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 여성가장 창업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희망가게팀이 유럽의 마이크로크레딧 사례를 배우기 위해 영국, 프랑스, 벨기에에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실제 내로라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단체를 찾아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도 하며, 희망가게가 달려온 10년을 다시 돌아보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잠깐이지만 낯선 곳 낯선 문화를 경험하며 실무자들의 지친 피로도 달랠 수 있는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여기 그 얘기들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유럽의 사회적 자본과 발전된 마이크로 크레딧을 배우고자 야심차게 영국에 입성 셋째날 ~

오늘은 아침부터 스케줄이 많다.

오전에 사회적 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지원하는 기관인 유엔엘티디(UnLtd) 를 방문하여 영국의 사회적 기업 지원에 대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이동하여 사회적 기업의 아이디어 창구 임팩트 허브에 들려서 공간의 자유로움을 경험하였다. 부랴부랴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하고 한숨 돌려 영국의 명물 빨간 이층버스를 타고 헤크니 지역에 근접하고 있는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을 하는 페어 파이낸스(Fair finance)로 출발~ 잠깐 졸음이 밀려온다. 아~ 이것이 진정한 연수로구나..

페어 파이낸스 https://www.fairfinance.org.uk/ 

금융의 중심 영국!
마이크로크레딧 이자 28%의 이유는?

버스를 타고 런던의 중심부를 벗어나 동부지역을 가니 공장지대, 산업지의 흔적, 다양한 유색인종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어떤 계층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페어 파이낸스를 공부하면서 의문이였던 건 금융 소외 계층에 대한 마이크로크레딧 이자가 우리나라에 비하면 너무 높은 28%인점 이였다. 금융적 배경을 알고 나서야 이해가 되는 부분 이였다. 영국이 굉장히 발전되고 부자인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자금에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1천만명 정도는 자금에 접근하기 어려우며, 2백만명 정도는 은행계좌 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5백만명 정도는 집에서 바로 현금을 빌려주고 집으로 돈을 받으러 오는 형태 일명 도어스텝 렌더스(doorstep lenders)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보다도 높은 이자율을 부담하는 불법 사채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20만명 정도다.

합법적이라는 패이 데이 렌더스(pay day lenders : 봉급날 통장에서 직접 가져가는 대출)도 이자가 굉장히 높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우선은 집으로 찾아오고, 현금을 빌려주기 것에서 오는 경비가 고스란히 이자 속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페어 파이낸스가 있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신용불량자이거나 아예 신용이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일반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긴급 생활자금 즉 전기세가 밀렸거나 갑자기 가전제품을 구입해야 하거나 목돈이 들어가야 하는 경우에는 높은 이자임에도 불구하고 사채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고 한다. 이들이 이용하는 대출의 이자는 연 수천 %(7,000%)의 이자를 내기도 한다. 높은 이자가 결국 그들에게 더 어려운 상황을 만들게 되고 생활을 어렵게 만든다는 것에서 페어 파이낸스가 출발한다.

페어파이낸스를 포함한 소위 착한 금융이라고 불리는 자금대출기관의 이자율 비교, 페어파이낸스가 제일 낮다


당겨주고 밀어주는 마중물

안내를 받고 간 곳은 소극장 형태의 마을 공동체(?) 공간인 듯하다. 청소년들이 뭔가를 준비하기도 하고 함께 연습을 하는 모습도 약간 엿보인다. 인상 좋은 담당자 Faisel Rahman OBE의 안내로 기관에 대한 소개를 받았다.

이들의 미션이나 가치는 사회적, 금융적으로 배제되어 있던 사람들을 도움으로써 건강하고 공정한 금융을 만드는 일이다. 굉장히 비싼 이자를 주고 빌려야 했던 돈을 페어 파이낸스에서 싸게 대출받을 수 있다는 것과 이로 인해 자동적으로 저금이 가능하다는 것이며, 이렇게 사람들을 도와줌으로써 이 사람들이 사회의 주변부가 아니라 다시 중심부로 갈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즉 그들이 위험한 사채를 쓰지 않도록 해서 지금보다 더 힘든 상황으로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이들이 하는 일 중에 개인이 자신의 재무상태를 정확히 알고 좀더 나은 상황이 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을 무료로 상담해 줌으로써 미래를 대비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한 일 중 하나라고 한다.

