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시절 전설같은 유머가 있다.

오후 느즈막한 시각.
교실 스피커를 통해 학주의 으름장 놓는 부름.
“홍성대. 수학책 찾아가라~”
_이걸 이해한다면 당신은 3~40대.

아무튼.
‘수학’ 하면 난 아직도
‘수학의 정석_홍성대著’가 떠오른다.
 두껍고. 무겁고. 깨알같은 느낌으로.

자꾸 수학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정대표가 운영하는 희망가게 수학교실을 찾았기 때문.

독서실 같은 칸막이 책상과 의자들이
빼곡이 차있는 교실을 들어서니
바로 컴파스와 각도자. 그리고 연필 다발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수북히 쌓인
수학문제지와 빨간 색연필.

수학선생님 하면.
깐깐하고. 날카로운 이미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정선생님은 너그럽고 친절해
거리감같은 것을 느끼기 어렵다.

꾸준히 가르쳐 오던 아이가 문제를 풀다가
“수학이 재밌어요” 이 한 마디에 본인이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퍼뜩 깨달았다 한다.

정선생님은 아이들이 문제를 풀다가 벅벅벅 지워 놓은 지우개 가루를 사사삭 쓸 때면 마냥 흡족하단다. 그래서 이번 촬영의 오브제는 지우개 빗자루 & 쓰레받이.

이젠 누가 머랄 거 없이 일사천리로 자기 할 일을 해낸다.
바로 촬영장비를 챙기는 조아조아 스튜디오 스텝들.

그런데 오늘 장비는 좀 남다르다.

철제 가방 안에 고이 담고 다니는 거대한 카메라.
그리고 필름원판과 폴라로이드필름.
먼지는 제거하는 펌프와 현장에서 원판에 필름을 끼우기 위한 암팩.

기존에 디지털카메라는 어디가고.. 이렇게 어마한 녀석들이 등장한 걸까.


아무리 봐도 낯설고 신기하다. 
시골에 오래된 사진관의 늙은 사진사와 그의 나이만큼 동거동락한 공동품 같은 느낌.
아무튼 조아조아 스튜디오 창고에서도 7년만에 빛을 봤다는 장비들이다.

교실에서 장비 설치가 다 되도록
박작가와 정선생님을 옆 교실에서
길고 긴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선생님의 꿈은 어떤 것에 힘 받아
만들어지고 있을까?
_화보집 출판되면 직접 확인 하시길^^

촬영에 들어가자 조선희 작가가
정선생님에게 여러가지 요구를 한다.


‘일’과 ‘꿈’을 상징하기에
지우개 빗자루로는 느낌이 약한 걸까?

자켓을 입고. 벗고.

안경
을 쓰고. 벗고.

문제지를 들었다. 내렸다. 한다.

그리고 마침내 마무리 샷은 이렇게!

조선희 작가는 작업을 마치고 나면
아주 큰 소리로 모두에게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외친다.
묵직한 울림.
몇번 촬영을 다녀보니 이 소리 은근 중독된다.

이날 딸아이가 시험이 있다고
총총이 학교로 가시는 정선생님을 뵈니
교사, 엄마, 그리고 창업인으로
안정감있게 자리잡은 삼각형이 연상됐다.

조선희 작가의 원판필름과 박사 작가의 수첩엔
어떤 모습이 담겨 있을까?

아이고 빨리와라 6월아~ 궁금하다~

 

<함께 만드는 100가지 희망가게 ‘일’과 ‘꿈’>
_조선희가 만난 희망가게. 두개의 상像

희망가게는 저소득 한부모여성가장이 아이들과 함께 미래를 꿈 꿀 수 있도록 창업을 지원합니다. 올해 100호점을 맞는 기념으로 희망가게 여성창업인의 일과 꿈을 담은 사진전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사진전은 포토그래퍼 조선희님과 함께하며, 엄마사장님들의 일과 꿈이 담긴 사진을 통해 창업을 준비하는 또 다른 여성가장에게 희망의 메시지 전하고 싶습니다.

조선희 작가의 눈을 통해 바라보게 될 희망가게 창업인의 일과 꿈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요. 그 80일간의 여정을 희망가게 블로거가 찾아갑니다. 지금 피드하시길~

⊙ 일시 : 2011년 6월 29일 ~ 7월 5일
⊙ 장소 : 
서울 인사동 133번지/노암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