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게 심사, 무엇을 평가하나?

희망가게 창업 심사가 한차례 돌아가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희망가게 심사 무엇을 평가하는지요?” , “저는 왜 떨어졌는지요?” 입니다. 

지원자분들 각자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을 것을 알기에 희망가게사업 실무자들도 마음이 아픕니다. 

하여 ‘희망가게 심사, 무엇을 평가하나?’ 궁금하실 것 같아 몇 자 적어봅니다

2014년 희망가게사업 지원신청서 묶음


심사의 공정성

희망가게 심사는 창업관련 기관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심사를 봅니다.  

심사위원들은 만나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담을 받았던 실무자들이 아닙니다. 모두 외부 전문위원분들이 심사를 봅니다.

3인의 점수 평균으로 내기 때문에 한 심사위원의 점수로 결과가 좌지 우지 되지 않습니다.

심사의 기준

1차 면접심사는 주로 창업의 준비성을 보고, 2차 면접심사는 업종의 전문성을 봅니다. 

1차 면접에서는 창업준비를 위해 얼마나 발로 뛰고, 조사를 하고, 경력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2차 면접심사에서는 업종에 대하여 현재 트렌드를 알고, 네트워크 등을 가지고 있고, 어느 정도 업종 전문성 있어 지금 당장 창업을 해도 사업을 유지 할 수 있는가? 를 봅니다.

단순히 사업계획서의 내용을 충실하게 작성하였다고 심사가 통과되지 않습니다.

 

잠깐, 희망가게 창업지원하는데, 왜 이렇게 꼼꼼하게 보나요?

 

자영업 실태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2013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 발표를 보면, 기이한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월평균 매출액은 877만원으로 ‘10년 990만원에 비해 감소, 월평균 영업이익은 187만원으로 ‘10년 149만원에 비해 증가

* 월평균 매출액 변화추이 : (‘07)838만원 → (‘10)990만원 → (‘13)877만원

* 월평균 순이익 변화추이 : (‘07)181만원 → (‘10)149만원 → (‘13)187만원

 

매출은 줄었는데, 순이익은 늘었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게다가 소상공인 수는 더 늘었습니다. 즉, 경쟁업체수가 더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 소상공인 수 추이 : (‘07)265만명 → (‘10)275만명 → (‘11)283만명

 

매출액은 줄고, 경쟁업체수는 늘었는데, 왜 순수익은 늘었을까요?
많은 보도 자료에서 인건비를 줄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평균 종사자수 변화 : (‘07) 1.05명 → (’10) 1.01명 → (‘13) 0.88명

 

경쟁이 치열해지며, 매출이 줄자 출혈 경쟁을 하면서 인건비를 줄여가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헌데, 창업자금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 평균 창업비용 추이 : (‘07)5,762만원 → (‘10)6,570만원 → (‘13)7,257만원

 

면접도, 심사도 어렵다

시험은 학교 다니는 10여년동안 늘 어려웠습니다. 더욱이 인생을 걸고 도전하는 창업의 면접은 더 어려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어렵게 도전한 창업지원자들의 면접을 마주하며 심사하는 이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창업은 준비되면 언제나 할 수 있지만, 실패는 최대한 해서는 안되는 일이기에 심사위원들도 쉽게 지원결정을 내리지 않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이 지원의 취지로서 ‘한부모 여성가장’의 창업을 적극 독려 해야 하지 않는가? 라는 질의도 가끔 받습니다. 

하지만, 창업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습니다. 설령, 지원의 취지로서 창업을 신청한 누구나 창업하였더랬어도 육체적 고통과 심리적 스트레스는 피해 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생업을 포기하고, 창업을 하였는데, 월수익이 100만원 미만이고, 매일 가게 문은 열어야 하고, 이것들이 본인의 부채라고 생각하면…… 창업을 안하느니만 못할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소상공인 평균 창업비용이 7,257만원이며 자부담 비율이 75.8%라고 합니다.
하지만, 희망가게의 경우 그 금액보다 적은 4,000만원으로 자기 자본금 없이 시작하기 때문에 더더욱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4000만원 가지고 지금 당장 창업해 버틸 수 있는 창업주를 선정하여 영업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 드리는 것이 아름다운재단 희망가게 창업지원의 방향으로 잡고있습니다.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평균 창업준비기간이 8.6개월입니다. 거의 1년여를 준비합니다. 
그러나, 희망가게 사업계획서와 심사 현황을 보게 되면 대부분 “한 번 해볼까?..” 하시면서 내시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ㅜ.ㅜ

창업은 “한 번 해볼까?” 해서 잘 되면 모르겠지만, 잘 안되면 정말 최저생계비 보다 못한 금액의 수익을 버는 경우가  많습니다.

창업준비, 이렇게

창업을 준비하는 분야가 있다면 관련 업체에서 1년여 이상 일도 해보고, 영업구조를 파악할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장사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구체적인 상상도 해보면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담으로, 창업지원을 하는 희망가게사업 실무자들은 창업이 너무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창업’ 을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사업을 운영하는 창업주들의 모습을 보며 그 어려움을 체감하였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듯 창업 이후 경영을 이어가는 것에는 늘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 돈으로 인생의 큰 투자로서 온 재산을 걸어 창업을 계획한다면? 많은 준비, 고민, 망설임 등 수시로 희노애락을 느끼며 고민할 것입니다. 어느날은 장미빛 꿈을 꾸었다가, 어느 날은 두려움에 떨었다가…..

 

마찬가지로 희망가게 심사위원도 심사를 하며 많은 고민, 망설임, 주저함이 있습니다.

준비된 창업주를 희망가게 심사위원들이 몰라 보았더라면 정말 죄송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은 희망가게 외 사회연대은행, 신나는 조합, 미소금융재단, 신용보증재단 등 창업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곳에서도 지원받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혹여, 떨어지셨더라도 실망하지 마시고, 실무력을 늘려 칠전팔기로 다시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희망가게사업팀은 한부모 여성가장의 창업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희망가게>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무보증 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딧)방식으로 창업을 지원합니다. 2004년을 시작으로 2014년 4월 현재 수도권을 비롯하여 원주, 춘천, 대전, 천안, 청주, 대구, 경산, 구미, 포항, 광주, 목포, 부산, 김해, 양산에 이르기까지 210여 곳의 사업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나눔의 선순환을 지향하는 희망가게, 창업주들이 매월 내는 상환금은 창업을 준비하는 또 다른 여성가장의 창업자금으로 쓰입니다.
 
<아름다운세상기금>
서경배(아모레퍼시픽 대표) 님를 비롯한 그 가족은 2003년 6월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아름다운세상기금>을 조성하였습니다. 이 기금은 우리 사회 가난한 어머니들과 그 자녀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바랬던 장원 서성환(아모레퍼시픽 창업주) 님의 마음과 고인에 대한 유가족의 존경이 담겨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