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의 우울한 현실

자영업의 72.9%는 현상유지, 소상공인의 소득수준은 월 187만원, 3년 생존 50%이하 ….

현재 우리 나라 자영업이라는 키워드가 주는 우울한 수치들이다. 자영업의 위기는 장기간 동안 이어져온 내수부진과 불안정한 고용시장으로 인한 과당 경쟁, 거기에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 등 우리나라 경제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해 주고 있다. 여기에서 한부모 여성가장의 창업지원을 하는 우리의 고민은 시작한다. 

ⓒ대전여민회 <지역여성 소자본 창업실태와 경제활동 활성화 방안 토론회>


다르지 않은 한부모 여성가장 ‘희망가게 작은 CEO’ 의 고민

2008년 아름다운재단과 협약, 희망가게를 시작하고 38개의 점포를 오픈했다. 지원금을 조기 상환한 매장도 있고 영업이 어려워 혹은 건강이 여의치 않아 정리한 매장까지, 현재 28개의 점포가 운영 중에 있어 수치상 생존율 77%이다. 아무래도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 처음 진입부터 개인적 경험이나 경력 그래서 잘 할 수 있는 것, 전문적 기술을 가진 업종, 실패 확률이 낮은 업종을 선호하다보니 일반 자영업 시장보다 생존율에 있어 수치가 높은 편이다.  

작은 점포의 속을 들여다 보면 그 안에는 1,000만원의 순 수익을 내는 나름 성공 매장도 있지만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지 못해 현상유지만 겨우 하는 점포도 있다.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다보니 본인의 건강을 챙기지 못해 몸 여기저기서 신호를 보내고 있는 창업주, 한참 학령기의 자녀를 두다보니 엄마의 절박함과 바람을 달리하고 사춘기를 방황과 혼돈으로 혹독하게 치르는 아이를 봐야하는 한부모도 있다. 이런 상황들은 한부모 여성가장에게 있어 경제적 자립에 앞서 무엇이 우선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이들에게 차라리 매장을 접고 기초수급이든, 취직이든, 자활이든 다른 방안을 생각해 보라고 하고도 싶다. 이 시점에서 고민은 서로가 다르지 않다

ⓒ대전여민회


그래도, 작지만 CEO를 지원해야 하는 이유

올해에도 희망가게는 7개의 점포를 오픈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어려운 경기를 체감하듯 상담하고 문의하는 여성 가장은 많으나 막연한 창업을 꿈꾸는 준비되지 않은 예비창업자, 망설임과 도전 사이에서 갈등하는 지원자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위태한 창업시장에서 작은 CEO를 또 만들어 내야 하는 이유는 있다. 작년 대전,충청지역 희망가게 점포의 월평균수익이 300여 만원 정도였다. 자영업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20년 미용기술이 있는 50대 후반 여성가장은 쏟아져 나오는 젊은 미용사들과 경쟁에서 밀려 식당도 다니고 , 파트타임을 전전하다 하다 동네 작은 미용실을 열었고 200여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문화센터 강사를 하며 개인 방문과외를 하는 피아노 강사는 이제 내 공간에서 초등학생 딸아이를 틈틈이 돌보며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게 되었다. 아이가 점점 학령기가 되고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시기의 한부모 여성, 나이나 경력면에서 이제 젊은 세대와 직장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색깔로 작지만 내 것이 있어야 하는 한부모 여성, 식당 주방에서 일하며 언젠가 내 가게를 열어볼 생각에 희망키움 통장을 3년간 불입하며 불안한 미래를 극복하려는 한부모 여성, 그녀들에게는 창업이 경제적 안정 못지않게 주는 절박한 이유가 있다. 이것이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사회적 효과성이다. 무엇보다, 그녀들이 가진 여성가장이라는 이름의 무게, 자녀양육에 대한 책임감, 우리가 여전히 자립의지를 믿고 작은 CEO를 지속적으로 응원해야 하는 당위성이 아닐까 싶다.

ⓒ대전여민회

 

대전여민회는..

1987년에 건강한 지역사회 공동체를 만들고자 대전시 중구지역에서 개관하였습니다. 1997년 IMF위기로 인해 거리로 내몰린 여성들을 위해 ‘대전충남 실업극복여성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실직여성가장상담 및 여성빈곤계층의 긴급지원활동을 펼쳤고, 여성가장 자조모임을 수년간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빈곤의 여성화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여성가장들을 위한 상담,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2008년 이후로는 아름다운재단과 협약하여, 대전충청권의 희망가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희망가게>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무보증 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딧)방식으로 창업을 지원합니다. 2004년을 시작으로 2015년 11월 현재 수도권을 비롯하여 원주, 춘천, 대전, 천안, 청주, 대구, 경산, 구미, 포항, 광주, 목포, 부산, 김해, 양산에 이르기까지 250여 곳의 사업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나눔의 선순환을 지향하는 희망가게, 창업주들이 매월 내는 상환금은 창업을 준비하는 또 다른 여성가장의 창업자금으로 쓰입니다.
 
<아름다운세상기금>
서경배(아모레퍼시픽 대표) 님를 비롯한 그 가족은 2003년 6월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아름다운세상기금>을 조성하였습니다. 이 기금은 우리 사회 가난한 어머니들과 그 자녀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바랬던 장원 서성환(아모레퍼시픽 창업주) 님의 마음과 고인에 대한 유가족의 존경이 담겨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