한국에 비하면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높은 대출이자율, 영국은 금융접근성이 낮은 사람이 매우 많아, 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대출이자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도움을 받되, 공짜는 싫다

그곳의 사람들은 높은 금리의 사채나 자신들의 어려운 재무 상태에 대하여 조건없는 자선이나(주는 것), 지원으로 이것을 해결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단지 본인들이 해결할 수 있는 조금 더 나은 조건의 대출이 있다면 이용하고 본인의 여력 범위 내에서 갚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란다.

상환율이 92%라는 점은 아마도 자선과 대출에 대한 책임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이들의 가치가 반영된게 아닐까 싶다.

페어파이낸스 대출사업의 소개

 

개인의 스토리를 이해하고, 신뢰를 만든다

그들의 대출은 특이한 점은 무조건 만나서 이야기 한다는 거다.

우선은 지역사회에 기반으로 하고,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자기가 살고 있는 지점에서 대출을 받기 때문에 서로의 얼굴을 안다는 것이다. 신뢰 관계를 형성하기가 쉽고 그런 백그라운드를 이용해서 사람을 선정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대출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갚을 만한 신뢰가 있는 사람, 능력이 있는 사람, 이것을 버리고 떠나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지만 대출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시스템에 이유가 있다. 맞춤형, 유연성이 있는 것이 굉장한 장점이다. 사업은 성패의 폭이 크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 만약에 내가 매달 갚을 수 있다고 하면 매달 갚고, 2개월 마다 갚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라고 한다. 그 사람이 갚을 수 있다고 믿는 데로 허용을 해주는 것이다. 그 두가지가 가장 큰 장점이다.

바로 전에 방문한 사회적 기업 지원 단체인 유엔엘티디(UnLtd)가 사업계획을 보기전에 가장 먼저 사람을 본다. 라는 말과 일맥 상통하는 말이다. 그 만큼 그들에게는 사람과 신뢰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페어파이낸스는 직접만나 신뢰를 쌓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고민은 다르지 않다

마지막으로 준비한 야심찬 질문은 최근 조직에서 고민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것. 

항상 이슈와 고민은 있지만, 깊게 생각하는 것은 일하는 직원에 대하여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에 대한 고민이 인상적이다. 이 일의 특성상 컨셉에 맞고 이해하는 사람이 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적합한 인재를 찾아야 하고 그들이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란다. 

둘째로 미션하고 맞물려서 미션을 유지하기 위해서 대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는 대상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자신들의 가치에 부합하는 대상자를 찾아 그들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 한다. 

세 번째는 상품을 추가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지금은 대출 상품만 있지만, 저금 상품 등을 개발하는 것 등이 직면하고 있는 과제라고 한다. 아! 여기에서 우리는 통했다. 그것은 우리가 이번 연수를 시작하게 되는 같은 고민점이 아니였나 싶다.

모든 환경과 여건이 우리와는 상이하지만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다

 

<관련 글>

2014/12/11  “희망가게10년, 그 후 함께만드는 꿈①” 영국 런던의 거리 사회적 경제를 배우다

 

<희망가게>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무보증 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딧)방식으로 창업을 지원합니다. 2004년을 시작으로 2014년 6월 현재 수도권을 비롯하여 원주, 춘천, 대전, 천안, 청주, 대구, 경산, 구미, 포항, 광주, 목포, 부산, 김해, 양산에 이르기까지 210여 곳의 사업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나눔의 선순환을 지향하는 희망가게, 창업주들이 매월 내는 상환금은 창업을 준비하는 또 다른 여성가장의 창업자금으로 쓰입니다.
 
<아름다운세상기금>
서경배(아모레퍼시픽 대표) 님를 비롯한 그 가족은 2003년 6월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아름다운세상기금>을 조성하였습니다. 이 기금은 우리 사회 가난한 어머니들과 그 자녀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바랬던 장원 서성환(아모레퍼시픽 창업주) 님의 마음과 고인에 대한 유가족의 존경이 담겨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