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천만의 시대에 가정방문을 하며 얻은 단상

희망가게 창업지원 과정에서 창업주와 실무자와의 관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또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한 까닭에 심사의 마지막 단계에서 선정예정자의 가정을 방문하는 ‘현장실사’가 이루어 집니다.

현장실사를 위해 창업주의 가정을 방문하다 보면 2-3곳 중에 한 집 정도는 집안에서 강아지나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실제로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가 추산한 자료를 보면 개와 고양이를 기르는 가구 비율은 2012년 기준 각각 19.4%로, 조류와 파충류 등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까지 더하면 2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인구 5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보통 2-3인가구를 형성하는 한부모 가정에서는 두 집에 한 집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저의 집에도 강아지 한마리가 있습니다. 말티즈 종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온지 어느덧 8년차가 되어가는, 강아지 나이로는 거의 아저씨에 해당되는 똑똑하고 고집은 살짝 쎄지만 애교 많은 아이이지요^^. 사실 강아지를 매우 좋아하기는 커녕 길가에서 마주치면 살짝 돌아갈 정도로 무서워! 했던 본인이 강아지와 가족이 된 것은 딸아이 때문입니다. 딸아이 하나만 키우다 보니 초등학생 무렵부터는 외로움을 타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함께 시간을 보내주며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반려동물을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집 강아지 ‘미르’의 초년기 모습)

 

그런데…   반려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사람이 준비없이 가족으로 맞이하는 것이 얼마나 신중한 결정을 필요로 하는 것인가 하는 것은, 강아지가 집에 들어온 첫날 저녁부터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배변연습, 혼자있는 연습, 음식조절, 큰 수술 1회 및 예방접종을 포함한 숱한 병원 나들이 등등…

사랑과 관심이 없이 순간의 호기심으로 반려동물을 집에 들이는 것이 얼마나 조심해야 하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사전에 많은 준비와 지식을 갖고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장실사를 위해 가정방문을 하여 반려동물을 키우게 된 계기를 물어보면 절반 이상은 저와 같은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이 반려동물을 많이 사랑해서라기 보다는 혼자있는 아이를 위해 겁도없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이지요. 때문에 반려동물 특히 강아지의 경우 훈련의 정도에 따라 손님을 맡이하는 방법이 천차만별입니다.

어느 TV프로그램에서 정기적으로 방송되는 버릇없는 강아지 길들이는 프로그램을 강아지를 기르는 입장에서 관심있게 챙겨 보던 적이 있었습니다. 결국 핵심은 사랑을 가지고 함께하지만 강아지가 주인에게 순종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가질수 있게 키워야 한다는 것이였습니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경우에야 이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집집마다 강아지의 성격 따라서, 낯선 사람의 방문시에 처음부터 끝까지 미친듯이 짖어대는 강아지를 방안에 가두고 안절부절 못하며 이야기를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부터, 너무 애교가 많고 사랑받고 싶어 계속 파고 드는 강아지를 연신 쓰다듬으며 이야기를 진행하는 경우까지… 참으로 다양한 경우를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방문하는 손님의 반려동물에 대한 친밀도에 따라 상황은 급변하기도 합니다. 방문하는 사람이 강아지를 좋아하고 이해하면 다행인데, 이러한 상황을 무서워 하는 경우에는 이야기가 깊이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정방문 초기의 어색함을 자연스럽게 강아지 키우는 이야기로 시작하다보면 보다 편한 분위기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모두가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야 문제될 것이 없이만,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고 살아가는 세상에서 나의 반려동물을 이해하지 않는다고 섭섭해 하는 마음을 갖기 전에 나의 반려동물이 모두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며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다음 스토리볼의 ‘멍멍 Dr. W 삐뽀삐뽀’에 실린 집에 온 손님에게 짖는 강아지를 대하는 법을 참고로 공유합니다. 


(우리집 강아지 ‘미르’의 성년기 모습)

 

<집에 온 손님에게 짖는 강아지 훈련법>

집에 온 손님에게 경계하며 짖는 경우 주인은 ‘안 돼’하고 주의를 준 후 ‘착하지~’하면서 차분하게 안심시켜 준다. 주인은 개 옆에서 손님과 인사를 시켜주면서 경계심을 풀어준다. 손님은 개에게 공격의사가 없음을 나타내기 위해 개의 정면에서 옆으로 비껴선채 눈높이를 맞추고(앉아서 무게중심을 살짝 뒤로 한다) 손을 내밀어 개가 냄새를 맞도록 가만히 기다린다(살짝 주먹을 쥐고 있는게 좋다). 눈은 가급적 직접 마주치치 않는다.

반가워서 짖는 경우 ‘안 돼’하고 주의를 준 후 짖는 것을 멈춘다면 칭찬해 주면서 잠시 놀아 준다. 지속적으로 놀이를 요구하며 짖는다면 눈을 마주치지 말고 무시한다. 조용해지면 칭찬해준다. 

꼬리를 뒷다리 사이에 끼우고 뒷걸음칠을 치면서 짖는다면, 화내거나 야단치지 말고 손님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정이 될 때까지 조용히 안정시켜주고 진정이 되고 나면 손님과 인사를 시켜준다. 

만약 이를 드러내며 공격적으로 짖거나 달려든다면 반려동물 행동전문가와 상담을 해보길 권한다.  

개를 훈련 할 때 주인의 태도가 중요한데 개가 짖을 때 당황해서 큰소리로 고함치며 나무라는 것은 짖는 행동을 자극할 수 있다. 자신이 짖느 것에 대해 주인이 함께 동조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짖고 있을 때는 ‘안 돼’하고 단호하게 한마디만 하고 ‘앉아’, ‘엎드려’ 등의 명령을 내린 후 차분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나지막하게 ‘착하지~’하면서 진정시켜주어야 한다.

[참조] 멍멍 Dr. W 삐뽀삐뽀  ‘우리 강아지가 너무 짖어요’  http://storyball.daum.net/episode/1119

 

<희망가게>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무보증 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딧)방식으로 창업을 지원합니다. 2004년을 시작으로 2014년 6월 현재 수도권을 비롯하여 원주, 춘천, 대전, 천안, 청주, 대구, 경산, 구미, 포항, 광주, 목포, 부산, 김해, 양산에 이르기까지 210여 곳의 사업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나눔의 선순환을 지향하는 희망가게, 창업주들이 매월 내는 상환금은 창업을 준비하는 또 다른 여성가장의 창업자금으로 쓰입니다. 
 
<아름다운세상기금>
서경배(아모레퍼시픽 대표) 님를 비롯한 그 가족은 2003년 6월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아름다운세상기금>을 조성하였습니다. 이 기금은 우리 사회 가난한 어머니들과 그 자녀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바랬던 장원 서성환(아모레퍼시픽 창업주) 님의 마음과 고인에 대한 유가족의 존경이 담겨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