644 copie

전수 창업을 통해서 꿈꾸는 희망

“희망가게 전수 창업을 통해서 경제적인 기반도 쌓아가고 있지만,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나 자신이에요. 이전에는 늘 움츠리고 겁을 내어서 제대로 시작도 못 했는데 이제는 스스로를 믿고 움직여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잃어버렸던 자존감과 자신감을 회복했어요.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거라고 믿어요.”

_MG_5508 copie

희망가게 324호점 언니손튀김 이미주대표

‘이건 내 맛이야’라고 자신이 만들 수 있는 맛을 유지하며 휘둘리지 않는 마음이 생겼다는 이미주 사장님은 손님들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전수 받은 노하우와 함께 나만의 레시피, 방식들을 계속 개발해가는 중이다. 조만간 몇 년 후에 희망가게 전수 사장님으로서의 만남을 기대하게 된다. 그때 이미주 사장님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수자, 사부님, 언니, 동료로서 자리매김하며 희망가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그 날이 멀지 않았다.

 

글 허나영 ㅣ 사진 전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