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게 지역단체 합동 워크숍 둘째날 

오늘은 제주하면 빠질 수 없는 올레길을 걸어 보기로 했다.

그 중에도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제 7코스, 올레 7코스는 법환포구와 강정마을을 잇는 아름다운 해변코스로 유명하다고 한다.

 

 

 

 

한발짝을 걸어도 알고 걸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주책(?)이 발하여 아침부터 서둘러 나선 우리들, 소정방 폭포 근처 절벽에 있는 비영리 단체 사단법인 제주 올레 사무국을 방문해서 제주 올레길이 어떻게 개척되고 있는지 들어 봤다.

올레길 6코스의 안내소이기도 한 제주올레 사무국은 앞 정원이 산책하며 쉬어가기 참 좋은 곳으로, 건물주변의 이국적이고 독특한 매력이 우리의 눈길을 끌었다. 1969년에 지어진 근대건축가 김중업선생의 작품이라는데 풍화로 침식되는 절벽에 있어서 재난의 위험이 있는 건물인지라 상업적으로 사용은 어렵고 시에서 리모델링을 해서 (사)제주올레에 자리를 내 주었다고.. 영세한 비영리 단체에 다행인건가? 

 

이국적인 멋이 돋보이는 사단법인 제주올레 사무실 외경

 

 

(사)제주올레의 기획팀장님의 안내로 제주올레의 간세인형 이야기, 재정과 기업후원 사이에서의 갈등이야기, 올레길 개척과 마을주민 조직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문득 들었던 생각이 어느지역이든, 어느분야든 비영리 단체가 갖는 고민과 갈등이 다르지 않다는 거다. 너무 열정적이고 조직을 꾸려야 하는 기획팀장으로서 고민 많으셨는지 우리에게 모금과 배분의 노하우를 알려 달라 하신다.. 같은 고민을 하는 우리로서는 하하하 웃을 수밖에..  

 

제주올레의 스토리를 얘기해 주고 계시는 기획팀장님

 

 

올레길 공부를 마치고, 본격적인 올레길7코스를 안내해 주실 (주)제주생태관광의 생태문화해설가 고제량 선생님을 합덕해변에서 만났다. (주)제주생태관광은 제주의 생태와 문화 역사를 관광객에게 제대로 알리고 제주 다운 것을 찾을 수 있도록 사람과 자연 그리고 생명이 소통하는 공정여행을 표방하는 사회적 인증기업이란다. 제주 곳곳에 작고 소박하지만 참 제주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시는 분들이 숨어 있는 것 같다.

 

(주)제주생태관광의 생태문화해설가 고제량 선생님의 제주얘기를 들으며

 

올레길7코스 시작을 알리는 표지가 작은 해변마을 담벼락에 예쁘게 벽화되어 있다. 햇빛좋고 바람좋고, 구멍 난 까만 바위돌이 이어진 해변마을을 따라 걷자니, 제주도이구나 싶다. 마을 몇을 지나니 아픈 역사가 고려시대 까지 올라가는 밤섬이 눈앞에 있다. 밤섬 스토리를 들으며, 어제 들렀던 4,3기념관이 생각 났다. (링크) 그러고 보니 해변 마을을 지날 때 마다 바위돌에서 뭔가를 작업하시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었다. “뭐예요:” 하니 “감태” 하신다. 바다에서 떠밀려온 요오드(아까징기)를 추출하는 감태를 말려서 일본으로 수출한다고 생태해설가께서 설명해 주신다.

올레7코스를 따라 강정마을로 향하는 길

 

 

자연이 주는 자연스러움에 취해 걷다보니 저 멀리 크레인이 “여기가 강정 이여요” 한다..

저 홀로 조용히 살아있는 자연 앞에 점점 먹먹해지고 무거워진다. 한시간 남짓 가는 길에 여과 없는 투명한 햇빛도 만나고 한라산에서부터 밀려온 먹구름 소나기도 만났다. 자연은 그런 것일진대 그저 저 하고픈대로 생긴대로 살아가는 것에 인위가 겁도 없이 딴지를 건다. 7년 싸움에 구럼비가 사라졌고, 전복과 소라가 숨어버렸고, 공동체가 부서졌다. 대신에 콘크리트, 생명없는 바다가, 집집마다 색이 다른 깃발이 마을을 점령했다. 

 

강정마을 평화센터에서

 

강정의 평화를 위해 활동하시는 강정 마을회 천막에서 늦은 점심을 얻어 먹고 사무국에 들러 지금의 강정을 소개 받았다. 2010년 이후 650명의 주민이 연행되어 재판중이고 구속된 주민과 활동가가 5명인 지금의 강정은 구럼비가 파괴되고 언론에서도 눈감고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잊혀지려 한다. 거대한 권력 앞에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많이 지치신 회장님을 보니 또 한번 가슴이 먹먹해진다.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강정은 제주도를 동과 서로 나누어 걷는 2013 생명평화운동대행진을 개최 했다. 이제 강정은 다시한번 반목과 갈등을 넘어서 생명과 평화가 시작되는 마을로 거듭나려는 몸부림을 치고 있다.
 

‘강정에 평화를’ 바닥에 새겨진 글씨

 

 

 

강정아 너는 이땅의 작은 고을이지만

너에게서 온 나라의 평화가 시작되리라

너는 부서지고 깨어져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쓰러지고 넘어져도 일어서리라, 우리 너와 함께 하리라. 

 

– 강우일 주교 –

 

 구럼비야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희망가게>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무보증 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딧)방식으로 창업을 지원합니다. 2004년을 시작으로 2013년 8월 현재 수도권을 비롯하여 원주, 춘천, 대전, 천안, 청주, 대구, 경산, 구미, 포항, 광주, 목포, 부산, 김해, 양산에 이르기까지 180여 곳의 사업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나눔의 선순환을 지향하는 희망가게, 창업주들이 매월 내는 상환금은 창업을 준비하는 또 다른 여성가장의 창업자금으로 쓰입니다.
 
<아름다운세상기금>
서경배(아모레퍼시픽 대표) 님를 비롯한 그 가족은 2003년 6월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아름다운세상기금>을 조성하였습니다. 이 기금은 우리 사회 가난한 어머니들과 그 자녀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바랬던 장원 서성환(아모레퍼시픽 창업주) 님의 마음과 고인에 대한 유가족의 존경이 담겨져 있습니다.