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게 치킨집 성공사례] 혼자만 잘살면 뭐해! 김향미 창업주의 희망가게 오픈스토리

 

혼자만 잘 사는 삶보다 더불어 잘사는 삶이 더 행복하다는 김향미 사장님. 

감동적일 정도로 뜨거운 열정과 몸을 아끼지 않는 노력,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따뜻한 마음이 작은 기회를 만나 희망의 싹을 틔우다 

희망을 열다

 내로라하는 프랜차이즈 치킨전문점들 앞에 개인 브랜드로 보란듯이 도전장을 내민 당찬 여자 사장님이 있다. 가마솥에 닭을 통째로 튀겨내던 옛날방식의 가마솥통닭을 내세워 당당히 2014년 하반기 희망가게 한부모여성가장 창업지원사업의 최종선정자가 된 김향미 사장님이 바로 그이다. 

가마솥을 이용한 닭집은 문을 열자마자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부드러운 살코기를 좋아하는 어린아이부터 추억의 맛을 그리워하는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현재 주변의 프랜차이즈 치킨전문점과의 경쟁에서도 전혀 뒤처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소중한 인연이 없었다면

하지만 ‘희망가게’를 만나고 창업을 하게 되기까지 사장님의 삶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형제가 많은 집에 막내로 태어나 건강하고 밝게 자랐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결혼해 부모가 되었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한 생활을 했었다. 그러나 10여년 전 불의의 사고로 장기간 병원 생활을 하게 되면서 아이를 혼자 키우게 되었고, 빚도 지게 되었다.

기초생활수급자가 되고 생계가 막막할 때 기장지역자활센터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지역자활센터에서 같이 근로를 하며 만난 사람들은 서로 가장 어려운 시기에 만난 소중한 인연이 되었다. 처음엔 인생의 맨 밑바닥까지 왔다는 생각에 만나기만하면 으르렁거리고 서로를 못잡아 먹어 안달이었다고 한다. 다들 먹고 살기 힘든 마당에 이건 아니지 싶어 그녀가 먼저 나서서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고, 결국엔 너나할 것 없이 네가 살아야 나도 산다는 마음으로 서로를 돕기 시작했다. 지금 그들은 장사를 한다고 두팔 걷고 도와주는 든든한 지원군에, 일부러라도 가게를 찾아주는 일순위 단골손님이 되었다.

그리고 사장님에게는 기장지역자활센터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이 한 사람 더 있다. 바로 두부사업단에서 일할 당시 담당자였던 기장지역자활센터의 심재철 팀장님. 팀장님은 사장님이 두부제조 전문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나태해질 때는 ‘잘 할 수 있으시면서, 왜 그러세요’라고 자극을 주기도 하며 어려운 일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주었다고 한다. 같이 일을 할 당시에는 투덜대기도 하고 불만을 쏟아 놓기도 했다지만, 지금은 그렇게 한결같은 분이 없다며 심재철 팀장님 칭찬을 쏟아 놓으신다.

기장군청 복지지원실에서 희망가게사업에 대해 처음 알려주었던 분, 부산광역자활센터에서 창업준비에 대해 친절하고 알기 쉽게 설명을 해주었던 담당 선생님까지 모두모두 감사의 말씀을 전하신다.

‘남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내가 힘들고 아파보니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되더라’라는 김향미 사장님. 한 번 맺은 인연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속깊게 상대방을 배려하고 좋은 것은 함께 나누려는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때문일 것이다.

받은 만큼 베푸는 삶

사장님은 ‘나 혼자 장사를 하는게 아니고 여러 사람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받은 도움을 베풀며 살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며 나누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소년소녀가장과 아동결연을 맺어서 점심식사를 후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신청을 해두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을 해서 나중에 10명이 되고, 50명이 되고 100명이 되면 그 보상이 본인에게 다 좋은 일로 돌아올거라 생각하신다. 얼마 전엔 지역의 어르신들을 모셔서 삼계탕 20그릇을 대접해 드렸다 한다. 그랬더니 다음날 그 어르신들이 친구분들을 데리고 직접 돈을 내고 드시러 와주셨다고.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반값할인을 해드렸단다. 맛있게 드셔주신 것만도 감사한데, 다시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하신다.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들에게도 항상 감사의 마음으로 좋은 재료로 한분한분 정성껏 대접한다. 가게 주변에 파지를 줍는 남루한 차림의 할아버지 한분이 할머니를 드린다며 문밖에서 통구이치킨한마리를 포장해 달라고 하셨다. 사장님께서는 할아버지께서 어려운 사정을 알아 돈을 안받을 수도 있었지만, 혹여 자존심 상해하실까 가게 안으로 모시고 돈을 받으면서 “어르신 다음에 오시면 한 마리 더 서비스 드릴테니까 편안하게 드시러 오세요. 원하시면 배달도 해드릴께요. 배달료 천원은 특별히 할인해 드릴께요.”하며 닭한마리를 튀겨드렸다. 다음날 할아버지께서 가게앞을 지나시며 손을 흔들어주고 가셨단다. 눈물이 핑도셨다고 말씀하시며, 지금도 필요하신 분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폐식용유로 만든 빨래 비누를 굳히고 계신다.

앞으로의 꿈은

상환이 완료되는 5년 후에는 온전히 본인의 가게를 만들어서 사업을 더 번창시키고 후대까지도 물려줄 수 있는 가게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하신다. 사장님이 살아가고 돈을 버는 이유는 자신이 잘살기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아들에게 당당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더 나은 삶을 물려주기 위함이라는 어머니다운 포부를 밝히셨다.

글/사진_출처 : 부산광역자활센터

 

<희망가게>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무보증 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딧)방식으로 창업을 지원합니다. 2004년을 시작으로 2015년 3월 현재 수도권을 비롯하여 원주, 춘천, 대전, 천안, 청주, 대구, 경산, 구미, 포항, 광주, 목포, 부산, 김해, 양산에 이르기까지 210여 곳의 사업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나눔의 선순환을 지향하는 희망가게, 창업주들이 매월 내는 상환금은 창업을 준비하는 또 다른 여성가장의 창업자금으로 쓰입니다.
 
<아름다운세상기금>
서경배(아모레퍼시픽 대표) 님를 비롯한 그 가족은 2003년 6월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아름다운세상기금>을 조성하였습니다. 이 기금은 우리 사회 가난한 어머니들과 그 자녀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바랬던 장원 서성환(아모레퍼시픽 창업주) 님의 마음과 고인에 대한 유가족의 존경이 담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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