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게 전수창업>은 2017년 아름다운재단이 충청권역에서 진행한 시범사업으로, 희망가게로 성공한 선배 창업주가 후배 창업주에게 직접 창업아이템을 전수하고, 전수 후 아름다운재단이 창업자금 대출지원, 매장오픈컨설팅을 진행한 사업입니다.
현재 충청권지역에서 두 매장이 성공적으로 전수를 받아 오픈하였습니다.

희망가게 329호점 이지윤 사장님(가명)은 오래전부터 창업에 대한 꿈을 가지고 요리 수업을 차근차근 밟아왔다. 한때 음식점을 운영하셨던 어머니의 곁에서 일손을 거들며 언젠가 자신만의 가게를 운영하게 될 날을 품어왔다. 바쁜 와중에도 요리학원에서 한식, 중식, 양식, 제빵 등을 배우며 요리법과 몸을 익히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늘 수강료를 낼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다. 매일 조금씩 아낀 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수강료를 겨우 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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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함 하나로 버텨온 날들, 그리고 희망가게가 가져다준 선물

“조리사 자격증 중식 실기 시험 봤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저만 전용 칼이 없어서 시험조차 치를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너무나 절박했기에 원장님께 칼을 빌려서 시험을 치르게 되었어요. 더구나 중식 과정을 배울 때는 형편이 더 좋지 못해서 모든 과정을 수강하지 못하고 제 스스로 공부하고 익힌 것만으로 시험을 보았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어요. 시험을 치른 후에 끝까지 남아서 야무지게 뒷정리를 하고 시험장을 나갔는데,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쁘고 너무 놀랐어요. 아마도 저의 절실함을 심사위원분께서 보지 않으셨나 해요.”

그 이후에도 창업에 대한 꿈을 가지고 대학교의 외식 산업과에 진학해 우수한 성적으로 장학금을 받으며 일하는 틈틈이 공부에 매진했다. 하지만 그러한 절실함도 매번 현실적인 벽 앞에서 주저앉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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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자격증을 여러 개 땄지만, 창업을 할 수 없는 처지였어요. 최소한의 경제적인 기반도 부족했고 신용도 좋지 못한 상태라서 대출도 쉽지 않았어요. 그러던 차에 어느 날, 동사무소에 갔다가 우연히 희망가게를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이후에 제 삶이 이렇게 변할 줄 그때는 몰랐어요.”

이지윤 사장님은 그동안 요리를 배워나갔던 노력, 창업에 대한 의지,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고 싶은 열정 하나만으로 서류를 준비했고, 면접 심사를 거쳐 희망가게 전수 창업에 최종 선정되었다. 전수 창업은 작년까지 희망가게가 해왔던 창업대출 지원사업과 조금 다른 특이점이 있었는데, 오히려 한 번도 가게 운영 경험이 없었던 이지윤 사장님께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되어주었다.

두려움을 넘어 새로운 도전, 전수 창업을 하기까지

기존의 희망가게가 창업준비가 충분히 되어있는 예비 창업주를 중심으로 선정이 이루어졌다면, 희망가게 전수 창업은 아직 사업에 대한 경력이나 준비가 부족하더라도 자립 의지가 강하고 열정적인 한 부모 가장을 선발하는 지원사업이었다. 이지윤 사장님은 성공한 희망가게 선배 창업주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보다 안정적으로 창업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청주족발집은 그렇게 탄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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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공한 창업주의 노하우와 기술을 전수 받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여름, 매일 청주와 대전을 오가며 뜨거운 솥 앞에서 족발 삶는 법과 레시피를 배우느라 탈진할 정도였다. 족발이 담긴 무거운 냄비를 쉼 없이 나르는 일도 고되었다. 손목이 계속 저렸지만 아픔도 잊은 채 하나라도 더 익히기 위해 애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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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가게의 전수 아이템은 분식 전문점, 족발 전문점 2개 중의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족발 전문점을 선택한 사람은 저 혼자뿐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족발 전문점이 여러모로 힘이 더 많이 들고 어려운 일이라고 다들 생각하셨는가 봐요. 하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했어요. 배우고 내 것으로 익히는 과정이 더 힘들더라도, 이 기회가 아니면 언제 전문 기술을 배울 수 있을까 싶었어요. 어렵지만 한번 배워두면 고급 기술로 어디든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족발의 경우에는 단가가 높아서 장사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경제적으로도 좀 더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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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사장님의 특별한 레시피

족발 식객은 전수 레시피 외에도 이지윤 사장님이 오랫동안 고심해서 계발한 레시피가 더 첨가된다. 몸에도 좋고 풍미도 좋은 사과, 배, 무, 대추 등을 넣고 있다. 또한, 족발에 빠질 수 없는 무말랭이를 개발하는데 정성을 기울였다. 족발 외에도 손님들께 밥, 콩나물국 등을 따로 넉넉히 챙겨드린다. 평소에 사 먹는 음식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는 이지윤 사장님은 집에서 먹는 것처럼 음식 재료들을 허투루 쓰지 않고 맛있고 저렴하게, 정성을 다하려고 항상 애쓴다. 무엇보다 족발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삶아두지 않고, 삶은 족발은 항상 당일 판매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족발 식객은 간혹 예상보다 주문량이 많은 경우 부득이하게 일찍 마감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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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그 날의 날씨, 요일 등에 따라 예측된 수량만을 만들어서 누구라도 언제든지 맛있고 따뜻한 족발을 먹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해요. 아직은 주문량을 가늠하는 게 쉽지가 않아요. 족발은 조리 시간도 워낙 공이 많이 들어가기도 하고요. 그래도 손님들이 맛있다며 멀리서 재방문해 주시고, 주문량이 많은 경우에도 천천히 기다려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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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바로 무쳐 나가는 겉절이

자신의 가게가 생기고 삶에 대한 목표들을 구체적으로 그려나가게 되었다는 이지윤 사장님은 앞으로 전수 창업에 도전할 예비 창업자들에게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절박함을 끝까지 놓치지 마세요. 두려워 말고 도전하세요. 그 절실함이 꿈을 현실로 바꿀 거예요.” 이지윤 사장님은 삶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레시피 또한 만들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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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가게 청주족발의 족발한상

 

글 허나영 ㅣ 사진 전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