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쉬고 싶은 마음에 일본 교토 여행을 3박 4일 동안 다녀왔습니다.
처음 상상은 호텔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오후에 산책을 다녀와 책을 읽고 호텔에서 쉬는 여유로운 여행자의 꿈을 꾸었습니다. 절대, never 본전 뽑자고 바삐 움직이지 않으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웬걸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운동화 끈을 질끈 메고 돌아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도시 전체가 관광지라 버스안내도 잘되어 있고, 관광지마다 멀지 않아 걸어 다닐 만 하였습니다. 

할 일 없는 관광객이 주로 하는 것은? 역시 관광 상품을 구경하는 것입니다. 우아한 호텔에서의 쉼은 어느덧 잊고, 골목골목 상점을 돌아다니기 바빴습니다.
 
직업이 직업이니 만큼 본의 아니게 일본의 가게들을 유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 한부모 여성가장 창업지원 사업인 희망가게 사업을 맡고 있습니다.)

< 교토 기온거리의 외곽 상점들>

        

거리 전체가 일본 옛 가옥 모습을 살린 채 상점을 꾸몄습니다. 우리나라의 인사동 거리를 생각하면 쉬운데, 상점 자체가 현대식 건물이 아니라 옛 가옥이라고 상상하면 됩니다. 마치 1800년대의 거리를 다니는 듯 하였습니다. 간판도 크지 않아 옛가옥을 해치지 않았습니다.

상품도 어찌나 예쁜지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거리에서 파는 상품은 옛 상품도 있지만 요즘 트랜드를 반영한 아기자기한 악세서리, 인형, 오르골 등 이색적인 상품도 많았습니다.

 < 고양이 오르골 >

 <귀여운 병아리 마시멜로우>

 

여러 밥집도 그들만의 상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었습니다. 관광책자에 나와 있는 가게 소개는 그 가게가 몇 백년 된 가게라고 합니다. 도제 방식으로 이어지는 기술 전수 영향으로 개별 상가들 나름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었습니다.

니넨자카에 있는 1914년에 오픈한 단팥죽 집은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그 기술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가게 내부도 옛 것을 보존하여 테이블, 기둥 등은 옛것을 사용하지만, 화장실, 계산대 등은 현대식으로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식 단팥죽>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그 거리에서 대기업 상점이나, 프렌차이즈 등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스타벅스 같은 외국 대형 프렌차이즈, 현대식 편의점도 본 적이 없습니다. 소상공인들이 자신만의 상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일본인이 아닌 이상 속속들이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게 간판도 작고, 상품들도 개별화 되어 있어 프렌차이즈나 대기업이 운영하는 가게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관광특구여서 개발이 제한되어 있는지는 몰라도 옛 것을 잘 가꾸고 지켜 관광객을 더 끌어 모으고 있었습니다. 프렌차이즈나 대기업이 감히 발을 들여 놓을 수 없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는 듯 보였습니다.

짧은 기간 보고 온 것으로 일본 자영업 시장과 상품을 일방적으로 칭찬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소상공인이 자신의 브랜드를 가지고 디자인과 상품의 질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고,  관광객이 끊임없이 몰려 온다는 것은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북촌, 인사동, 서촌의 특색과 엇비슷하다 할 수 있겠으나 개별 상가의 역사가 현재까지 살아 숨쉬고 있었습니다.

경기침체, 대기업 투자 등으로 인하여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한 자리 그 가게에서 올곧이 자기 일을 해온 개인의 기술과 전통이 인정되고 성장하는 가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희망가게 창업주의 가게도 대를 이어 그 자리 그곳에서 옛 기술과 건물을 간직한채 현재와 미래에도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