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발표

3년의 기다림_희망가게 창업지원사업 심사의 뒷이야기

최근 희망가게 창업지원사업 심사가 있었습니다.
3월 초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심사를 하였습니다. 

지원대상 적격여부확인, 1차 면접, 2차 면접, 기술심사, 가정방문.
심사를 받아야 하는 어머니 입장에서는 참 힘들고 고된 시간입니다.
면접관들 만나 자기 이야기를 풀어야 하고, 사업 타당성이 있느냐? 없느냐? 질문 받아야 하고.

왜 이렇게 ‘힘들게’ 심사 하냐고요?

어머니들의 신청서류를 심사위원이 아니지만 서류 정리 하다 보게 됩니다.
삐툴 빼툴한 글씨로 정성들여 차곡차곡 조사한 서류가 있는가 하면,
어떤 분의 서류는 조사도 대충, 사업자금 사용내역도 대충 적어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사 잘 되는 입지, 권리금 적게 줘야 하는 가게 물색은 물론, 
비품이 뭐가 들어가야 하는지 꼼꼼히 따져 적은 돈으로 성공창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머니들의 서류에는…이것저것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대출해서 시작한 장사, 못하더라도 내 인건비는 벌어야겠지요?
아이들과 함께 오손도손 살 만큼은 벌어야지 장사할 맛이 나지 않겠습니까?

 
면접 때는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를 묻습니다.

이때 자신 있게  
“나 이런 사람이오, 이것이 나의 장사 밑천이요” 하고
자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신만의 차별화 전략,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끄러워서, 심사위원들이 다 알고 있으려니
아무 말 하지 않거나 “잘 되겠지요”라고 막연한 대답을 하는 경우
힘들어 집니다. 

3차에 걸친 힘든 면접 과정을 거쳐 선정되시는 어머니는 ‘뉴규?’

특히, 이번 회차에는 저의 눈을 팍~~~, 저의 기대를 팍~~~
사로잡은 어머님이 계십니다.

3월 초. 서류 접수기간이 일주일이나 남은 시점. 퇴근 시간 1시간 남겨 놓고
어머니 한 분이 투벅 투벅 재단에 들어오셨습니다.
연락도 없이 오신터라, 간사들 바짝 긴장하였습니다.
내방상담 기본이 1시간이라, 누가 어머니를 맞을 것인가?
아이있는 간사님은 일찍 집에 가셔야 하니 제외하고, 팀장님 제외하고
아~ 남아 있는 쏠로.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간   사 : 서류 접수하러 오셨어요?
어머니 : 네
간   사 : 서류 잠깐 확인할께요.  
(서류 받아 들고 하나 하나 봅니다.
우선, 빈칸 없으시고, 사업계획 잘 작성하셨고,
예산 계획도 딱딱 맞으시고. 손 볼 곳이 없습니다. )

간   사 : 잘  쓰셨어요.
어머니 : 감사합니다. 저 이거 3년 준비했어요.
            이거 때문에 미용사 자격증도 딴 걸요? 
 
업종을 보니 네일아트 였습니다.
네일아트는 현행법상 미용사 자격증이 있어야만 사업자를 낼 수 있습니다.
네일아트 사업자를 내기 위해 1년여를 미용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한 것입니다.

어머니는 희망가게를 2004년, 희망가게 첫 모집  때 부터 알았답니다.
그러나, 그 때는 자신이 없고, 네일아트가 국내에 잘 알려지지도 않아
네일아트로 창업지원을 하는 것이 겁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1년, 2년 창업지원 공고를 볼 때마다 아쉬웠지만,
더 자신있을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2009년, 이번에 자신이 생겨 재단에 문의하였습니다.
그러나, 네일아트 사업을 하려면 미용사 자격증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헉~

그렇게 또 1년 반. 미용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우아~~
미용사 자격증 시험도 두차례 지원해 붙었습니다.
첫번째 떨어졌을 때는 엉엉 울면서 이거 꼭 해야 하나?
원망도 하고, 다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미용사 자격증 두번째 도전, 드디어 붙어
바로 다음해에 희망가게에 접수 한 것입니다.

워드로 빈칸없이 꼼꼼하게 작성한 사업계획서
심사위원의 질문에 자신이 발로 뛰어 획득한 생생한 정보 전달. 
아이들과 자신의 미래를 꿈꾸는 희망. 
본인이 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한 열정. 

이런 모습들을 1차, 2차, 3차 면접, 근 한달여 기간 동안
심사위원과 간사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오늘(4/12), 최종 합격자 발표를 하는 날. 
전화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격려 드리니, 
“오늘 하루 종일 심장 떨려 죽는 줄 알았어요. 
컴퓨터 앞에서 마우스만 계속 클릭 했어요. 
아 ~ 감사합니다. 이제 저 창업할 수있는 거죠?”

젊은 엄마의 패기 넘치고 발랄한 목소리가 수화기 넘어 들립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어쩌면 어머니에게 조금 가혹했을 세상. 
이 세상을 믿고 다시 도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 홧팅~~!!

희망가게팀 송혜진 간사
 

2 개의 댓글들

  1. 팔달공원뜀박질녀

    이분 어디서 창업하나요? 저희 집은 수원인대.. 집 근처라면 꼭 한번 가겠습니다!

  2. 지금 어디에 점포를 얻어야 할지 물색중이시랍니다. 오픈하면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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