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 여성가장 창업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희망가게팀이 유럽의 마이크로크레딧 사례를 배우기 위해 영국, 프랑스, 벨기에에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실제 내로라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단체를 찾아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도 하며, 희망가게가 달려온 10년을 다시 돌아보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잠깐이지만 낯선 곳 낯선 문화를 경험하며 실무자들의 지친 피로도 달랠 수 있는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여기 그 얘기들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해외연수를 마치고 바쁜 일상으로 복귀한지 4개월. 2015년 상반기 한부모 여성가장 창업지원사업 공모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인상 깊었던 ‘영국의 체러티숍(Charity Shop)’에 대해 짧은 글로 정리해봤습니다.  

영국의 ‘나눔’을 이야기 할 때 ‘옥스팜(Oxfam)’을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아름다운가게의 모태가 되기도 했던 옥스팜은 체러티숍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가장 많은 지점을 가진 곳입니다.    

옥스팜(Oxfam)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해상봉쇄 정책으로 기아와 굶주림에 고통 받던 그리스인을 구호할 목적으로, 1942년 영국 옥스퍼드 시민들이 모금 활동을 벌여 아테네 등에 생활필수품을 전달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유럽 각 지역으로 확대되었고, 1970년대 들어서는 국제 빈곤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국제 NGO단체 ‘옥스팜 인터내셔널(Oxfam international)’을 창설하여 전 세계로 그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 영국 옥스팜 www.oxfam.org.uk / 옥스팜 인터내셔널 www.oxfam.org

옥스팜, 파라, 슈라이더 케어 등 
런던 내에만도 6천개 이상의 다양한 체러티숍 운영

 옥스팜만 있는 줄 알고 영국 땅을 밟았는데, 런던 내에만 옥스팜 외에 다양한 체러티숍이 6천개 이상 존재한다고 합니다. 핌리코(Pimlico) 역 주변에서만 본 체러티숍이 8개 정도 되었으니, 다른 지역은 더 많겠지요?  

8개 중에 3곳은 파라(FARA)라는 단체였습니다. 루마니아를 돕는 단체이며 같은 FARA 숍이라도 아동복만 전문으로 하는 가게도 있고, 생활용품만 판매하는 곳도 있고, 옷을 파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슈라이더 케어, 호스피스 오브 호프 등 다양한 체리티숍이 존재하였고, 특징적인 상품보다는 여러 종류의 다양한 판매 물품을 구비하고 있었습니다. 

 

* 각 체러티샵 자세히 보기

– 파라(FARA) : 루마니아를 돕는 단체  http://www.faracharityshops.org/

– 슈라이더케어(Sueryder care) : 호스피스 환자를 돕는 단체  http://shop.sueryder.org/

– 호스피스 오브 호프(hospices of hope) : 유럽의 호스피스 지원 단체 http://www.hospicesofhope.co.uk/about-us-2/

 

‘한 동네에 8개의 체러티샵이 운영되는 것이 가능한가?’ 싶었는데, 평일 오전 11시에도 지역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주민들이 자기가 원하는 곳에 물품을 주기도 하고, 사기도 한다고 합니다. 물품 상태도 깨끗하고 정말 저렴했습니다. 저도 3만원에 가방 하나 득템^^ 

무엇보다도 정리정돈과 쇼윈도우 디스플레이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가게’에서도 어떻게 하면 물품을 더 깔끔하게 정리정돈하고 예쁘게 진열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데요. 하나하나 소매품이 자기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작품을 진열해놓은 듯한 영국의 체러티숍 진열은 단연 눈에 띄었습니다. 이용하는 손님들도 물품을 만지고 그 자리에 그대로 놓는 작은 습관도 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 

<체리티숍의 물품 진열>


체러티숍의 운영은 자원봉사자가 한다 ?! 
‘나눔의 생활화’가 자연스러운 문화로 !!

 영국에는 1만개의 체러티숍이 있고, 20만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그들의 문화 속에 ‘나눔’이 생활화 되어 있습니다. 영국 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이 그러하였습니다. 

다른 단체를 방문하며 창업주 사후관리나 법적인 자문 등을 어떻게 얻고 있느냐 물으니 당연하다는 듯 ‘자원봉사’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어 자원봉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 물으니 특별한 관리가 필요없다고 합니다. 가게마다 유급 매니저 한명이 근무를 하지만 대부분의 업무를 자원봉사자들이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기부 받은 물건의 세탁, 다림질, 진열부터 특별한 시즌에는 캠페인도 진행한다고 합니다. 거의 실무자급으로 일을 맡고 있는 것이죠. 이처럼 자원봉사만으로도 체러티숍이 운영 가능한 이유는 지역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함께 자원봉사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사회 제도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부모여성가장의 창업을 지원하는 ‘희망가게 체러티숍’은 어떨까?

 다양한 기부 주제와 제품들을 내걸고 운영되는 영국의 체러티숍을 돌아보니 ‘왜 한국에는 아름다운가게, 구세군 가게 외에는 별로 없나?’ 생각이 듭니다. 이어 ‘희망가게 체러티샵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기분 좋은 꿈을 꾸어 봅니다. 

희망가게 창업주의 물품을 파는 체러티숍이 있고, 그 수익금으로 다시 창업지원을 한다면? 
창업주 중에 판로가 부족해 물건을 못 파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 물품 몇 개 받아 판매하는 숍, 그리고 기존의 체러티숍에 변별력을 더하여 여성과 아이옷을 전문으로 다루는 체리티숍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판매된 금액은 창업지원에 사용되어 지는 것입니다. 운영은 자원봉사와 실무자가 함께 운영하는 것이죠. 

희망가게 홍보관으로도 이용하고, 그 숍 옆에 작은 카페가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요!! 

 

<희망가게>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무보증 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딧)방식으로 창업을 지원합니다. 2004년을 시작으로 2014년 6월 현재 수도권을 비롯하여 원주, 춘천, 대전, 천안, 청주, 대구, 경산, 구미, 포항, 광주, 목포, 부산, 김해, 양산에 이르기까지 210여 곳의 사업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나눔의 선순환을 지향하는 희망가게, 창업주들이 매월 내는 상환금은 창업을 준비하는 또 다른 여성가장의 창업자금으로 쓰입니다. 
 
<아름다운세상기금>
서경배(아모레퍼시픽 대표) 님를 비롯한 그 가족은 2003년 6월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아름다운세상기금>을 조성하였습니다. 이 기금은 우리 사회 가난한 어머니들과 그 자녀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바랬던 장원 서성환(아모레퍼시픽 창업주) 님의 마음과 고인에 대한 유가족의 존경이 담겨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