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아모레퍼시픽 장원 서성환 회장의 가족이 아름다운재단에 <아름다운세상기금>을 출연하였고, 2004년 첫 가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희망가게> 사업은 어느새 10년에 접어 들었습니다. 그간의 사업 내용과 성과를 한 호흡으로 깊게 정리해야 할 것 같아 ‘희망가게 백서’라는 제목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희망가게 백서를 준비하며 10년을 되돌아 보니, 정말 뜨거운 이슈들이 많다는 걸 다시금 알게 되었는데요. 그 중 몇가지 정리해 봅니다.

희망가게팀 워크숍 중

희망가게팀 워크숍 중


왜 상환을 해야 하는가?

제가 희망가게 사업팀에 합류 했을 때 가장 큰 고민은 ‘왜 배분이 아니라 대출인가?’ 였습니다. ‘창업주들에게 4천만원을 지원을 하고, 경영을 잘 하시는지 챙겨드리면 될 것을 재단 간사가 은행 직원도 아니고, 왜 상환을 독려 해야 하는 것인가?’ 였습니다.

팀원들끼리 매일 호프집을 전전하며 이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

선배, 동료 간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결론이 모아졌습니다. ‘상환’은 오히려 창업주를 더 잘되게 서포트 한다는 것입니다. ‘상환’관리를 하지 않으면 사후관리자들이 투여될 일도 없고, 매출증진을 위해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배분 즉시 ‘안녕 ~ ‘ 하고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요. 

나는 누구인가?

희망가게 사업팀 실무자는 많은 역할을 기대 받습니다. 창업주와 7년을 함께 해야 하고, 가게 창업을 해야 하는 어마어마한 일도 해야 하고, 4천만원이라는 돈이 잘 쓰이는지, 상환이 잘 되는지도 관리 해야 합니다. 이러다 보니 심리상담가, 창업컨설턴트, 재무상담가, 은행직원, 마켓팅 전문가 등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나, 심리상담가

창업주 신상에 문제가 발생하면 영업이 잘 안됩니다. 영업이 잘 되지 않을 때 방문하면 무언가 문제가 발생해 있습니다. 아이가 아프거나, 이혼한 남편이 불쑥 찾아오거나, 유산상속 문제가 발생하거나… 이럴 때 옆에서 힘이 되어 드리는 것이 실무자의 역할입니다.

 

나, 창업컨설턴트

창업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오픈 후 바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창업주에게 안내하고, 때로는 실무자가 직접 실행해야 합니다. 상권의 경우 전문 컨설턴트가 봐 주시긴 하지만 그 전에 교육 및 상담을 통해 잘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창업직후 마켓팅을 서포트 합니다.

 

나, 재무상담가

사업을 하다 보면 사업에서 들어오는 돈을 가계와 사업으로 분리 하여 저축도 하고 아이 교육비도 사용해야 하는데, 그것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입이 생기면 그냥 바로 써 버리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저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통장쪼개기, 사업과 가계 재정 분리 등을 안내 합니다.

 

나, 마켓팅 전문가

매출이 오르지 않으면 매출 상승을 위해 담당 실무자도 많은 고민을 합니다. 전단지를 돌려볼까? 블로그 홍보를 해볼까? 기념품을 만들어 볼까? 등 창업주와 함께 고민하고 필요로 한다면 때로는 전단지 제작 및 전단지 배포 등도 함께 합니다.

이러다 보니, 배울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때문에 어디에 방점을 찍고 자기 분야를 나가야 하는지, 꼭 배워야 하는지 등이 혼란 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창업주를 잘 자립시키는 것이 희망가게 사후관리자들의 사명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자영업 창업만이 대안?

자영업 시장은 해마다 어렵다고 매체에 나오는데, 그 시장에 한부모 여성가장을 “자립”하라고 내모는 것은 아닌가? 라는 고민이 항상 듭니다. 역시나 모두 성공하면 좋지만 매출이 나오지 않아 영업종료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민도 많습니다. 하지만 현재 상태 4천만원으로 할 수 있는 최대의 효과가 창업이라는 결론, 그리고 영업종료 하시는 분도 있지만 성공하시는 분이 더 많기 때문에 여전히 자영업 창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고민들을 항상 하면서 한 발 한 발 나와 왔던 희망가게 실무자들. 되짚어 생각하니 술마시고 토론했던 것이 헛되지는 않은 듯 합니다. 아직도 풀리지 않은 많은 고민들이 있습니다. 진정 자영업 창업 밖에 대안이 없는가?  영업종료자에 대한 우리의 역할은 무엇인가? 등등 풀리지 않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희망가게가 앞으로 10년, 20년 계속 된다면 다음 백서 발간 할 때는 이러한 고민들이 하나하나 해결된 백서가 나오겠지요? 그때는 실수 없고, 고민 없는 정말 즐거운 일들로 가득한 백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희망가게>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무보증 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딧)방식으로 창업을 지원합니다. 2004년을 시작으로 2014년 5월 현재 수도권을 비롯하여 원주, 춘천, 대전, 천안, 청주, 대구, 경산, 구미, 포항, 광주, 목포, 부산, 김해, 양산에 이르기까지 210여 곳의 사업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나눔의 선순환을 지향하는 희망가게, 창업주들이 매월 내는 상환금은 창업을 준비하는 또 다른 여성가장의 창업자금으로 쓰입니다.
 
<아름다운세상기금>
서경배(아모레퍼시픽 대표) 님를 비롯한 그 가족은 2003년 6월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아름다운세상기금>을 조성하였습니다. 이 기금은 우리 사회 가난한 어머니들과 그 자녀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바랬던 장원 서성환(아모레퍼시픽 창업주) 님의 마음과 고인에 대한 유가족의 존경이 담겨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