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게10년, 그 후 함께 만드는 꿈① 영국 런던의 거리 사회적 경제를 배우다

한부모 여성가장 창업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희망가게팀이 유럽의 마이크로크레딧 사례를 배우기 위해 영국, 프랑스, 벨기에에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실제 내로라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단체를 찾아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도 하며, 희망가게가 달려온 10년을 다시 돌아보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잠깐이지만 낯선 곳 낯선 문화를 경험하며 실무자들의 지친 피로도 달랠 수 있는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여기 그 얘기들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첫 도시는 런던. 런던은 사회적경제의 오랜 역사와 단체들이 많은 도시로 우리가 제일 많이 기대를 했던 곳이다. 그 첫번째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어느 지하철역에서 류지은 통역코디를 만나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아직 시차적응이 안 되어 피곤한 몸과는 달리, 눈빛은 다들 초롱초롱 기대감으로 빛나고 있었다.

 

지하철역 류지은 통역 코디와 인사를 나누다.

 

오늘 일정과 방문할 곳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를 나눈 후, 우리의 첫 일정이 시작되었다.

그 첫일정은 런던의 어느 거리, 동네길을 걸었다.

런던의 거리는 이렇게 생겼구나. 일반주택가는 이렇구나 하고 거닐다 보니, 작고, 예쁜 채리티 숍들이 골목골목마다 자리 잡고 있었다. 영국에서는 20만개나 되는 채리티 숍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시민들로부터 기부 받은 물건들을 다시 판매한 수익금은 영국전역에 걸쳐 26조 이상이 된다고 한다.

채리티 숍들은 한국의 아름다운가게처럼 헌 옷을 기부받아 더 쓰임이 필요한 곳에 나누는 지역기반의 숍이다. 화려하지 않은 간판이지만, 저마다의 뜻과 목적을 내포하고 있었다.

에이즈 환자를 돕는, 볼리비아를 돕는, 노숙자를 위한, 병원환자를 돕는 등의 체리티 숍들이 보였다.

 

호스피스환자들을 위해 기부하는 채리티 숍
영국의 대표적인 채리티 숍인 Oxfam
영국의대표적 체리티숍인 FARA 앞에서 설명을 듣는 중

 

채리티 숍은 각각의 목표가 있고,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었다.

영국은 기부를 하고, 기부한 물건을 사고, 숍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다고 한다. 그것이 내가 좋은 일을 했어, 하고 있어가 아니라, 그냥 일상이며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인다고 한다.

이런 채리티 숍은 영국 전역에 지점처럼, 곳곳에 있다고 한다. 그 말은 지역밀착형으로 생활에 녹아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숍의 취지와 설립목적 등을 들으며, 우리들은 숍 쇼핑을 나갔다. 책을 사는 사람, 이쁜 가방을 사는 사람, 구경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에이즈 환자를 돕는 체르티 숍앞에서 구경중인 우리들

 

그렇게 열심히, 보고나니, 배꼽시계가 알람을 울렸고, 우린 헤크니 지역의 ‘푸드스카이‘라는 식당으로 이동했다,

‘푸드스카이’는 ‘푸드사이클’이라는 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식당으로,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식재료를 이용해서 음식을 만들어 나누는 일을 하고 있었다.

 

 

점심 메뉴는 라자냐. 놀라운 가격 3.2파운드

 

물론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전담 매니저 및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식당이 위치한 건물은 정부지원으로 지워진 곳인데,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가격이나 맛도 일품~! 이곳에서 수익금은 노숙자 지원, 식당운영, 센터활동 등에 사용된다고 한다.

매니저의 설명과 맛난 음식으로 배를 채운 우리는 다시 헤크니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 지역은 이주민들이 정착하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런던올림픽을 개최할 당시 이 지역 주민들에게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지역주민들에게 편의가 돌아갈 수 있는 올림픽 관련 시설을 지었다고 한다. 건물 하나를 지을 때도 다음 세대를 생각하며 건축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아, 우리랑 참 다르다. 우리가 이런 사고는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방문하려던 지역 센터에서는, 이 지역에 사람들이 모여서 지역자원으로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지원을 해주고 있었다.

지역센터(중간지원기관) 앞에서

 

마을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지역자원을 활용해서 주민들이 직접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자문 및 컨설팅 지원을 하는 것이다.

마침 우리가 방문한 날이 쉬는 날이여서, 주변 지역을 돌아보며, 설명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헤크니지역에서는 지역의 예술가들에게 임대사업도 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자유로운 예술가들의 활동기반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 헤크니지역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숍을 방문하여 운영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예술가들의 협동으로 제작, 운영되고 있는 기프트숍에서

 

또한 사회적기업 카페 헤크니를 방문하여 차를 마시면서 기관에 대한 자료도 보고, 오늘 하루 방문한 곳에 대한 스터디를 하는 것으로 첫날의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소감 및 단체에 대한 토론중~

 

글. 대구커뮤니티와경제 도영옥

 

* 희망가게는 지역단체 <광주북구희망자활센터>, <대구커뮤니티와경제>, <대전여민회>, <부산광역자활센터>와 협약을 맺고 지역의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위해 창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희망가게>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무보증 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딧)방식으로 창업을 지원합니다. 2004년을 시작으로 2014년 12월 현재 수도권을 비롯하여 원주, 춘천, 대전, 천안, 청주, 대구, 경산, 구미, 포항, 광주, 목포, 부산, 김해, 양산에 이르기까지 220여 곳의 사업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나눔의 선순환을 지향하는 희망가게, 창업주들이 매월 내는 상환금은 창업을 준비하는 또 다른 여성가장의 창업자금으로 쓰입니다.
 
<아름다운세상기금>
서경배(아모레퍼시픽 대표) 님를 비롯한 그 가족은 2003년 6월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아름다운세상기금>을 조성하였습니다. 이 기금은 우리 사회 가난한 어머니들과 그 자녀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바랬던 장원 서성환(아모레퍼시픽 창업주) 님의 마음과 고인에 대한 유가족의 존경이 담겨져 있습니다. 

 

One thought on “희망가게10년, 그 후 함께 만드는 꿈① 영국 런던의 거리 사회적 경제를 배우다

  1. 홍정민 says:

    안녕하십니까. 유럽의 공유경제라는 주제를 다루어 해외학술탐방을 준비하고 있는 단국대학교 재학생입니다. 제가 맡은 부분이 음식을 공유하는 유럽의 사례를 맡았습니다. 독일의 푸드쉐어링, 영국의 푸드사이클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구요. 혹시나 영국의 푸드사이클 음식점의 주소를 알 수 있을지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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