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한부모 여성가장 창업 지원사업 담당 6년차. 실무에서 시작해 현재는 희망가게사업 총괄을 맡고 있다. 현장지원 실무와 또 다른 총괄업무를 하면서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나. 이를 깨치고 상황을 통찰할 수 있는 힘을 주는 말들을 적어 본다.

말.말.말.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7월 아름다운세상기금 출연 10주년을 기념하여 기금 출연자인 서경배 기부자님께서 희망가게 창업주 분들을 초대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름하야 ‘십년지기의 초대’, 그 자리에서 서경배 기부자님과 창업주분들은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날 서경배 기부자님의 여러 이야기 중 인상이 남는 말이 있어 적어 봅니다.

겸손

자녀를 교육할 때 으뜸 가치로 ‘겸손’을 강조한다고 합니다. 

겸손하면 남들이랑 못 지낼 이유가 없다고 합니다. 사람이 일을 풀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 관계를 잘 풀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관계의 첫번째가 겸손이라고 강조합니다. 

남 탓 안하기

어려울 때 이를 쉽게 극복하는 방법은 남 탓을 안하는 것이라 합니다. 

적극 동의 합니다. 아무리 남탓을 해도, 풀리지 않는 분노는 결국 자기 안에서 소화가 되어야만 분노가 가라 앉습니다. 자기 안의 소화는 결국 상대와 나와의 관계에서 내가 상대에게 접근하는 방법이 잘 못되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인지하는 순간 관계의 실마리가 보이고, 분노를 가라 앉힐 수 있습니다. 

거울과 유리창

일이 잘 풀릴 때는 누가 나를 도와주었던가 유리창 넘어 주위를 살펴 보고, 
잘 안 될 때는 거울을 보며 자기 점검을 하라는 것입니다.

앞서 어려울 때 남탓을 안하는 것이 어려움을 쉽게 극복하는 방법이라는 것과 상통하는 말입니다. 

상황이 어려워지면 대부분이 남탓을 합니다.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어 하고, 잘 될 때는 ‘내가’ 잘해서 이렇게 성공했어 하며 ‘남’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잘 안 될 때 나를 돌아봐야만 돌파구를 찾을 수 있고, 잘 될 때 남을 돌아봐야만 성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말.말.말.
 
사회적금융 아카데미 5강.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탐방

<사회적금융 아카데미.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탐방 중>

 

 
한국사회투자재단에서 진행하는 사회적금융 아카데미를 통해 1박 2일 동안 협동조합의 메카라는 “원주”에 다녀왔습니다. 그 중 “갈거리 협동조합”이라는 노숙인들의 협동조합이 인상에 남습니다.  

갈거리 협동조합은 노숙인들의 숙소제공을 위해 2004년 처음 시작하여 지금은 겨울난방비 지원, 긴급생활지원, 학자금 지원 등 금융서비스까지 제공합니다.  

노숙인이기에 대출 상환율이 얼마나 될까? 했는데, 상환율 96%라고 합니다. 

노숙인 대부분 신용이 좋지 않아 은행 통장 개설이 불가하고, 은행 이용도 어렵습니다. 때문에 협동조합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하고, 각 개별 입금내역은 수기로 작성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70년대 일수 찍듯이 각 개별 장표를 만들어 돈을 수령하면 서로 싸인하는 식입니다. 모아진 돈은 일괄 모아서 은행에 입금합니다. 그런데도 서로 신뢰하여 현재는 약 2억원의 자금이 모아졌다고 합니다. 

갈거리 협동조합은 빈곤층 스스로 임원이 되고, 신협정신과 원리에 의해 자율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불안하지 않을까? 싶은데, 대표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빌려준 자의 책임

대출한 자가 돈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통상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는 과정 중 돈을 못 받을 경우 빌려간 사람의 과오와 무능을 이유로 듭니다. 헌데 돈을 빌려 주는 사람에게는 이를 돌려 받는 것에도 책임이 따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돈을 빌려간 사람들에게 인문학 교육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세상 기금 희망가게 사업이 창업주의 노력으로 상환율도 좋고, 사업이 어느 정도 기반이 닦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손실되는 대출금에 대하여 많은 고민이 듭니다. 

‘그 금액에 대하여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이렇게 손실되기만 하면 이제 아무도 이 사업을 하지 않을 터인데… ‘

손실의 책임을 고민하며, 아름다운재단도 한편으로 상환율을 높이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되돌아 봅니다. 

돈 빌려준 자의 책임은 돈을 받기 위한 최선의 노력과 대출자의 ‘성장’에 기여 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단순히 ‘돈을 돌려 주시오’가 아니라 ‘무엇이 문제인가? 함께 문제를 풀어보겠는가’ 라고 묻고 제안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업주의 개별 성장과 사업성장을 도모하여 안전하게 돈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겠지요. 

그렇다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창업주를 계속 지원하는 것은 서로 마이너스 입니다. 

희망가게 사업은 기부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의식”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관련 글> 나의 성찰을 돕는 말.말.말 1

 

<희망가게>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무보증 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딧)방식으로 창업을 지원합니다. 2004년을 시작으로 2014년 6월 현재 수도권을 비롯하여 원주, 춘천, 대전, 천안, 청주, 대구, 경산, 구미, 포항, 광주, 목포, 부산, 김해, 양산에 이르기까지 210여 곳의 사업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나눔의 선순환을 지향하는 희망가게, 창업주들이 매월 내는 상환금은 창업을 준비하는 또 다른 여성가장의 창업자금으로 쓰입니다.
 
<아름다운세상기금>
서경배(아모레퍼시픽 대표) 님를 비롯한 그 가족은 2003년 6월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아름다운세상기금>을 조성하였습니다. 이 기금은 우리 사회 가난한 어머니들과 그 자녀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바랬던 장원 서성환(아모레퍼시픽 창업주) 님의 마음과 고인에 대한 유가족의 존경이 담겨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