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물질만능 사회 속에서 아이 부족하게 키우기

아름다운재단에서 근무하는 간사들은 아이들을 굉장히 좋아 한다. 아이들을 보면 그 리엑션이 정말 남다르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아이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나와 아내 그리고 온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내 딸.

 

우리집에는 정말 사랑스러운 딸아이가 한명 있다. 아이는 친가와 처가 양 쪽 집안 사랑을 받으면서 예쁘게 커가고 있고, 나와 아내도 아직까지 큰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육아에 힘쓰고 있다. 

그런데 그동안을 뒤돌아 봤을 때 두 돌인데도 불구하고 필요한 것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정말이지 있어야 될 것도 많고, 좋아 보이는 것도 많고, 사야 될 것도 많아서 아내는 늘 고민이었다. 이 사회는 뱃속에서부터 아이들을 향한 마케팅이 시작되고 늘 남들과 비교하는 것에 익숙해져 가는 것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아빠랑 노는 게 제일 좋은 딸

 

예쁘게 포장된 많은 물건들과 어느 집에나 다 있는 국민시리즈들을 아이를 위해서 사야하는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내가 어렸을 때도 이런 것들이 있었나? 이런 거 없이 크면 잘못되나?  정말 아이가 필요한 것들이 이런 물건들인가 등을 생각해보니 장난감보다는 엄마의 스킨십과 아빠의 몸 놀이가 최고의 선물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귀한 아이일수록 막 키운다는 옛 말처럼 조금은 자유롭게 방목해서 키워야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쑥쑥 자라는 아이의 옷은 여기저기서 얻어 입혔고, 장난감, 책, 용품 등도 주위에서 받아서 키우고 있다. 장난감은 짝이 잘 안 맞고, 책도 10년이 훨씬 지난 책들로 가득하다. 살짝 미안하기도 하지만 조금은 부족한 듯 키우는 것이 낫게다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리 아이는 십년이 넘은 너덜너덜한 유치한 그림의 곰돌이 동화책을 제일 좋아한다.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십년 넘은 곰돌이 동화책

 

하지만 여러 가지 부족하게 키우면서도 아내는 아이 먹는 것에 많이 신경 쓴다. 인스턴트식품이 아닌 집에서 엄마가 공들인 음식으로 먹이면서 식습관을 키우고 싶어 한다. 다행히 집 앞에 있는 할아버지 텃밭에서 키운 토마토, 옥수수, 오이, 고구마 등 안전한 채소를 먹이며 키울 수 있어서 우리 아이는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

할아버지 텃밭에서 키운 토마토, 냠냠 맛있게도 먹는 딸.

 

많은 부모가 장난감으로 아이 방을 채워주지만 아이에게 정말 중요한 무언가를 조금씩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좋은 것은 엄마와 아빠의 스킨쉽이고 함께 아이와 무언가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거 있으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물건들도 사실 그렇게 필요한 물건은 많지 않다.

돌도 안 된 아이들의 책은 백만원을 우습게 넘기고, 두돌 세돌 되면 그 금액은 더 높아진다. 그 책과 교구들이 있으면 아이의 사회성이 좋아져서 친구들과 잘 어울릴 것 같고, 창의력이 높아져서 남다른 아이가 될 것 같지만 단언컨대 그건 절대 아닌 것 같다. 아이들은 정직하다. 돈이나 물질로 아이들의 인성과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 대한 관심으로 건강한 아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 세대는 우리 세대보다는 좀 더 나았으면 좋겠다. 경쟁보다는 협력을, 소유보다는 나눔을 좋아하는 그런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부터 물질문명의 풍요 속에서 아니 과잉 속에서 자란 우리 아이들이 조금은 부족한 것들을 견디고 서로 모자란 것들을 나눠가면서 웃으면서 살아가는 법을 언제 배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덧. 위 글에서 매우 착한 아빠로 비춰질까 두렵다. 사실 대부분이 아이 엄마의 생각이고 아빠인 나는 이번 기회에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2 개의 댓글들

  1. 유기농텃밭 정말 탐나네요. 이쁜 아기가 나중에 자라면 알까요, 이런 멋진아빠의 마음을!

  2. 눈이 방울토마토 만 해요. ^^ 완전 이쁨 ㅎ ~
    부족하지만 부족함을 모르고 행복하게 자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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