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일본 상가 구경하기 2

2013년 12월 28일 ~31일까지  연말 쉼을 위해 교토 3박 4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기간 동안 많은 상가를 보고, 상점 주인들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본인하면 ‘아리가또 고자이마스’하며 인사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만큼 인사성도 밝고 상냥할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됩니다.

친절한 사람들

실제 교토에서 만난 몇몇의 상점 주인들도 그러하였습니다.

교토역에서 내려 처음 만난 사람은 택시기사. 연세가 70대 정도로 보였습니다. 역으로 속속 도착하는 택시기사들을 눈여겨 보았는데, 머리가 히끗히끗하여 다들 60세는 족히 넘어 보였습니다.

그런 할아버지가 택시에서 내려 저의 짐을 들어 뒷자석에 넣어주었습니다. 택시 또한 신기하여 운전자 뒷자석 반대편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혔습니다. 택시가 사람 앞에 멈춰서더니 손님이 타는 뒷자석 문이 자동으로 “뽕”하고 열리는 신기함을 보고, 백발의 할아버지가 제 짐을 들어 주니, 직업의식이 투철하다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몇일 뒤 호텔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손님 4 ~5명이 탄 엘리베이터에 호텔 지배인이 타려 하였습니다. 손님이 많다 싶었는지 호텔 지배인은 ‘미안하다’ 며 몇번을 고개숙여 인사하더니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비상 계단을 이용하였습니다.

‘뭘, 저렇게까지 하나’ 싶었지만 호텔 규칙인가? 싶기도 하였습니다. 50세는 되어 보이는 중년의 아저씨가 머리숙여 인사하고 비상계단을 이용하는데, 제가 다 민망하였습니다.

발길 따라 걷다가 어느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아마도 일본 전통음식을 파는 곳인 듯 하였습니다. 한끼에 3만원 정도 하였으니까요. 일본 고유의 일복을 입은 여자분들이 심부름을 하는데,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입에 붙어, 손님인 저도 계속 같은 말을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다 본 재미있는 풍경 하나는 일본인이 서양인을 배웅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추운 겨울날씨임에도 불구 하고 반팔 일복을 입은 일본 청년 두 명이(마치 당신을 위해 일하다 막 뛰쳐 나온 듯한 모습으로)  서양인을 위해  택시를 잡아 주더니 택시가 2km 정도는 족히 갔는데도 계속 머리 숙여 감사하다며 소리높여 인사를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내가 저 안에 탄 서양인이라면? ‘친절… 하다고 감명 받아야 하나? ‘ 라는 고민이 들정도로 과도하게 친절하였습니다.  

교토 여행에서 겪은 불편한 상황들

불편한 점도 많았습니다. 영어가 좀처럼 통하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특히 택시, 버스 기사 아저씨들은….  ㅠ.ㅠ.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았습니다.  어디에서 내려야 하는지, 어디로 가면 되는지 지도를 보여주고 손짓 발짓을 해가며 겨우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식당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본 말을 못한다는 것을 아는 순간 좀처럼 제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시내에 있는 음식점들은 주문을 대부분 자판기로 받습니다. 처음 이 시스템을 몰라 우두커니 테이블에 앉아 있는데, 아무도 제게 설명을 해 주지 않았습니다. ㅜ.ㅜ 손들어 주문을 하니 일어로 뭐라뭐라 하고 가버리기도 하였습니다. 한참 후에야 다른 손님들이 하는 것을 보고 밖에 있는 자판기에서 음식을 선택, 선불로 계산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책에서 소개한 유명한 초밥집에서는 사기를 당한(?) 듯 하였습니다. 메뉴판 가격대가 700~1000엔 사이였는데, 제가 주문한 음식은 계산 할 때 물어보니 2000엔이라고 하였습니다. 메뉴판을 보지 않고, 책자가 소개한 “단어”만 말했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을 알지 못했습니다. 물론, 종업원이 메뉴판을 아주 ‘잠깐’ 보여주긴 하였습니다. “당신이 시킨 것이 이거 맞냐고” 하는 손동작으로 메뉴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때 얼핏 본 가격은 900엔 이었는데… 계산 할 때 보니 2000엔…  

일본어로 따질 수도 없고, 먹기는 잘 먹어 쿨 ~ 하게 계산하고 나왔더랬습니다.

교토여행 평점은 100점 만점에 75점?

상점 주인들이 항상 웃고, 고개숙여 인사하는 모습은 보기 좋고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너무 친절하여 불편함을 조금 느꼈습니다.

그래도 크게 상처 받거나 “불쾌”하지 않았으니, 이 정도면 관광지의 상점 주인들은 저에게 선방한 것입니다.  평가 하라 하면 100점 만점에 75점 정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판기 대신 사람이, 일본어 대신 영어가 조금 되었으면 하는 점입니다만, 모두가 영어를 쓸 필요는 없으니 “패스”. 현장에서 나이 지긋한 할머니, 할어버지들이 넉넉한 웃음으로 손님을 맞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과도한 친절이 불편함을 주긴 하였지만 친절은 상점 주인들의 필수 소양이니 탓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잘한다고 평가 해야겠지요?  ^^

 

1 내용

  1. 가고 싶다…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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