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업주가 생계비를 아끼며 곗돈에 투자했으나 계주의 도주로 돈을 받지 못한 사례가 벌써 4건이 생겼습니다. 작년 12월부터 금년 4월까지 인구의 퍼센테이지에서 아주 소수를 차지할 희망가게 창업주(185명)중 1년에 무려 4명…결코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 금액도 적게는 400만원부터 많게는 2500만원까지 달합니다.

곗돈 탈 날을 고대하며 꼬박꼬박 부었던 소중한 돈이 계주의 못된 마음으로 물거품이 된 것입니다.

* 참고 뉴스기사 : 사진클릭  

 

계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상부상조의 미덕을 바탕으로 합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친한 사람들이 모여 경제적 도움을 주고 받고 친목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령대가 높으신 어머니들 사이에서는 흔한 재테크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죠. 

 

계 : 주로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받거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하여 만든 전래의 협동 조직. 낙찰계, 상포계, 친목계 등이 있습니다.

ex) 10명의 사람들이 한달에 50만원씩 낸다고 가정하면, 목돈 5,000,000원이 모여집니다. 이것을 월별로 1번 부터 ~ 10번까지 순번을 정하여 10명의 사람들이 순차적으로 돈을 받는 것입니다. 단, 마지막에 받는 사람은 그 기간 동안 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먼저 돈을 받은 사람이 돈 받은 다음 달부터 일정한 이자를 상정하여 50만원 + 이자금액을 내는 형태입니다. 

 

많은 창업주분들 역시 이자가 높지 않은 제 1금융권의 적금보다 선호하는 경향이 크고, 자신의 신용등급으로는 제 1금융권 대출을 얻기 어려우니 긴급할 때 목돈 마련을 위해 계를 이용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곗돈 사기, 계주의 도주 등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피해사례1-A창업주]

곗돈 날렸다는 얘기는 다 남의 얘긴줄 알았지…내 얘기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몇 달 전에 맹장이 터져서 수술을 하게 되었을 때, 내가 다섯번째 타는 순서였는데 딱 병원비를 치뤄야 할 때였어요. 병원비가 2백 얼마가 나왔는데 그때 목돈이라고는 그 곗돈 뿐이었어요. 정말 그것만 믿고 입원을 해있는데 갑자기 전화로 한 계원이 연락이 온 거에요, 계주가 없어졌다고… 처음엔 절대 안 믿었죠. 무슨소리냐고, 이틀 전에 전화도 했었다고요. 이상한 얘기하지말라고 얘기했는데…절대 믿고싶지 않았어요. 병원비가 부담되서 수술한 지 이틀 만에 퇴원했어요. 친한 계원이 아는 사람의 카드를 빌려와 겨우 정산하고... 의사가 괜찮겠냐고 했는데 괜찮다고 했어요, 하나도 안아프다고. 아픈데도 돈이 없으니 어쩔 수가 없잖아요.” 

희망가게 창업주가 운영자금을 위해 여러 금융기관을 두두려 보아도 대출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창업주가 파산면책자이거나, 신용회복 중이기 때문입니다. “신용상태가 불량하여 당신에게 돈을 줄 경우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창업주 분들이 긴급자금을 마련하는 일은 늘 쉬운 일이 아닙니다. 

 

[피해사례2-B창업주]

“아무리 우리 보고 계모임 문제되니까 하지마라, 위험하다 얘기하셔도 저는 어쩔수가 없어요. 대출도 안되지,이자 30프로씩 하는 대부업보다야 낫잖아요. 아이들 등록금부터 목돈 들어갈 은 앞으로 더 많은데…이걸 안하면 어떻게 해요, 정말 속상해요. 그때 곗돈 700만원 날렸는데 저 최근에 또 계모임 시작했어요. 어쩔수가 없어요. 이번엔 제발 그런 일이 안일어나기를 바랄뿐이에요. “ 

창업주들에게 곗돈과 같이 몇백만원의 목돈은 체감적으로 매우 큰 금액입니다. 2014년 희망가게 평균 가구소득은 249만원. 평균 2자녀를 키우고 있는 3인가구라고 보았을 때, 정부가 고지하는 최저생계비(150%)199만원을 빼고나면 가용소득은 50만원 안팎이 됩니다. 도시가구에서 평균적으로 들어가는 자녀교육비, 보험료, 주거비 등 최저생계비가 충분히 포괄하지못하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남는 금액만으로 긴급한 일이 생겼을 때 쓸 수 있는 가용소득사용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피해사례3-C창업주]

“날린 700만원, 사실 말이 700만원이지 나한테는 7000만원만큼 귀한 돈이었어요…우리 아들 등록금때문에 모아놓은 거였거든요. 정말 나한테 쓰는 돈 한 푼없이, 애들이랑 외식 한 번 하지 못하고 들었던건데 정말 피눈물이 나요.

재대출의 기회, 긴급자금대출, 공제회 활성화

희망가게 지원자 중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분들이 이혼과정에서 자녀양육 및 진료비 등 피치못할 사정, 본인의 사유가 아닌 타인의 사유(전남편의 사업실패) 등으로 파산 또는 신용회복을 한 경우입니다. 이런 한부모여성가장에게 파산면책, 신용회복 등의 공적채무조정이란 정말 살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지요. 

한 쪽에서는 피해사례 속출로 눈물이 마를 날이 없고, 한 쪽에서는 대부업을 사용하는 것보다야 낫지 않냐며 계모임을 옹호하는 얘기를 하시는데….마땅한 대안을 제시해드릴 수가 없는 저도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가장 좋은 건 희망가게 대출지원과 같이 공익법인의 대출을 통하여 사업을 성실히 운영하고 가정의 자립을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다면, 제 1금융권에서 재대출의 길을 열어줘 보다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것도 안된다면 급한 용도에는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한 긴급소액대출제도를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그것도 힘들다면 창업주 공제회와 같은 자발적 모임들이 활성화되어 불확실한 계모임보다 안전한 비빌언덕이 생길 수 있길 바래봅니다. 

 
<희망가게>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무보증 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딧)방식으로 창업을 지원합니다. 2004년을 시작으로 2015년 4월 현재 수도권을 비롯하여 원주, 춘천, 대전, 천안, 청주, 대구, 경산, 구미, 포항, 광주, 목포, 부산, 김해, 양산에 이르기까지 2350여 곳의 사업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나눔의 선순환을 지향하는 희망가게, 창업주들이 매월 내는 상환금은 창업을 준비하는 또 다른 여성가장의 창업자금으로 쓰입니다. 
 
<아름다운세상기금>
서경배(아모레퍼시픽 대표) 님를 비롯한 그 가족은 2003년 6월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아름다운세상기금>을 조성하였습니다. 이 기금은 우리 사회 가난한 어머니들과 그 자녀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바랬던 장원 서성환(아모레퍼시픽 창업주) 님의 마음과 고인에 대한 유가족의 존경이 담겨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